분류 전체보기 451

놓아 버림ㅣ데이비드 호킨스ㅣ항복하면 편해진다

2013년에 나온 책. 이 책의 존재에 대해서도, 데이비드 호킨스라는 사람에 대해서도 이번에 처음 알았다. 전세계인이 읽고 실천한다면 세상은 평화로울 것이다. 그런데 그런 일은 안 생길 거다. 인간 본성에 맞지 않음.... 최근 나의 화두인 '자신에게 솔직하자'와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고, 경제적 자유, 시간의 자유, 공간의 자유에 이어 감정의 자유를 생각해보는 시간이라 좋았다. 결국 제목의 '놓아버림'은 집착하지 말고 마음 편하게 살라는 소리 같다. 자유롭다는 건 얽매이지 않는 것이니까. 2023년의 책 에서 결론이 타인을 인정해주라는 것이었는데, 이 책에서도 '알아주기'라는 표현으로 비슷한 얘기가 나온다. 에서 나온 많고 많은 다양한 사랑에 대해서도 나오고. 인간 세상 모든 것은 상상의 산물이라는 ..

독서기록 2024.01.13

가녀장의 시대ㅣ이슬아ㅣ유쾌한 맞말

난 무해한 사람이 좋다. 이 책에 나오는 슬아가 가녀장으로 살 수 있게끔 가부장의 자리를 내려놓은 아버지, 그리고 너무나 사랑스러운 어머니는 무해한 사람들이다. 타인에게 상처주지 않으려고 계속해서 배우는 사람으로 살아야지. 어머니 캐릭터는 당근을 하면서도 자기 신상(낮잠출판사의 직원)을 드러내지 않으려고 애쓰는데, 조금이라도 유명해지고 싶지 않기 때문이라는 그 이유가 굉장히 귀여우면서도 나에게도 있는 면이라서 공감이 갔다. 나는 익명 속에서 자유롭게 살고 싶다. 자유가 최고다. 180)대부분의 사람들은 나에게 관심이 없다! 그것을 기억해낸 슬아의 마음엔 산들바람이 분다. 관심받고 있다는 착각, 주인공이라는 오해를 툴툴 털어내자 기분좋은 자유가 드나든다. 286)엄마, 오해는 필연이야. 괜찮아. (악플을 ..

독서기록/여성 2023.11.10

승려와 수수께끼ㅣ랜디 코미사ㅣ책을 읽는 건 금방이지만

여기저기서 추천받았던 책이다. 왠지 어려울 것 같은 제목과 달리 책은 금방 읽는다. 읽은 후 자기 인생을 고민해야만 의미가 있는 책이다. 원서가 2000~2001년에 나온 책이라 배경은 인터넷 기업 붐 당시인데 지금 봐도 배울 게 있다. 완전히 소설은 아니고 저자 본인 이력에다가 '레니'라는 가상의 인물만 집어넣은 것 같다. 창업을 하려는 젊은이 '레니'를 만나며 조언하는 이야기인데, 창업 뿐 아니라 투자에도 도움되는 말들이라 느꼈다. 결국은 자기 인생을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저자의 관점이 내가 추구하는 방향성과 잘 맞았다. 내 마음에 귀 기울이고 실력을 키우면서 최대한 그것을 고수하는 것.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인생은 계속 나중으로 미루면서 사는 나쁜 버릇. 대부분의 사람은 ..

