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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호실로 가다ㅣ도리스 레싱ㅣ관심가는 작가

도리스 레싱의 단편들이 실려 있는데 가장 궁금한 를 읽었다. 짧은 분량의 도 읽었고, 나머지는 읽지 않았기 때문에 나중에 다시 읽어보고 싶은 소설집이다.1960년대의 소설인데 정말 세련된 느낌을 줌. 에서 도리스 레싱이라는 작가 개인의 삶에 관심이 생기기도 했고,경제력이 없어서 의존적이며 자기자신의 삶이 없는 여성에 대한 생각이 많던 때이기도 했고,라는 책에서 가 소개되며 '마음의 성역'으로 흥미롭게 언급이 되기도 해서 읽고 싶었다. 1960년대나 2020년대인 지금이나 이러한 여성이 많을 것 같아서 답답함이 느껴지기도 하고1960년대에 이런 글을 쓴 작가는 어떤 사람이었을까 더 궁금하기도 하고. 도리스 레싱의 장편소설 책이 집에 있는데 읽어봐야지! 303) 수전은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고, 방을 하나 ..

독서기록 2025.05.23

멜라닌ㅣ하승민ㅣ파란피부 다문화 가정 소년에게 이 세상은

친구 추천으로 읽은 소설. 별다른 정보 없이 읽어서 어떻게 전개될지 흥미진진하게 따라가는 재미가 있었다.다 읽고 나니 미흡하게 느껴지는 부분도 있지만,현대 미국 배경으로 파란 피부의 한국인 아빠와 베트남인 엄마라는 다문화 가정의 소년 주인공이 겪는 일이(파란 피부라는 판타지적 설정과 대비되게) 너무나도 현실 그 자체라 참 잘 썼다고 생각했다.왜 이 소설이 더 흥하지 않았을까 생각해보게 된다. 리뷰가 많은 걸 보니 꽤 흥했는데 내가 잘 몰랐던 건가?작품성 높은 OTT 시리즈 시즌1을 보는 것 같은 느낌도 받았다. 작가가 드라마 쓰기를 해도 참 잘하시지 않을까 싶었던 게, 영상물을 평소에 즐겨보시는 건지 모르겠지만 영상으로 잘 그려지게끔 묘사되더라.무심코 쓰던 '혼혈'이라는 말에 대해서도 멈칫하게 되어 GP..

독서기록 2025.05.22

푸른 들판을 걷다ㅣ클레어 키건ㅣ서늘함

클레어 키건은 간결한 묘사만으로 미묘한 상황을 예리하게 전달하는데 그게 참 매력적이다.국내에 출간된 클레어 키건의 세 권 중 제일 내 취향은 가장 먼저 읽었던 .이 책을 읽고 만족도가 높아서 너무 기대를 안고 나머지 두 권을 읽어서 그럴지도. 는 단편을 모은 소설집인데 나머지 두 권과 달리 따뜻한 분위기가 아니다.서늘하고 습하고 가라앉아있고 사랑이 있어야 할 자리에 사랑이 없다.떠나는 사람, 떠난 사람, 떠나고 싶은 사람, 떠나고 싶어질 사람 다 나온다.후회로 점철된 감정도 있고. 희망이 보이지 않기도 하고. 작별 선물멀리 멀리 가서 치유하고 사랑하고 살길..푸른 들판을 걷다왜 사제가 된 겁니까? 52) 사제가 댄스플로어를 가로지른다. 신부가 양손을 내밀고 서있다. 그가 신부의 손에 진주를 내려놓자 그..

