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하겠습니다 3

먹고 산다는 것에 대하여ㅣ이나가키 에미코ㅣ자기 밥은 자기가 만들자

퇴사하겠습니다, 그래도 생활은 계속된다에 이은 3번째 책이라 기대하며 기다려 빌려왔다. 그러나 가장 실망스러웠다. 복잡하고 다양한 요리에 대해 다소 부정적으로 말하는 게 (나이 들면 그렇게 못 만든다거나) 거부감이 들었다. 그리고 이렇게 자신의 요리법 대해 쓸 거라면 아예 요리책의 형태를 갖추는 게 좋지 않았을까? 그렇게 되면 다 갖다 버렸다는 요리책과 다를 바 없어지니 안 되는 건가? 저자는 계속 쉽고 간단하다고 연발하는데 나로서는 읽어도 따라하기에 마냥 쉬워보이지는 않는다. 그래도 자기가 먹을 밥은 자기가 만들자는 생각은 좋았다. 올해 2월부터 내가 적극 실천하도 있기도 하고. 인생은 두려워할 대상이 아닌 것이다 된장국에 가지나 토마토나 유부 넣기 싸고 맛있고 영양가 높은 제철 채소와 생선 먹기 균형..

독서기록 2021.11.09

그리고 생활은 계속된다ㅣ이나가키 에미코ㅣ인생의 사고방식을 돌아보게 하는 인간미 넘치는 책

이 분 참 재밌으면서도 진정성 있게 글 잘 쓰신다. 벌써부터 다음 책이 기다려진다. 책의 내용에 모순이 아예 없는 건 아니다. 예를 들면 세탁소 같은 동네 가게들이 잘 되어야 한다, 결국 타인에게 좋은 일이 나에게도 좋다고 얘기했지만, 돈이 드는 세탁소 가는 대신 집에서 빨래를 직접 했다거나... 하지만 인생이란 게 원래 아이러니인 걸 어쩌겠나. 모든 게 완벽히 들어맞기란 힘들다. 나는 이렇게까지는 절대 못 살겠지만, 물건에 대한 욕망으로 인생의 많은 시간을 소비하는 나 자신을 진정시킬 수 있었고 물건을 최대한 들이지 않고 살아야겠다 싶었고 선풍기를 들고 옮기는 게 귀찮다는 이유로 드레스룸용 선풍기를 하나 더 살까 고민하던 것을 반성하게 된다... 집안일을 쓸모없는 일이라 경멸했던 지난 많은 날들도 반성..

독서기록 2021.11.06

퇴사하겠습니다ㅣ이나가키 에미코ㅣ너무 맘에 드는 작가가 생겼다

한 개인의 퇴사에 대한 에피소드일 줄 알았는데 의외로 점점 거시적 시각으로 병든 사회에 대한 진단과 생활의 제안을 한다. 저자가 제안한 대로 혈중무직도를 높이도록 실천해야지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역설적이게도 회사의 힘이 얼마나 큰지를 실감하게 되기도 했다. 확실한 건, 언제 회사를 나가도 자신만만할 수 있게 회사의존도가 낮은 멋진 나이고 싶다는 것 어쩌면 행복이란, 노력 끝에 찾아오는 게 아니라 의외로 여기저기 굴러다니는 것 자기 안에 있는 ‘회사 의존도’를 낮추라. 요약하자면 ‘돈’과 ‘인사’에 연연하지 말자. 자기에게 정말 필요한 것들을 다시 돌아보자. 약간이라도 지출을 줄여 조금씩이나마 쌓아나가자. 그것만으로 회사에 대한 자세가 달라지지 않을까? 회사에서 일하는 것 말고 무엇이든 좋으니 좋아하는 일을..

독서기록 2021.1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