독서기록 2023.11.09

시대예보: 핵개인의 시대ㅣ송길영ㅣ지금 한국사회

유튜브에도 종종 출연하시는 송길영 님. 지금 한국사회를 조리있고 재미있게 잘 설명하시더라. 책은 처음 읽어보는데 출'생'률이라고 표기해서 좋았다. 책을 다 읽은 소감은 '정말? 요즘 이렇다고?'가 아니라 '그렇지. 맞지'라서 다행이라는 것? 사회가 흘러가는 방향을 캐치하지 못하고 동떨어져 사는 그런 삶이 아니라는 거니까. 내가 사는 방법, 내가 하는 생각에 대해서 더 긍정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해외여행 전면 자유화가 35년 밖에 되지 않았다. 스마트폰을 전국민적으로 쓰는 문화도 고작해야 10여년이다. 앞으로의 10년은 어떤 폭발적인 변화와 혁신이 있을까? 그걸 계속 고민해야 한다. 사는 지역으로 구별짓기가 심한 사회다. 심지어 며칠 사이 '메가서울'이 급부상했는데 글쎄 과연... 더 사회를 분열시키는..

독서기록 2023.11.03

비바, 제인ㅣ개브리얼 제빈ㅣ필력의 힘으로

친구가 읽고 있다고 해서 어떤 내용인지 모르는 상태에서 나도 읽어봤는데 공교롭게도 소재가 불륜이었다. 작가가 하고 싶은 이야기에 개인적으로는 반박하고 싶은 게 많지만, 그럼에도 거의 400쪽에 달하는 책을 이틀 만에 완독할 만큼 필력의 힘이 있는 작가였다. 책을 다 읽은 후 친구와 얘기를 나눴는데 친구도 어떤 팟캐스트에서 필력 좋은 작가로 소개해서 읽어보게 됐다고 한다. 작가의 다른 책도 읽어볼 생각이다. 여자와 남자가 같이 잘못을 저질렀는데, 어째서 남자는 잃는 게 하나도 없고, 여자는 인생이 송두리째 망가져야 하냐는 문제에서, 남자가 잃은 게 없다는 게 문제라고 해서 여자도 아무것도 잃지 않아야 한다는 논리라면 나는 동의하지 않는다. 상대편도 잃어야 하는 거지. 실수는 실수였고 남들이 주홍글씨를 박더..

독서기록/여성 2023.10.29

조이풀ㅣ잉그리드 페텔 리ㅣ즐거움에 대하여

여러 가지 즐거움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 책. 휴가는 집에서 느낄 수 없는 감각들을 흠뻑 흡수했다가 나중에 꺼내볼 수 있도록 하는 한 방편이다. 그래서 지금 나의 휴가는 과거보다 더 컬러풀하고, 사오는 기념품도 더 컬러풀하다. 미국 가구의 68%가 한 마리 이상의 반려동물을 키운다. 윌슨에 따르면, 식물이나 동물과 함께하는 경험은 인간의 행복에서 필수적인 부분이다. 귀여움은 보살펴주고 싶다는 마음을 갖게 할 뿐 아니라, 함께 놀고 싶고 장난치고 싶게 만든다. 우리는 아기나 강아지를 멀찌감치 떨어져 그냥 바라보지 않는다. 바닥에 앉거나 무릎을 꿇고서 함께 논다. 경이로운 일은 끊임없이 일어난다. 우리에게 그런 일을 찾으려는 마음이 있는 한. 좋은 일을 다른 사람들과 함께 축하하면 훗날 힘든 일을 겪게 될 경..

독서기록 2023.10.27

나답게 살고 있습니다ㅣ마스다 미리ㅣ수짱 시리즈 5권 완독

라는 일드가 재밌어서 찾아봤더니 원작이 마스다 미리의 만화였다. 마스다 미리라는 작가의 존재는 예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도서관에서 책도 빌려왔었지만, 당시 너무 바빠 읽지도 못하고 그대로 반납했었다. 그 후로 다시 찾아보지 않다가 이번 기회에 읽어보자 싶어서 대표작 수짱 시리즈 5권을 다 읽었다. 1권 지금 이대로 괜찮은 걸까? 2권 결혼하지 않아도 괜찮을까? 3권 아무래도 싫은 사람 4권 수짱의 연애 5권 나답게 살고 있습니다 (7년 만에 나온 신작이자 수짱 시리즈 완결편) 그런데 내용이 생각과는 많이 달랐다. 일본이 결혼에 대한 여성의 집착, 경제적 의존성이 유독 큰 나라이기도 하고 거의 15년 전인 2009년부터 나온 시리즈라 더더욱 지금의 내가 보기엔 '....???' 싶은 사고방식이 많이 나온다..