독서기록 2025.05.21

가짜 건강의 유혹ㅣ빅데이터닥터ㅣ'몸에 좋대'를 의심하기

흔하게 접하는 이야기다. 무슨 무슨 음식이 몸에 좋다, 무슨 무슨 영양제가 몸에 좋다!심지어 요식업마냥 유행이 있어서 '몸에 좋은 OO'도 돌고 도는 것 같다. 상당히 상업적이기도 하고.그런 순진한 믿음에 찬물을 끼얹어주는 책이다. 나는 건강에 좋다는 무언가를 먹는 것보다는 명백히 안 좋다는 것을 멀리하는 게 더 중요하고병에 걸린 후의 치료보다 걸리지 않게 예방하려는 노력이 더 중요하고인위적인 (가공된) 것보다는 자연적인 (수확한) 것을 선호하는 편인데,이 책을 읽고 어떤 질병은 약을 열심히 복용해야 겠구나 생각했다. (물론 병에 걸리지 않게 노력하는 게 여전히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만약 병이 왔다면 약물을 '똑똑하게' 잘 선정해서 먹어야겠구나 하게 됨) 저자는 현직 의사인데, 좋은 자세라고 생각한..

독서기록 2025.05.18

베리에이션 루트ㅣ마쓰나가 K 산조ㅣ김은모 역ㅣ다른 길, 나만의 길

책소개를 읽고 너무 궁금해서 읽어보았다. 소개를 읽고 너무 기대한 탓인지 생각했던 것보다는 재미는 덜했지만 요즘 나에게 필요한 이야기였다.남과 다른 길을 가는 사람이 짊어져야 하는 무게와 만끽하는 자유.험난해도 내 식대로 헤쳐나가는 인생.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기. 나만 아는 감정과 나만의 시간을 소중히 하기. 직장을 떠난 그도, 화자도 모두 괜찮기를 바란다. 베리가 숨통이 되어 주길 바란다. 옮긴이의 글에서도 얘기하듯, 남편이 이러고 다닐 동안 육아와 회사 양쪽을 묵묵히 다 감수한 아내에게 마음이 갔다. 그녀가, 그녀들이 괜찮기를 바란다. 103) 회사는 변함없이 분위기가 무거웠고, 불안감에 웅성거리는 직원들은 술집에 자주 모였다. 하지만 아무리 모여서 논의를 거듭한들 아무 해결책도 나오지 않는다. 오히..

독서기록 2025.05.17

노화의 종말ㅣ데이비드 A. 싱클레어, 매슈 D. 러플랜트ㅣ이한음 역ㅣ노화는 질병이다?

노화가 자연스러운 게 아니라 질병이고 고칠 수 있다는 개념에 대해서 철학적으로든 종교적으로든 관습적으로든 거부감을 가진 사람이 여전히 많고 앞으로도 논쟁적일 것. 후속작도 기다려진다. 저자의 다른 책도 읽어볼 예정. 저자는 사람이 더 천천히 죽는 세상에 대하여 (자신의 아들 포함) 비관론적 입장을 설명하고 그럼에도 자신은 낙관한다는 주장을 펼친다. 정말 어려운 문제다. 양쪽 다 일리가 있다. 어떻게 세상을 바라보느냐의 문제일 수도 있을 것이다. 얼마 전 피터 틸이 극단적인 비관주의자도, 극단적인 낙관주의자도 비판하는 걸 봤는데 무엇이 극단적인지도 주관적일 수 있으니까 어렵다. ㅡ할머니는 92세를 일기로 돌아가셨다. 우리가 전통적으로 배워 온 삶을 생각하는 방식에 따르면 할머니는 장수하면서 잘 사셨다고 할..

독서기록 2025.05.13

맡겨진 소녀ㅣ클레어 키건ㅣ불안 속 따뜻함

처음 이 책을 읽을 때 아무런 사전정보 없이 봐서 소녀를 맡은 부부가 어떤 사람들인지 파악하는 게 어려웠다. 내가 문해력이 부족해서 그런가, 타인에 대한 의심이 너무 많아서 그런가, 소녀의 마음에 대입하는 게 어려워서 그런가.대강이라도 정보를 알고 봤으면 더 이해를 잘 했을 텐데.. 스스로에게 아쉬웠다.리뷰를 몇 개 보고 다시 책을 읽으니 (여전히 조금 아리송한 부분이 있지만) 전체적인 맥락이 이해가 갔다. 이후에 소녀는 어떻게 살아갔을까? 아줌마 아저씨와 가족이 되길 바라는 글도 많던데 그게 안 되어서, 양육자로서 형편 없는 아빠와 너무 벅차 한계에 도달한 듯한 엄마와 계속 살더라도,아저씨 아줌마에게 받은 따뜻한 관심과 사랑을 아니까 망가지지 않고 잘 커나가길.. 영화화 되었던데 영화로도 보고 싶다...

