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비 4

공정 이후의 세계ㅣ김정희원ㅣ공정에 극도로 민감한 시대, 공정 너머를 이야기하는 책

공정에 미칠 수밖에 없는 게, 저성장에 한정된 파이로 원하는 만큼 다같이 잘 먹고 잘 살기 힘들어서 그걸 나누는 - 에서 본 논리랑 똑같다. “나도 힘든데 안 도와줬으면서 쟤는 도와준다고? 안 돼 도와주지 마.” 저자의 주장이 한없이 이상적이라는 생각도 들고. 파이와 예산은 무한하지 않고 한정되어 있고 자원의 재분배는 원칙이 있어야 하는데 경쟁과 비교가 없는 보편적 정의..? 나는 모든 문제에 있어서 개인적 차원에서만 생각하지도 사회적 차원에서만 생각하지도 않고 양쪽을 다 생각하고 판단하고 싶다. 너무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싶다. 사회에 목소리를 내되 내 개인이 할 수 있는 데까지는 시도하면서 살고 싶다. 그리고 모든 개인이 그렇게 할 때 사회도 더 좋아지지 않을까. 필하모니 에피소드는 진짜 쇼킹하고 ..

독서기록 2023.01.11

선량한 차별주의자ㅣ김지혜ㅣ차별'하지' 않기 위한 노력

특권이라는 말이 일부 고위층의 권력으로 좁게 이해되는 경향이 있지만 특권은 주어진 사회적 조건이 자신에게 유리해서 누리게 되는 온갖 혜택을 말한다. -> (재난 사태 때 서울 중심으로 보도되는 것, 서울의 주요 지명은 서울이라는 단어가 생략되고 사용되는 것 등 일종의 지역특권 아닐까?) ​ 이렇게 살기 힘든데 나에게 무슨 특권이 있냐고 말할지도 모른다. 불평등이란 말이 그러하듯, 특권 역시 상대적인 개념이다. 다른 집단과 비교해서 자연스럽고 편안하고 유리한 질서가 있다는 것이지 삶이 절대적으로 쉽다는 의미가 아니다. ​ 차별은 생각보다 흔하고 일상적이다. 내가 차별하지 않을 가능성은, 사실 거의 없다. ​ 87) 우월성 이론에 따르면 자신의 위치에 따라 같은 장면이 웃기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하다. 지..

독서기록 2021.12.28

일의 기쁨과 슬픔ㅣ장류진ㅣ회사에 다녀봤다면 백퍼 공감

재미있다. 현실적이다. 내가 직장여성이고 작가가 직장여성이었기 때문에 이토록 생생함을 느낄 수 있는 거겠지. ​ 자본주의 사회 안에서 살아가며 느끼는 미묘함과 디테일을 잘 포착함. ㅎㅎㅎ ​ 소설집 한권을 이 정도로 빨리 읽은 건 오랜만인 듯하다. 앞으로도 찾아보게 될 것 같은 작가. 최초작성일 : 2019. 11. 24.

독서기록 2021.12.06

아몬드ㅣ손원평ㅣ아이들은 사랑을 갈구하지만, 동시에 가장 많은 사랑을 주는 존재들이다

친구의 추천으로 읽은 책. 화자는 남성 청소년이다. 선천적으로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아이가 친구를 만나면서 감정을 느낄 수 있게 되는 이야기다. ​ 책방은 수천수만 명의 작가가 산 사람, 죽은 사람 구분 없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인구 밀도 높은 곳이다. 그러나 책들은 조용하다. 펼치기 전까진 죽어있다가 펼치는 순간부터 이야기를 쏟아 낸다. ​ 멀면 먼 대로 할 수 있는 게 없다며 외면하고, 가까우면 가까운 대로 공포와 두려움이 너무 크다며 아무도 나서지 않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느껴도 행동하지 않았고 공감한다면서 쉽게 잊었다. 내가 이해하는 한, 그건 진짜가 아니었다. ​ 뭔가를 더 설명하고 싶은데, 그동안 있었던 일을 어디서부터 얘기하면 좋을까. 갑자기 뺨이 뜨겁다. 엄마가 뭔가를 닦아 준다. 눈물이..

독서기록 2021.1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