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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령사회 일본이 사는 법ㅣ김웅철ㅣ세상은 정말 많이 달라질 것

몇 달 전 서점에서 보고 꼭 읽어봐야지 했던 책이다. 드디어 완독했다. 집안에 고령자 상황에 따른 대소사가 없거나 사회 변화에 그다지 관심이 없는 경우가 아니라면 누구나 우리나라의 고령화와 그에 따른 문제를 체감하고 있지 않을까? 그런 의미에서 먼저 초고령사회를 겪은 일본 사례를 공부한다면 다가올 사회 문제에 더 적절하게 대처할 수 있을 것 같다. 이걸 읽으면서 내가 몰랐던 여러 가지 사회 제도를 많이 알게 되었고 (슬로우 키오스크, 치매 카페, 반려동물 요양원, No기저귀 돌봄 등) 앞으로 실버 산업에서 비즈니스 기회도 엄청나게 많을 것 같다고 생각되었다. 성인용 기저귀 판매량이 유아용을 앞지른지 10년도 넘었다는 사실이 상징적으로 말해주는 듯. 내가 어릴 때부터 겪은 사회의 모습에 대한 고정된 인식에..

권력의 심리학ㅣ브라이언 클라스ㅣ권력이 부패할까 부패한 자가 권력에 끌릴까

권력에 대해서도 평소 궁금했는데 친구 덕에 책을 알게 되어 같이 읽어보았다. 논리를 전개하는 방식이 매우 좋았다. 남성 작가임에도 젠더 감수성이 느껴져서 좋았다. 권력자들을 실제로 인터뷰한 점도 좋았다.  이 책을 읽고 나는 권력 가까이 가고 싶지 않다고 다시 한 번 생각했다. 그리고 신입 옷걸이에게 선배 옷걸이가 옷이 너라고 착각하지 말라고 조언하는 이야기가 떠올랐다.  책의 끝부분에 9.11 테러 피해자 가족 지원 과정에서, 테러로 최고의 남편을 잃고 슬퍼하는 여성에게 사실은 남편에게 여자친구와 그 사이에서 낳은 자녀가 있었다는 진실을 알려야 할지 말아야 할지 딜레마를 겪는 담당자의 에피소드가 인상 깊었다. 그 담당자는 알리지 않기를 선택한다. 나였다면 어떻게 했을까? 가설 몇 가지가 우리 앞에 놓여..

독서기록 2024.09.16

적당한 실례ㅣ양다솔ㅣ작가도 나도 변화한다

작가의 을 매우 힘겹게 읽다 포기했었다. 나랑은 정말 안 맞는 작가구나 했다.그런데 최근 이슬아 작가를 다시 보게 되었기에 양다솔 작가도 그럴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찾아보니 마침 올해 새로 낸 에세이가 바로 이 책이었다. 책을 읽어보니 생각보다 나와 공통점이 많은 사람이었고 이전 책보다 훨씬 재미있게 읽었다. 읽길 잘했다. 은 학교생활에서 느낀 분노가 응축된 글들이라는 걸 이번 책을 통해 알 수 있었다. 작가도 나도 변화하는 인간이라는 것을 느낀다. 아니었던 작가가 좋아질 수도 있고, 좋았던 작가가 아니게 될 수도 있다. 작가는 술담배를 하지 않고, 비건이고, 옷과 화장을 좋아한다. 엄마를 사랑하는 마음이 느껴진다. 작가는 스탠드업 코미디언이기도 했다. 그의 글은 유머감각이 정말 뛰어난데 씁쓸함도 동시..