독서기록 2025.05.11

매직필ㅣ요한 하리ㅣ이지연 역ㅣ위고비가 궁금했다면

을 쓴 작가다. 을 읽지 않아서 이 작가에 대해서 잘 몰랐다.읽으면서 글을 진짜 진짜 잘 쓴다고 느꼈다. 작년 가을 한국에도 상륙해서 많은 화제를 몰고 왔던 위고비를 포함한 신종 비만 치료제에 관한 책이다.위고비 열풍을 보면서 나는 어째서 사람들이 그 약의 장단기적인 부작용을 알아보며 더 신중하게 선택하지 않는지, 살이 빠진다는 효과가 확실하다는 것에만 그토록 집중하는지 의아했었다. 자기 몸 속에 들어가는 약물이고 새로 나온 물질인데 무섭지 않나..? 무슨 부작용이 나타날 줄 알고 턱턱 맞지? 이 책에서도 말하길 '장도 뇌도 정신도 바꾼다'는데. 얼마나 무섭나. 이 책을 읽으면서 나의 우려에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근거를 알 수 있어서 좋았다. 탄산음료도 그렇다. 최대한 안 마시는 게 좋다고 생각하고 어쩌..

독서기록 2025.05.10

터틀넥프레스 사업일기 : BEGINSㅣ김보희ㅣ1인 출판사의 첫 해

우연히 보게 된 기사로 알게 된 출판사. 서점에서 눈에 띄던 책을 출판한 곳이었다.1인 출판사였고 신생이었다. 주1회 뉴스레터를 발송하길래 등록도 했다.친구가 어느 날 내가 이 책을 좋아할 것 같다며 링크로 알려주었다.이후 다른 친구를 만난 날 독립서점을 구경 갔는데 그 친구가 그곳의 수많은 책 중에 이 책을 콕 집어 읽어보고 싶다고 하는 것 아닌가.마침 친구의 생일 시즌이었기에 친구에게 선물을 했다.그리고 나도 이 책을 안 읽어볼 수 없었다. 느낀 점은1.의외로(?) 비과학을 많이 의지하시는군2.(사업은 혼자하고 계시지만) 동료의 힘이 느껴진다3.영화투자배급사랑 진짜 비슷하군. 단 투자 마케팅 배급을 혼자 다 하는 거지(!)책 만드는 일 = 투자, 제작관리인스타 운영하고 북토크하고 각종 책 알리는 활동..

독서기록 2025.05.09

혼모노ㅣ성해나ㅣ단숨에 읽게 되는 소설집

작년에 단편 의 젊은작가상 수상 때부터 눈여겨본 성해나 작가.소설집이 출판되었는데 제목도 에(일단 궁금하잖아) 표지도 강렬해서 '팔릴 것 같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도 그렇고 출판사 창비가 디자인에 신경 써서 읽고 싶은 소설책으로 잘 만들었다.성해나 작가가 요즘 주목을 받고 있는 것 같고 앞으로도 왕성하게 작품활동 해주셨으면 한다.어떤 독자가 리뷰에 타인에 대한 오해, 몰이해를 보여주는 것 같다고 쓰셨던데 그러고보니 정말 우리가 타인을 얼마나 잘 모르는가에 대한 이야기들이네. 참 어렵다, 인간을 이해하기. 길티 클럽: 호랑이 만지기올해 젊은작가상 수상작스무드다와다 요코의 작품도 그렇고 동양인의 얼굴을 하고 서구사회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느끼는 정체성의 혼란과 그들이 겪는 부조리함은 문학의 소재로 자..

독서기록 2025.05.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