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동네 7

2022 제13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ㅣ임솔아 외ㅣ재밌는 소설집

문학동네에서 매년 수상하고 출판하는 젊은작가상. 2020년판을 재밌게 읽었고, 2021년 작년판은 평이 영 별로라 건너뛰었고, 2022년 올해판은 문학동네 북클럽에 가입하면서 한정판 표지로 배송받았다. (첨부한 표지 이미지는 일반판) 재미있는 작품들이 많았다. 한 작품씩 간단하게 감상평을 남겨본다. 초파리 돌보기 - 임솔아 (대상) 엄마가 병을 이겨낸 게 현실일까 소설일까? 바로 이 질문에 사람마다 다른 답을 내리도록 의도적으로 아리송하게 썼다는 점에서, 영리한 작품이었다. 나는 크게 감동받거나 인상깊지는 않았는데, 이 책을 읽은 3명의 친구 중 2명이 이 작품이 제일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저녁놀 - 김멜라 도서관 / 책 / 독서 / 책갈피 비유가 아주 찰떡ㅋㅋㅋ 신선하다, 파테크에 나스닥까지 현실적이다..

독서기록 2022.06.28

2020 제11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ㅣ김초엽, 장류진, 김봉곤, 이현석, 최은영, 장희원, 강화길

총 7가지 이야기 ​ 김초엽 : 인지공간이라는 가상의 공간을 배경으로 인간의 개별성의 소중함을 생각해보게 함 ​ 장류진 : 운전연수를 받는 젊은 여자와 중년 강사 사이의 느슨한 유대 ​ 김봉곤 : 동성애자의 연인과 엄마 이야기 ​ 이현석 : 7살 나이차이 의사 자매와 임신중지에 관한 이야기 ​ 최은영 : 시간강사가 된 주인공이 10년 전 대학생일 때 수업을 들었던 시간강사 선생님에 대한 기억 ​ 장희원 : 정상가족의 형태가 아닌 삶을 사는 아들에게서 이질감을 느끼는 부부 이야기 ​ 강화길 : 첫 제사에 참석한 며느리가 파악하는 그 집안의 서사 (여성주의 스릴러?) ​ ​ ​ 김초엽 ㅡ 인지 공간 개별적이고 사소한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사회를 꼬집는 거 같았음 더 큰 걸 위해 작은 것쯤 희생하는 게..

독서기록 2021.12.26

이웃집 퀴어 이반지하ㅣ이반지하ㅣ예술가의 에세이

친구 추천으로 읽었다. 친구한테 왜 추천했냐고 꼭 물어봐야지. 나는 감당하기 버거운 예술가적 기질이 풍부한 사람..이신 것 같은데 친구에겐 어땠는지 너무 궁금하다. 부모가 서로를 목 졸라 죽이려는 장면을 목격하고, 고등학생 때 인터넷에서 아저씨들을 만나 자고, 손목을 긋고, 재수해서 서울대 갔지만 졸업 후 고정적인 직업 없이 이 일 저 일 전전하고, 레즈비언이라는 소수자 성 정체성, 수면제를 먹고, 우울증에.. 객관적으로 비극적이다. 오죽하면 스스로를 숙련된 정신병자라 일컫는다. 하지만 유머리스트라는 소개처럼 글에 재간이 살아있음. 그리고 앞으로 더 잘 되실 것 같다. 편의점 알바를 하면서 겪은 인간들에 대한 글, 튀김에 대해 쓴 글은 진짜 너무 웃겨서 현웃 터졌다. 호텔 조식 뷔페 알바하면서 만난 인간..

독서기록/여성 2021.12.23

하정우, 느낌있다ㅣ하정우ㅣ그림 그리는 배우의 에세이

사람을 좋아하는 사람이구나를 느꼈다. 그냥 잘 나가는 배우가 아니라 어떤 생각을 하면서 어떻게 직업에 임하고 있는지 알 수 있어서 좋았다. ​ 그런데 이 책에서 사람을 등급으로 나누는 결혼정보회사를 비판하는데, 최근 인터뷰에서 결혼정보회사에 등록하고 사람 만나볼 거라고 한 건.. (뭐 나이가 들어 생각이 바뀌었나 봄) ​ ​ 내게 연기란 넘치는 감정이 아니라 차가운 머리로 하는 일이다. ​ 연기가 그림을 부르고 그림이 연기를 가능케 하는 에너지가 되어준다. 그림과 연기는 상호작용을 하며 내 세계를 더욱 넓고 깊게 만들고 있다. ​ 영화를 찍는 일이 이렇게 고되다. 그래서 나는 배우가 결코 우아한 직업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비유가 아니라 연기는 진짜 ‘노동’이다. ​ 카메라 앞에 자주 서면 어떻게 해야 ..

