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나가키 에미코 4

피아노 치는 할머니가 될래ㅣ이나가키 에미코ㅣ새로운 취미가 생기셨구나

내가 좋아하는 작가. 피아노에 빠져계신 줄 몰랐다!! 새로운 번역서가 나왔다길래, 예전에 기대한다고 포스팅했던 책 一人飲みで生きていく이 국내 번역된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이번에 나온 책의 원서 제목은 로, 50대 후반에 피아노를 배우게 되면서 겪은 일을 다룬 에세이다. 처음 책 빌릴 때만해도 아 피아노를 시작하셨나보다 정도로 생각했는데, 책을 읽으면서 보니 하루 2시간 꼬박꼬박 맹연습에 피아노를 위해 식단과 자세 등 생활습관까지 바꾸고, 해외여행을 가서도 피아노를 찾아 칠 정도로 푹 빠져있는 상태셨다! 지금은 효율과 생산 위주의 삶을 살고 있는 나지만, 어릴 때 배우다 관둔 피아노에 대한 로망은 마음 한 켠에 늘 있어서 언젠가 좀 더 마음으로도 경제적으로도 여유가 되고 지속할 수 있을 때 제대로 배우고..

독서기록 2023.03.20

먹고 산다는 것에 대하여ㅣ이나가키 에미코ㅣ자기 밥은 자기가 만들자

퇴사하겠습니다, 그래도 생활은 계속된다에 이은 3번째 책이라 기대하며 기다려 빌려왔다. 그러나 가장 실망스러웠다. 복잡하고 다양한 요리에 대해 다소 부정적으로 말하는 게 (나이 들면 그렇게 못 만든다거나) 거부감이 들었다. 그리고 이렇게 자신의 요리법 대해 쓸 거라면 아예 요리책의 형태를 갖추는 게 좋지 않았을까? 그렇게 되면 다 갖다 버렸다는 요리책과 다를 바 없어지니 안 되는 건가? 저자는 계속 쉽고 간단하다고 연발하는데 나로서는 읽어도 따라하기에 마냥 쉬워보이지는 않는다. 그래도 자기가 먹을 밥은 자기가 만들자는 생각은 좋았다. 올해 2월부터 내가 적극 실천하도 있기도 하고. 인생은 두려워할 대상이 아닌 것이다 된장국에 가지나 토마토나 유부 넣기 싸고 맛있고 영양가 높은 제철 채소와 생선 먹기 균형..

독서기록 2021.11.09

그리고 생활은 계속된다ㅣ이나가키 에미코ㅣ인생의 사고방식을 돌아보게 하는 인간미 넘치는 책

이 분 참 재밌으면서도 진정성 있게 글 잘 쓰신다. 벌써부터 다음 책이 기다려진다. 책의 내용에 모순이 아예 없는 건 아니다. 예를 들면 세탁소 같은 동네 가게들이 잘 되어야 한다, 결국 타인에게 좋은 일이 나에게도 좋다고 얘기했지만, 돈이 드는 세탁소 가는 대신 집에서 빨래를 직접 했다거나... 하지만 인생이란 게 원래 아이러니인 걸 어쩌겠나. 모든 게 완벽히 들어맞기란 힘들다. 나는 이렇게까지는 절대 못 살겠지만, 물건에 대한 욕망으로 인생의 많은 시간을 소비하는 나 자신을 진정시킬 수 있었고 물건을 최대한 들이지 않고 살아야겠다 싶었고 선풍기를 들고 옮기는 게 귀찮다는 이유로 드레스룸용 선풍기를 하나 더 살까 고민하던 것을 반성하게 된다... 집안일을 쓸모없는 일이라 경멸했던 지난 많은 날들도 반성..

독서기록 2021.11.06

인생에는 특별한 것과 평범한 것이 모두 필요하다ㅣ이나가키 에미코ㅣ프랑스 리옹에서 평소처럼 살아보는 에세이

정말 좋아하는 작가님. 신작이 올해 국내 출간된 걸 모르고 있다가 얼마 전 발견! 반가웠다. 실제로 아는 사람도 아닌데 몇 년 만에 책을 낸 걸 알고 ‘언니 잘 살고 계셨군요!’ 이런 느낌. 이번에는 어떤 통찰력과 따뜻함이 있는 글을 쓰셨을까 궁금한 마음으로 읽었다. 그런데 일본에서는 2018년에 진작 나온 책이었다. 그리고 냅다 외국여행을 떠나 쓴 에세이였다. 이 에세이가 코로나 팬데믹 1년하고도 반년이 지난 후 뒤늦게 번역되어 나온 거다. 일종의 여행 기록인지는 몰랐다. 원제는 직역하면 이다. (도라에몽에 나오는 ‘어디로든 문’에서 따온 것) 찾아보니 국내에 아직 번역 안 된 완전 최근 신간이 있다. 무려 지난달에 나온 따끈따끈한 책. 읽어보고 싶다! 제목은 一人飲みで生きていく (혼술로 살아간다) 이..

독서기록 2021.1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