독서기록 2024.09.15

우리는 미국을 모른다ㅣ김동현ㅣ한반도 천동설을 벗어날 것

미국 현지에서 펜타곤을 출입하며 수 년간 취재한 기자가 느낀 점을 책으로 냈다.이 책의 핵심은 한국 내부에서 한국 중심적으로만 사고하지 말고 미국의 현실과 세계 변화를 있는 그대로 파악하자는 것. 저자는 그런 의미에서 '한반도 천동설'이라는 표현을 여러 번 썼다. 부산 엑스포 유치 때 부산이 유력하다는 식으로, 해볼만하다면서 보도했던 국내 언론들의 모습이 떠올랐다.뚜껑을 열어보니 현실은 처참했었다. 당시에도 국내 언론보도만 보지 말고 해외 언론보도를 같이 봐야 한다고 생각했었다.한국 안에서 한국에서만 도는 정보에 매몰되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한다.  안보 관련 배경지식이 너무 적다 보니 책 내용은 나에게 매우 어려웠다. 저자가 비판한 내용은 크게- 현지, 현장 취재에 소극적 (일본, 대만과 비교해서도 확연히..

독서기록 2024.09.14

일할 사람이 사라진다ㅣ이철희ㅣ대한민국의 인구 감소 미래

도서관 신간 코너에서 발견한 책이다. 제목에서 유추 가능하듯이 대한민국의 인구 감소 미래에 대한 책이다.인구 감소가 마냥 나쁜 걸까? 나쁘다면 얼마나 나쁘고 대책은 무엇이 있을까? 등 호기심을 해소하고 싶어 읽었다. 저자는 미국에서 경제학을 공부하고 국내에서 교수로 재직 중인 분이다. 첫 대중서라고 하는데 대중이 읽을 것을 감안해서 쓰신 것이 느껴짐과 동시에 굉장히 논문 같다고도 느껴졌다.그리고 극단적인 방안을 제시하기보다 균형 있으면서도 현실적인 의견을 제시하려고 한 것 같다. 진로 변경에 있어 유연한 나라가 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와닿았다. 최근 이직이나 전직을 고민하는 지인이 많은데 다들 똑똑한 사람들이니 세컨찬스, 써드찬스가 있는 사회가 되면 좋겠다.  도 그랬고, 인구 감소는 정해진 미래이기 때문..

가족이지만 타인입니다ㅣ원정미ㅣ자신의 내면 들여다보기

요즘 '나는 왜 이런 사람일까' 뿌리를 고민중이라는 친구가 추천해준 책이다. 이 글을 쓰신 저자가 본인의 성장과정에서 부모와 가정에서 받았던 상처를 심리 공부를 하면서 치유해나갔던 경험을 소개함으로써 독자에게도 그러한 성찰을 가져볼 것을 권하는 책이다.그런데 다행스럽게도 나는 크게 가정에서 불안하거나 불만이 있거나 억압받거나 부당했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없는 것 같다. 항상 나에게 선택권과 결정권을 주고 방목형으로 독립적으로 키워주신 부모님께 감사하다.그래서 나에게는 크게 와닿거나 깨달음을 주는 책은 아니었지만, 사람에 따라서는 큰 발견을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저자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든 생각은, 부모와 자식 사이란 것도 인간관계이기 때문에 잘 맞고 안 맞고가 있을 수밖에 없는데, 저자의 케이스는 안타..

독서기록 2024.09.10

덕후 여자 넷이 한집에 삽니다ㅣ후지타니 지아키ㅣ쉐어하우스의 모습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덕질하는 취미를 가진 친구 넷이서 쉐어하우스를 하게 된 계기와 일상을 소개한 책이다. 요즘 가족이라는 제도, 주거의 형태 등에 관심이 있다 보니, 책 제목을 보고 지나칠 수 없었다!책은 매우 현실적이고 소소하면서도 재미있었고, 결국 쉐어하우스 생활에서 중요한 것은 선을 지키는 예의,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인 것 같다! (그리고 그것을 정이 없다, 친밀하지 않다고 해석하기보다는 나를 위해 신경써주는 거라고 이해할 수 있는 것)그런데 생각해보면 이것은 부모님과 함께 살거나 부부가 함께 사는 가족의 생활에서도 마찬가지이지 않은가.  결국은 인간 대 인간의 관계이니까, 가족이라고 편하다고 내키는 대로 막 대하기보다는, 친한 친구나 회사 사람들 앞에서는 하지 않을 행동이라면 함께 사는 사람 ..

