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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계 세상에서의 투자ㅣ오종태ㅣ세상을 보는 관점

그동안 공부한 주제랑 겹쳤다. 메르의 , 강국진의 의 환원주의와 고전적 확률주의, 그리고 여러 책에서 언급된 종교와 과학을 주제로 한 책들을 읽은 후에 이 책을 읽었기 때문에 읽는 동안 큰 감흥은 없었다. 그런데 책 내용을 다시 곱씹으며 정리하다 보니 읽을 때보다 좋은 감정이 느껴진다. 저자가 말하는 바에 동의하기 때문이다. 책에 실제 투자 예시가 더 많이 실렸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은 남는다.  책을 읽고 느낀 점은 - 변화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열린 마음 갖기- 세상을 단편적(단순계)으로 보기보다는 유기적(복잡계)으로 보기- 생각이 다른 사람과 토론하기- 투자에서 심리학을 배울 필요성이었다.  아래는 인상적이었던 구절.   우리는 삶의 방식 전체를 바꾸어 모호함을 견딜 수 있는 사고 구조로 전환해야 ..

이반지하의 공간 침투ㅣ이반지하ㅣ웃긴 책

예전에 친구의 소개로 알게 된 작가이자 화가인데, 도서관 신간 코너에서 발견하여 읽게 되었다. 그간 이 책 외에 다른 책도 내셨고 잘 살고 계셨구나 싶어 반가웠다. 원가족과 있었던 갈등, 고급 호텔에서 일하며 겪었던 일이 이번 책에도 종종 나온다. 살면서 힘든 일도 많지만, 그럼에도 유머와 위트가 넘쳐서 책 읽으면서 몇 번을 웃었는지 모르겠다. 진짜 웃기다. 심지어 전작은 제목이 . 이번 책에서 특히 레즈비언의 눈으로 본 이성애 결혼식장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이성애 결혼식에 간 게 15년 만이라는 게 놀라웠다. 작가가 직접 만든 단어라는 '정상 서포터'의 뜻도 의미심장하다. 책의 힘으로 나와 같은 세상에 살지만 다른 상황에 있고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좋다. 다음 책도 기대..

독서기록/여성 2024.10.15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ㅣ리베카 솔닛ㅣ김명남 역ㅣ누군가의 인생을 바꾼 그 책

예전부터 페미니즘 입문서로 유명했던 책으로 기억한다. 를 쓰신 남성 저자가 여성주의에 입문하게 된 계기가 된 책으로 소개했는데, 이후 만난 친구도 본인 인생을 바꾼 책 중 하나로 언급해서, 내가 혹시 이 책을 안 읽었다면 당장 읽어봐야겠다 싶어 찾아보니 읽지 않은 책이 맞았다. 참고로 나의 입문서는 로 기억한다.  책 시작부터 나오는 에피소드가 매우 흥미롭다. 어떤 부자 중년 남성이 주최한 파티에서 최근에 나온 책에 대해서 (그 책을 읽지도 않고 언론에 실린 리뷰만 읽고서) 아는 척을 해대는데 그 책이 바로 리베카 솔닛 본인의 신간이었고, 그 사실을 알려줬음에도 아랑곳 않고 계속 저자 본인 앞에서 맨스플레인을 시전했다는 거다. 실화였다. 책 쓴 사람 앞에서 읽지도 않은 책을 일장연설이라니...! 물론 이..

독서기록/여성 2024.10.14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ㅣ비욘 나티코 린데블라드ㅣ인생 공부

모든 게 내 마음에 달려 있다.  수련을 17년을 해도 만사에 흔들리지 않기가 힘든 게 인간이구나. 불교 신자는 아니지만 사상으로서의 불교를 계속 공부해보고 싶다.  밀리의 서재에도 있지만, 실물 책이 일반 도서보다 크기도 크고 그림도 많이 실려 있어서 종이책으로 보는 것을 추천한다.  (하단 스포주의) 저자가 속세를 등지고 수련을 하게 된 과정도 흥미로웠으나 17년간의 수련 이후 다시 속세로 돌아온 후의 이야기도 놀라웠는데, 자살까지 생각하고 괴로워하다가 생활비도 끊기고 모국어로 명상을 가르치면서 자리를 잡은 듯했다. 그러나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행복한 날들이 이어지는가 했더니 이내 깊은 병이 찾아온다. 본인의 이야기 뿐 아니라 아버지의 이야기도 숙연한 마음이 들게 했는데, 아버지는 스위스에 가서 안락..

독서기록 2024.10.09

당신은 설명서도 읽지 않고 인생을 살고 있다ㅣcommonDㅣ추천하지 않는다

도서관 신간 코너에서 발견해서 아무 정보 없이 읽은 책이다. 가장 먼저 들었던 생각은 스타일로 해보고 싶었던 것 같은데, 세이노처럼 순자산 인증에 대한 검증이 철저히 된 건지 의문이었다.읽으면서 계속 갸웃한 사상이 많았는데 예를 들면, 피부색으로 차별하지 말라는 것을 노력 안 하고 사랑해달라는 식으로 이상하게 비유한다.어차피 세상은 불공평한데 니가 누리는 거 포기할 수 있음? 못하지? 라며 철저히 제로섬으로 보는 시각. 발언이 너무 거칠어 거부감이 들고(세이노에게서 느낀 진정성이 내겐 안 느껴졌다), 동의되지 않는 내용이 많았다.딱 인터넷 커뮤니티의 반짝 개념글 같은 느낌인데 이걸 공식적인 책으로 정말 내다니..평소 독서와 거리가 먼 사람이 이 책 하나만 읽고 비판 없이 그대로 받아들일까 봐 걱정되는 ..