독서기록/여성 2023.10.22

에이징 솔로ㅣ김희경ㅣ중년 여성 1인가구들의 생생한 이야기

1인가구가 많다고는 하지만 1인가구로 오래 살아본 사람들의 이야기를 직접 들을 기회는 많지 않다. 바로 윗세대만 하더라도 결혼을 하고 자녀를 낳아 사는 게 지극히 일반적이었고 그래야만 한다는 사회적 압박도 심했으니까. 이 책은 그런 사회 분위기 속에서도 1인가구로 살아온 중년 여성들의 생생한 인터뷰와 함께 저자의 생각을 정리한 책이다. 참고로 저자는 결혼 후 이혼을 함으로써 1인가구로 살게 되었다. 이 책을 읽고 한국이 정말 가족중심적인 사회라는 걸 실감했다. 하지만 내 세대에서는 다를 것이다. 특히 노후라면 40-50년 후의 이야기니 지금과 얼마나 천지개벽 수준으로 인식과 사회 제도가 다를까. 비혼도 많아지겠지만 이혼도 많아질 것이다. 느낀 건 결혼을 반드시 해야 한다기 보다는, 돈이 많아야 하고 건강..

독서기록/여성 2023.10.19

노마드 투자자 서한ㅣ닉 슬립, 콰이스 자카리아ㅣ노마드 투자조합의 서한 모음집

이렇게 멋있어도 되나. 눈부시게 성공했고, 박수칠 때 떠났다. 조합은 끝났지만 개인 투자로는 여전히 날아다닐 것 같음. 투자는 정말 매력적이다. 시간이 흐르고 나이가 들어도 빛이 바래지 않는다. 책을 읽고 배운 점은, - 장기투자 (인내심) - 저평가주 고르는 안목 - 인간 심리의 어리석음 이해하기 - 확률적 판단하기 - 바쁜 건 자랑이 아니다, 사색의 시간이 필요하다 아마존의 수익 모델을 보고 이건 코스트코의 온라인 버전이다 라는 걸 간파하는 통찰력. 그리고 이 책에서도 언급되는 나심 탈레브 선생님. 이 책의 한국어판을 닉 슬립의 허가를 받아 직접 번역하고 독립 출판했던 두 분이 계신데 유튜브에서 직접 인터뷰한 게 있으니 찾아보면 좋다. 한국에 소개해 주셔서 감사하다. 441쪽 통찰력에 대한 대목을 다..

괴물 유치원ㅣ정일리ㅣ영어 유치원 보낸 엄마의 다큐를 본 느낌

어마어마한 교육비를 자랑하는 영어 유치원에 보내는 부모의 심리가 궁금했다. 내 나름대로 생각해 보기로는, 1. 최고의 교육을 해준다는 안도감 2. 어려서부터 뒤처지면 안 된다는 조급함 3. 한국인의 깊은 영어 컴플렉스 4. 영어유치원 다니는 집 애들과의 네트워킹 5. 정체성/지위의 표현 (울집 애는 영유 다녀) 등의 이유가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주된 이유가 결국 영어를 잘하게 만들기 위해서라면 영어 유치원을 다닐 필요는 없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과연 웬만한 사람의 월급에 육박하는 금액을 들일 만큼의 일인가 하는 의문이 있었다. 그러다가 영어 유치원을 소재로 했다는 이 소설이 떠올랐고 읽어보게 되었다. 소설은 다큐라고 해도 될 정도로 현실적이고 사실적이었다. 자녀도 없고 영어 유치원과도 무관한 ..

독서기록 2023.1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