독서기록/여성 2024.09.08

제가 해보니 나름 할 만합니다ㅣ김영우ㅣ40대에 깨달은 가부장

40대 남성이 쓴 에세이인데, 소개를 읽어보니 책을 읽지 않을 수 없었다. - 40대에 시작한 전원생활, 독립서점, 가사 노동, 채식 - 평범과 평균, 간혹은 그 이하를 오가며 살았다고 생각했다. 한마디로 평생 비주류, 2군, 무명씨였다. 그런 줄 알았는데 가부장제만큼은 엘리트 코스를 밟으며 너무나 편하고 안전하게 살아 왔음을 뒤늦게 깨닫고는 당혹감과 부끄러움과 억울함에 몸 둘 바를 모르고 있다.   40대에 이런 각성을 하다니..! 진짜 희귀하지 않나? 너무 궁금했다. 그 계기는 무엇이었는지, 어떤 변화를 맞이했는지.책 표지는 밝고 유머러스할 것 같은 느낌인데 무겁고 비극적인 내용도 담겨 있어서 사람 살아가는 게 참 기쁜 일만 있을 순 없구나 싶었다.요즘 에세이를 읽으면, 이렇게 실명으로 자신의 삶을 ..

독서기록/여성 2024.09.06

우리 애가 결혼을 안 해서요ㅣ가키야 미우ㅣ딸을 결혼시키려는 부모의 대리 맞선기

가키야 미우 작가에 대해서 처음 알았는데, 여성의 관점에서 매우 현실적인 주제로 소설을 쓰는 작가인 것 같다. 제목만 보고 읽어봐야겠다 했던 의 작가였다. 이 책도 제목 때문에 안 읽을 수가 없었는데 컨셉은 28살 딸을 필사적으로 결혼시키려고 엄마가 대리맞선을 보러 다니는 것이 큰 줄기로, 결혼과 이혼을 둘러싸고 갖가지 상황의 인물들이 현실적으로 소개된다. '여자는 이러이러 해야 해, 결혼은 이러이러 해야 해.'라고 주장하는 책이라기보다, 지금 여자들이 어떤 생각을 갖고 살아가는지를 보여주는 느낌이다. 따라서 진보적이라기보다는 지극히 현실적이지만 달라지고 있다는 것은 인정하는 정도?  흔히 결혼의 이유가 되는 것(즉 결혼을 통해서 성취하고자 하는 것)이 왜 꼭 결혼이라는 형태여야 하는가, 왜 결혼과 출산..

독서기록/여성 2024.09.05

개소리에 대하여ㅣ해리 G. 프랭크퍼트ㅣ최소한의 노력도 없는 개소리

놀라운 점은 이 글이 나온 게 최근이 아니라는 것. 무려 80년대 글. 개소리는 옛날부터 있어왔다는 것.이런 책을 읽으면서도 본인의 코딱지를 책에 묻혀야만 하는 인간이 존재한다는 것. 이 책은 어떤 책 속에서 소개되었는데 어느 책이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출판사가 최근 인상깊게 본 을 낸 곳이다.  이 글을 읽으면서 가장 대표적인 한 사람이 떠오르는 것은 나뿐만이 아니었을 듯.만만치는 않지만 길지 않으니 도서관에 들른다면 읽어보길 추천한다.  (아래 글은 저자가 쓴 글은 아니고, 저자의 글을 읽은 분의 리뷰가 책에 실린 것인데 아주 좋았다.) 개소리 현상의 본질이 무엇인지, 그것이 왜 중요한 사회 문제인지를 밝혀낸다. 저자의 분석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개소리가 거짓말보다 위험하다는 주장이다. 거짓말..

독서기록 2024.09.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