초고령사회 일본이 사는 법ㅣ김웅철ㅣ세상은 정말 많이 달라질 것

몇 달 전 서점에서 보고 꼭 읽어봐야지 했던 책이다. 드디어 완독했다. 집안에 고령자 상황에 따른 대소사가 없거나 사회 변화에 그다지 관심이 없는 경우가 아니라면 누구나 우리나라의 고령화와 그에 따른 문제를 체감하고 있지 않을까? 그런 의미에서 먼저 초고령사회를 겪은 일본 사례를 공부한다면 다가올 사회 문제에 더 적절하게 대처할 수 있을 것 같다. 이걸 읽으면서 내가 몰랐던 여러 가지 사회 제도를 많이 알게 되었고 (슬로우 키오스크, 치매 카페, 반려동물 요양원, No기저귀 돌봄 등) 앞으로 실버 산업에서 비즈니스 기회도 엄청나게 많을 것 같다고 생각되었다. 성인용 기저귀 판매량이 유아용을 앞지른지 10년도 넘었다는 사실이 상징적으로 말해주는 듯. 내가 어릴 때부터 겪은 사회의 모습에 대한 고정된 인식에..

권력의 심리학ㅣ브라이언 클라스ㅣ권력이 부패할까 부패한 자가 권력에 끌릴까

권력에 대해서도 평소 궁금했는데 친구 덕에 책을 알게 되어 같이 읽어보았다. 논리를 전개하는 방식이 매우 좋았다. 남성 작가임에도 젠더 감수성이 느껴져서 좋았다. 권력자들을 실제로 인터뷰한 점도 좋았다.  이 책을 읽고 나는 권력 가까이 가고 싶지 않다고 다시 한 번 생각했다. 그리고 신입 옷걸이에게 선배 옷걸이가 옷이 너라고 착각하지 말라고 조언하는 이야기가 떠올랐다.  책의 끝부분에 9.11 테러 피해자 가족 지원 과정에서, 테러로 최고의 남편을 잃고 슬퍼하는 여성에게 사실은 남편에게 여자친구와 그 사이에서 낳은 자녀가 있었다는 진실을 알려야 할지 말아야 할지 딜레마를 겪는 담당자의 에피소드가 인상 깊었다. 그 담당자는 알리지 않기를 선택한다. 나였다면 어떻게 했을까? 가설 몇 가지가 우리 앞에 놓여..

독서기록 2024.09.16

적당한 실례ㅣ양다솔ㅣ작가도 나도 변화한다

작가의 을 매우 힘겹게 읽다 포기했었다. 나랑은 정말 안 맞는 작가구나 했다. 그런데 최근 이슬아 작가를 다시 보게 되었기에 양다솔 작가도 그럴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찾아보니 마침 올해 새로 낸 에세이가 바로 이 책이었다. 책을 읽어보니 생각보다 나와 공통점이 많은 사람이었고 이전 책보다 훨씬 재미있게 읽었다. 읽길 잘했다. 은 학교생활에서 느낀 분노가 응축된 글들이라는 걸 이번 책을 통해 알 수 있었다. 작가도 나도 변화하는 인간이라는 것을 느낀다. 아니었던 작가가 좋아질 수도 있고, 좋았던 작가가 아니게 될 수도 있다. 작가는 술담배를 하지 않고, 비건이고, 옷과 화장을 좋아한다. 엄마를 사랑하는 마음이 느껴진다. 작가는 스탠드업 코미디언이기도 했다. 그의 글은 유머감각이 정말 뛰어난데 씁쓸함도 동..

독서기록 2024.09.15

우리는 미국을 모른다ㅣ김동현ㅣ한반도 천동설을 벗어날 것

미국 현지에서 펜타곤을 출입하며 수 년간 취재한 기자가 느낀 점을 책으로 냈다.이 책의 핵심은 한국 내부에서 한국 중심적으로만 사고하지 말고 미국의 현실과 세계 변화를 있는 그대로 파악하자는 것. 저자는 그런 의미에서 '한반도 천동설'이라는 표현을 여러 번 썼다. 부산 엑스포 유치 때 부산이 유력하다는 식으로, 해볼만하다면서 보도했던 국내 언론들의 모습이 떠올랐다.뚜껑을 열어보니 현실은 처참했었다. 당시에도 국내 언론보도만 보지 말고 해외 언론보도를 같이 봐야 한다고 생각했었다.한국 안에서 한국에서만 도는 정보에 매몰되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한다.  안보 관련 배경지식이 너무 적다 보니 책 내용은 나에게 매우 어려웠다. 저자가 비판한 내용은 크게- 현지, 현장 취재에 소극적 (일본, 대만과 비교해서도 확연히..

독서기록 2024.09.14

일할 사람이 사라진다ㅣ이철희ㅣ대한민국의 인구 감소 미래

도서관 신간 코너에서 발견한 책이다. 제목에서 유추 가능하듯이 대한민국의 인구 감소 미래에 대한 책이다.인구 감소가 마냥 나쁜 걸까? 나쁘다면 얼마나 나쁘고 대책은 무엇이 있을까? 등 호기심을 해소하고 싶어 읽었다. 저자는 미국에서 경제학을 공부하고 국내에서 교수로 재직 중인 분이다. 첫 대중서라고 하는데 대중이 읽을 것을 감안해서 쓰신 것이 느껴짐과 동시에 굉장히 논문 같다고도 느껴졌다.그리고 극단적인 방안을 제시하기보다 균형 있으면서도 현실적인 의견을 제시하려고 한 것 같다. 진로 변경에 있어 유연한 나라가 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와닿았다. 최근 이직이나 전직을 고민하는 지인이 많은데 다들 똑똑한 사람들이니 세컨찬스, 써드찬스가 있는 사회가 되면 좋겠다.  도 그랬고, 인구 감소는 정해진 미래이기 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