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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이 사랑에 대해 말해줄 수 있는 모든 것ㅣ애나 마친ㅣ진화인류학자가 알려주는 사랑

인터뷰이 중에 여친이랑 재결합했다고 하자 친구들이 그렇게 말을 했는데 그런 선택을 했냐, 그 여자랑 헤어지면 연락하라고 했다는 대목에서 재결합한 당사자보다 친구들에게 더 공감이 간다. 부부치료에 약물 사용을 허용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내 친구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궁금하다. 난 부정적이다. 약물의 힘을 빌려서까지 가짜 감정으로 유지해야 하는 지경의 관계라면 헤어져야만 한다는 신호 아닐까. 23)새끼 원숭이와 달리 사람의 아기를 키우는 데 여러 사람의 노력이 필요한 이유는 진화적 특징 때문. 인간은 원래 태어나야 하는 시기보다 훨씬 더 일찍 태어남. 비슷한 몸집의 포유동물보다 뇌가 여섯 배는 크고 두 발로 걷는 인간의 아기는 머리가 적정 시기까지 자란 다음에 태어나게 되면 비좁은 산도를 통과하기 어렵다. ..

독서기록 2023.05.31

세이노의 가르침ㅣ세이노ㅣ요즘 가장 핫한 책

요즘 가장 핫한 책이다. 출간 전 사전예약할 때부터 알고 있었는데 출간하고 입소문이 장난 아닌 듯하다. 핫해도 안 핫해도 나는 읽었을 책인데 이렇게까지 인기를 끌 줄은 몰랐다. 서점에 가니까 여기저기 깔려있던데 궁금해진다. 과연 이 책을 읽어야지 생각한 사람 중 몇 퍼센트가 읽었을까? 읽은 사람 중 끝까지 정독하고 고민한 사람은 몇 퍼센트일까? 이걸 읽고 뭐라도 하나 실제로 실천하거나 생활습관을 바꾼 사람은 몇 퍼센트일까? 나는 그 안에 속하는 사람인가 잘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우선 세이노라는 분이 글 팔아서 돈 벌 생각을 한 번도 하지 않았다는 진정성을 인정해야 한다. 요즘 글 팔아서 돈 벌고 그 돈으로 광고하며 다시 글과 강의를 파는 사람이 어디 한 둘인가. 그것도 현대화된 고도의 마케팅 전략이라면..

지위 게임ㅣ윌 스토ㅣ세상을 보는 놀랍고 새로운 관점

인생은 절대평가가 아니라 상대평가. 인간은 파이가 얼마나 크냐보다는 그 파이에서 내 몫이 얼마나 되냐에 골몰한다. 정치적으로 양극단에 있는 사람, 이민자 혐오, 사이비 종교를 진심으로 믿는 사람, 공산주의는 왜 망했는지 등 평소 관심 있는 주제들에 대해 지위라는 하나의 통찰로 쭉 엮었다. 유발 하라리의 에서 인간 세상 모든 것은 상상의 산물이라는 생각에 감탄했었는데 연결지어 생각해 볼 거리가 많았다. 나는 어떤 게임을 해야 할까? 내가 지금 속한 게임이 아닌 다른 게임을 하는 사회에서 태어났더라면 나 또한 그 게임을 하고 있겠지? 라는 책에서 질문에 대한 답은 정작 없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니까 그렇겠지 정도로 생각했었는데 그 답을 에서 알려줬다 싶은 생각이 뒤늦게 들었다. 마지막 장 29장은 한 번 ..

