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음사 3

딸에 대하여ㅣ김혜진ㅣ우울하지만 빠르게 읽히는 소설

200쪽 가량 되는 소설인데 몇 시간 안에 읽었다. 민음사 오늘의 젊은 작가 시리즈 중 한 권이다. 우울하다. 비정규직, 성소수자, 독거노인, 요양소, 끝없는 육체노동.. 화자가 60대의 엄마다. 점점 화자에게서 작가가 보였다. ※ 하단 스포일러 주의 끝내 엄마는 딸을 이해하지 못하고 죽기 전에 이해할 날이 올까 생각하며 소설은 끝나는데 그게 현실적이란 생각이 들었다. 30대의 건강하고 튼튼한 몸. 그러나 딸애는 자신이 얼마나 대단한 걸 가졌는지 알지 못한다. 흥청망청 남아도는 시간을 주체할 수 없어서 허비하고 또 허비하는 젊은 애들. 나는 밤거리로 쏟아지고 버려지는 매혹적이고 건강한 시간들에 시선을 빼앗긴다. 나는 매사 너무 나이가 많은 사람처럼 굴고 있는지도 모른다. 늙었다는 생각에 사로잡혀서 할 수..

독서기록/여성 2021.10.28

한국이 싫어서ㅣ장강명ㅣ20대 여성이라면 공감할 소설

작가가 남자인데 어떻게 이렇게 20대 여자에 빙의해서 글을 잘 썼지? 얼마나 연구한거지? 대단 주인공 계나의 생각과 말에 대체로 공감이 되었다. 내가 주인공보다 객관적으로 나은 상황에 있음에도.. 한국 사회의 많은 부분을 건드리고 있다. 그리고 자기 인생의 주인으로 살기를 포기하지 않는 주인공이 멋졌다. ※ 하단 스포주의 계나가 자기만 평생을 사랑하겠다는 괜찮은 남자 지명이랑 헤어진 것도 자기 자신의 기준 대로 잘 살기 위해서... 난 외국생활에 대한 로망은 없지만.. 내 나라 한국이 더 좋은 나라, 살만한 사회가 될 수 있게 일조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지명이랑 같이 있어서 좋은 점은 사랑받는다는 느낌, 그리고 경제적인 안정. 안 좋은 점은 걔랑 있으면 내가 너무 슬퍼질 거 같더라. 두 번째는 경제적으..

독서기록 2021.10.15

82년생 김지영ㅣ조남주ㅣ열풍이었던 그 책

여자들이 왜 이 책에 대해 얘기할 수밖에 없는지 알겠다. 왜 지금 뜨거운 책일 수밖에 없는지 알겠다. 이 책이 세상에 나왔는데 아무도 관심을 주지 않은 게 아니라서 다행이다 과하다 싶은 부분도 일부 있었지만 (그럼에도 그 또한 누군가는 분명 겪은 일이겠지) 나도 공감가는 부분이 많았다 어렸을 때부터, 학교생활에서, 직장인으로서... 내가 직접 겪은 것, 내 주변 사람들이 겪은 것, 뉴스에 나온 것... 그리고 내가 겪어보지 않은 결혼생활에 대해서는 이게 내가 겪어야만 하는 일이라면 나는 저렇게는 못 살 것 같다는 생각이 치밀어 올랐다 이 책의 모든 에피소드를 대한민국의 모든 여자가 겪진 않았겠지만 그러니까 한 여성에게 이 모든 일이 일어났다고 보긴 힘들 수도 있지만 그랬다고 해도 이상할 것 없는 다큐 같..

독서기록/여성 2021.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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