독서기록 2021.11.18

소설가의 일ㅣ김연수ㅣ소설가가 쓴 산문

우리가 욕망에 대해서 직접적으로 말하는 대신에 그 욕망을 가리기 위해 짐짓 하는 말들이 바로 문학의 말들이다. 캐릭터가 자기 속마음만 말하지 않아도 그는 어느 정도 입체적이고 복잡한 인물이 된다. 소설가는 그가 어떤 정치적 신념을 지녔든 진보주의자일 수밖에 없다. 소설은 변화의 이야기여야만 하기 때문이다. 흔한 인생을 살아가더라도 흔치 않은 사람이 되자. 미문을 쓰겠다면 먼저 미문의 인생을 살자. 이 말은 평범한 일상에 늘 감사하는 사람이 되자는 말이기도 하다. 그게 바로 미문의 인생이다. 과거-안다, 현재-산다, 미래-모른다의 공식. 인생 문제의 대부분은 자꾸만 과거 속에서 살려고 하거나, 현재에 일어나는 일들을 모르거나, 미래를 알려고 할 때 일어난다. 봄에 대해 쓰고 싶다면, 이번 봄에 어떤 생각을..

독서기록 2021.11.15

아내들의 학교ㅣ박민정ㅣ행복의 과학, A코에게 보낸 유서, 천사는 마리아를 떠나갔다 외

이 작가의 소설을 쓰는 방식은, 100의 이야기가 있다고 하면 10씩 정보를 조금씩 주면서 사건의 전말을 드러내는 것. 사건의 전말이 다 드러나지 않고 끝나는 것 같은 이야기도 있고.. 읽고나서 기분이 좋아지는 소설은 아니다. 우울하다. 행복의 과학, A코에게 보낸 유서: 어디까지가 팩트고 어디부터가 픽션인지 헷갈린다. 행복의 과학은 일본에 실존하는 종교였다. 사이비 종교, 자이니치, 여성혐오살인, 성폭행, 출생의 비밀 (현지처..) 당신의 나라에서: 가난, 아동학대, 강간, 금수저 정치인 청순한 마음: 입시전쟁, 가난, 교수의 성폭력 버드아이즈 뷰: 몰카, 괴물 (일베를 연상시킴) 아내들의 학교: 동성애, 동성결혼 합법화, 방송을 위한 드라마 천사는 마리아를 떠나갔다: 강남아파트 재건축과 실족한 아이,..

독서기록 2021.10.31

그래, 이 맛에 사는 거지!ㅣ커트 보니것ㅣ손석희 추천도서

뉴스룸 앵커 브리핑에서 손석희 앵커가 언급한 책이라서 바로 빌려보았다. 커트 보니것의 지인이 쓴 서문에 핵심이 잘 인용되어 있어서 완독은 하지 않았다. 계속 세상에 대해 알아가고 생각하고 나만의 의견을 갖고 소신 있게 살아야지 우리는 남은 생애 동안 지루함과 외로움을 느끼게 되어 있다. 인간은 안정적이고 생각이 비슷한 오십 명 이상의 대가족 내에서 살아야 한다. 외롭다면, 삶에 더 많은 사람들을 데려오라. 멍청이라도 상관없다. 지루함은 삶의 일부이고 그걸 견디는 법을 배워야 한다. 개탄스러운 것은 사람들이 행복할 때 행복을 느끼지 못한다는 사실. 행복할 때마다 그 순간을 제대로 느끼기 위해 각별히 노력한다. “그래, 이 맛에 사는 거지!” 최초작성일 : 2018. 3. 29.

독서기록 2021.1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