독서기록 2023.05.07

그들의 생각을 바꾸는 방법ㅣ데이비드 맥레이니ㅣ정말 궁금했던 주제

말도 안 되는 가짜뉴스나 사이비 종교를 진심으로 믿는 사람을 보면 왜 저럴까 싶었는데 그 궁금증을 어느 정도 해소해준 책이다. 정말 궁금했던 주제였다. 이 주제에 이렇게 파고들고 책으로 엮어낸 저자에게 감사하다. 웨스트보로라는 극단적인 종교집단과 거기서 탈출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흥미로웠다. 어려서부터 그 종교의 가치관을 당연하게 교육받고 그 가치관을 믿는 가족들 손에서 크고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신도들)과 계속해서 교류하니 그런 세계관 속에서 다른 생각을 하기가 어려운 것도 이해가 간다. '매일 그런 내러티브 속에서 사는 거'라고 했다. 잘 짜여진 가스라이팅 같았다. 그래서 내가 정말 이해하기 어려운 비상식적인 삶을 영위하려고 했던 친구도 자신의 공동체 의식 때문에, 거기에 사랑이 있고 관계가 있고 ..

독서기록 2023.05.03

AI 2041ㅣ리카이푸, 천치우판ㅣ2041년 우린 어떤 모습일까

- 2041년에 이 책을 다시 보고 현실과 비교한다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문학적 완성도가 아주 높다고 할 순 없지만, 인공지능에 대해서 기술적인 접근만이 아니라 인문학적 접근도 하고 있어서 좋았다. - 이 책이 관점은 기본적으로 기술에 우호적이다.하지만 명과 암을 다 다루려고 노력한 게 느껴졌고, 그럼에도 디스토피아보다는 희망을 보려는 게 좋았다. - 모든 주장에 다 동의가 되진 않았지만, 이 책은 읽는 자체보다 읽고 주변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면 의미가 훨씬 커질 것 같다. - 이 책은 500쪽이 넘는다. 두께 때문에 읽기 부담스러울 수 있는데, 10개의 단편 소설(+기술 설명)이기 때문에 꼭 처음부터 순서대로 읽지 않아도 되고 끌리는 이야기부터 하나씩 하나씩 읽다 보면 금방 다 읽는다. ..

독서기록 2023.04.29

당신도 느리게 나이들 수 있습니다ㅣ정희원ㅣ노년내과 의사의 노후 늦추는 법

본질에 집중하기. 약에 의존하는 게 아니라 건강하고 자연적인 생활습관. 대니얼 카너먼, 켄 피셔, 찰리 멍거 등 경제 투자 쪽에도 관심 많으신 거 같고 기후위기에도 관심 많으신 거 같고 나랑 관심사나 생각이 너무 비슷해서 반가웠다. 36)쾌락의 총량을 늘리는 방향으로 살고 싶다는 생각은 틀렸다. 주관적으로 느끼는 쾌락의 총량을 지속적으로 늘리는 것은 불가능하다. … 욕심은 두 배 네 배씩 늘지만 그렇게 즐겨 봐야 만족의 크기는 재조정된다. (근데 더 벌수록 더 행복하다는 연구결과는?) 78)신체기능과 인지기능 등의 내재역량은 사용하지 않으면 그 기능을 잃는다. 신체적, 인지적 스트레스를 완전히 없애기 위해 더 안락함을 찾고, 그 안락함의 따분함을 해소하기 위해 더 많은 쾌락을 찾는다면 내재역량은 점점 감..

카테고리 없음 2023.04.05

생각에 관한 생각ㅣ대니얼 카너먼ㅣ행동경제학의 창시자

이 책에서도 나심 탈레브가 언급된다. 블랙스완, 스킨인더게임과 연결되는 내용도 있다. 시스템1, 시스템2에 대한 이야기보다 경험하는 자아와 기억하는 자아에 관한 내용이 더 나에게 와닿았고 통찰력을 주었다. 이 책을 읽고 얼마 지나지 않아 우연히 본 한 영상이 있는데 대니얼 카너먼의 올해 최신 연구에 대한 거였다. 자신의 기존 연구를 반박한 연구자와 손잡고 새롭게 공동연구를 하여 기존 연구를 뒤엎는 결과를 발표한 것이다. 기존 연구는 너무나 유명한, 소득이 일정 수준(대략 1억) 이상이 되면 아무리 더 벌더라도 행복은 더 이상 거의 증가하지 않는다는 거였는데, 최신 연구에 따르면 소득 1억 이후로도 계속 행복 증가한다고 ㅎㅎㅎㅎ 근데 그것도 평소 행복한 사람일수록 더 행복해진다고. 행복할 줄 아는 것도 능..

독서기록 2023.04.02

피아노 치는 할머니가 될래ㅣ이나가키 에미코ㅣ새로운 취미가 생기셨구나

내가 좋아하는 작가. 피아노에 빠져계신 줄 몰랐다!! 새로운 번역서가 나왔다길래, 예전에 기대한다고 포스팅했던 책 一人飲みで生きていく이 국내 번역된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이번에 나온 책의 원서 제목은 로, 50대 후반에 피아노를 배우게 되면서 겪은 일을 다룬 에세이다. 처음 책 빌릴 때만해도 아 피아노를 시작하셨나보다 정도로 생각했는데, 책을 읽으면서 보니 하루 2시간 꼬박꼬박 맹연습에 피아노를 위해 식단과 자세 등 생활습관까지 바꾸고, 해외여행을 가서도 피아노를 찾아 칠 정도로 푹 빠져있는 상태셨다! 지금은 효율과 생산 위주의 삶을 살고 있는 나지만, 어릴 때 배우다 관둔 피아노에 대한 로망은 마음 한 켠에 늘 있어서 언젠가 좀 더 마음으로도 경제적으로도 여유가 되고 지속할 수 있을 때 제대로 배우고..

독서기록 2023.03.20

이제 나가서 사람 좀 만나려고요ㅣ제시카 팬ㅣ외향인에게는 큰 감흥이 없다

외향인이 읽었을 땐 큰 감흥이 없었다. 내향적인 게 극복해야 할 대상은 아니지 않나..? 그런데 너무나도 처절하게(?) 노력과 도전을 하니 약간 안쓰럽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해야 되나.. 그렇게 수줍음이 많으면서 그렇게 외로움을 많이 탈 수 있구나. 남들이 봤을 땐 조용하고 내성적인 사람인데 이렇게나 생각도 감정도 말도 많구나. 환각제 버섯 먹으러 가서 수사슴을 본 게 환각증세인 건가..? 서양인 책에는 약물이 참 자주 등장하는구나. 등등. 공감 보다는 이런 사람도 있구나 하는 느낌이었다. 굉장히 쉽게 읽혀서 450쪽인데도 부담 없이 완독 가능. 34)카페 창문으로 밖을 보았다. 나 없이도 세상은 잘만 굴러가고 있었다. 세계 곳곳에 흩어져 있는 친구들이 그리웠다. 무언가에 열정적이던 그 느낌이 그리웠다. ..

독서기록 2023.03.14

우리는 왜 타인의 욕망을 욕망하는가ㅣ이현정ㅣ획일화된 기준 속 불행을 느끼는 사람들

가족주의 문화의 가장 큰 문제점 가운데 하나는 다른 가족들을 경쟁 상대, 심지어 적으로 대하는 태도에 있다. 가족주의가 내부의 단결과 결속을 중시하다 보니 다른 가족과의 관계에 있어서 나눔과 배려보다 경쟁과 질투를 앞서게 된다. 남들이 좋다고 평가하는 대학과 직장에 가는 것이 대부분 가족의 동일한 목표가 되면서 서로서로 끊임없이 타인과 비교하는 눈을 기르게 된다. 정상가족 이데올로기는 가족 성원들이 가족 내에서 겪고 있는 폭력이나 위기 상황에 대해서 사회가 개입하기를 꺼리고, 그것이 '가족 문제'이기 때문에 내버려둬야 한다는 생각을 심어주기도 한다. 혼인은 이제 집안과 집안, 친족과 친족 간의 결속이라기보다는, 개인과 개인의 만남으로 친밀감과 사랑을 나누는 관계로 보아야 한다. 혼인의 의미와 그 성격이 ..

독서기록 2023.0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