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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지만 타인입니다ㅣ원정미ㅣ자신의 내면 들여다보기

요즘 '나는 왜 이런 사람일까' 뿌리를 고민중이라는 친구가 추천해준 책이다. 이 글을 쓰신 저자가 본인의 성장과정에서 부모와 가정에서 받았던 상처를 심리 공부를 하면서 치유해나갔던 경험을 소개함으로써 독자에게도 그러한 성찰을 가져볼 것을 권하는 책이다.그런데 다행스럽게도 나는 크게 가정에서 불안하거나 불만이 있거나 억압받거나 부당했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없는 것 같다. 항상 나에게 선택권과 결정권을 주고 방목형으로 독립적으로 키워주신 부모님께 감사하다.그래서 나에게는 크게 와닿거나 깨달음을 주는 책은 아니었지만, 사람에 따라서는 큰 발견을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저자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든 생각은, 부모와 자식 사이란 것도 인간관계이기 때문에 잘 맞고 안 맞고가 있을 수밖에 없는데, 저자의 케이스는 안타..

독서기록 2024.09.10

덕후 여자 넷이 한집에 삽니다ㅣ후지타니 지아키ㅣ쉐어하우스의 모습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덕질하는 취미를 가진 친구 넷이서 쉐어하우스를 하게 된 계기와 일상을 소개한 책이다. 요즘 가족이라는 제도, 주거의 형태 등에 관심이 있다 보니, 책 제목을 보고 지나칠 수 없었다!책은 매우 현실적이고 소소하면서도 재미있었고, 결국 쉐어하우스 생활에서 중요한 것은 선을 지키는 예의,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인 것 같다! (그리고 그것을 정이 없다, 친밀하지 않다고 해석하기보다는 나를 위해 신경써주는 거라고 이해할 수 있는 것)그런데 생각해보면 이것은 부모님과 함께 살거나 부부가 함께 사는 가족의 생활에서도 마찬가지이지 않은가.  결국은 인간 대 인간의 관계이니까, 가족이라고 편하다고 내키는 대로 막 대하기보다는, 친한 친구나 회사 사람들 앞에서는 하지 않을 행동이라면 함께 사는 사람 ..

독서기록/여성 2024.09.08

제가 해보니 나름 할 만합니다ㅣ김영우ㅣ40대에 깨달은 가부장

40대 남성이 쓴 에세이인데, 소개를 읽어보니 책을 읽지 않을 수 없었다. - 40대에 시작한 전원생활, 독립서점, 가사 노동, 채식 - 평범과 평균, 간혹은 그 이하를 오가며 살았다고 생각했다. 한마디로 평생 비주류, 2군, 무명씨였다. 그런 줄 알았는데 가부장제만큼은 엘리트 코스를 밟으며 너무나 편하고 안전하게 살아 왔음을 뒤늦게 깨닫고는 당혹감과 부끄러움과 억울함에 몸 둘 바를 모르고 있다.   40대에 이런 각성을 하다니..! 진짜 희귀하지 않나? 너무 궁금했다. 그 계기는 무엇이었는지, 어떤 변화를 맞이했는지.책 표지는 밝고 유머러스할 것 같은 느낌인데 무겁고 비극적인 내용도 담겨 있어서 사람 살아가는 게 참 기쁜 일만 있을 순 없구나 싶었다.요즘 에세이를 읽으면, 이렇게 실명으로 자신의 삶을 ..

독서기록/여성 2024.09.06

우리 애가 결혼을 안 해서요ㅣ가키야 미우ㅣ딸을 결혼시키려는 부모의 대리 맞선기

가키야 미우 작가에 대해서 처음 알았는데, 여성의 관점에서 매우 현실적인 주제로 소설을 쓰는 작가인 것 같다. 제목만 보고 읽어봐야겠다 했던 의 작가였다. 이 책도 제목 때문에 안 읽을 수가 없었는데 컨셉은 28살 딸을 필사적으로 결혼시키려고 엄마가 대리맞선을 보러 다니는 것이 큰 줄기로, 결혼과 이혼을 둘러싸고 갖가지 상황의 인물들이 현실적으로 소개된다. '여자는 이러이러 해야 해, 결혼은 이러이러 해야 해.'라고 주장하는 책이라기보다, 지금 여자들이 어떤 생각을 갖고 살아가는지를 보여주는 느낌이다. 따라서 진보적이라기보다는 지극히 현실적이지만 달라지고 있다는 것은 인정하는 정도?  흔히 결혼의 이유가 되는 것(즉 결혼을 통해서 성취하고자 하는 것)이 왜 꼭 결혼이라는 형태여야 하는가, 왜 결혼과 출산..

독서기록/여성 2024.09.05

개소리에 대하여ㅣ해리 G. 프랭크퍼트ㅣ최소한의 노력도 없는 개소리

놀라운 점은 이 글이 나온 게 최근이 아니라는 것. 무려 80년대 글. 개소리는 옛날부터 있어왔다는 것.이런 책을 읽으면서도 본인의 코딱지를 책에 묻혀야만 하는 인간이 존재한다는 것. 이 책은 어떤 책 속에서 소개되었는데 어느 책이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출판사가 최근 인상깊게 본 을 낸 곳이다.  이 글을 읽으면서 가장 대표적인 한 사람이 떠오르는 것은 나뿐만이 아니었을 듯.만만치는 않지만 길지 않으니 도서관에 들른다면 읽어보길 추천한다.  (아래 글은 저자가 쓴 글은 아니고, 저자의 글을 읽은 분의 리뷰가 책에 실린 것인데 아주 좋았다.) 개소리 현상의 본질이 무엇인지, 그것이 왜 중요한 사회 문제인지를 밝혀낸다. 저자의 분석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개소리가 거짓말보다 위험하다는 주장이다. 거짓말..

독서기록 2024.09.04

제로 투 원ㅣ피터 틸, 블레이크 매스터스ㅣ피터 틸의 인사이트

쉽다. 쉬운 말로 설명하는데 통찰력이 엄청나다.공부와 경험에서 우러난 본인만의 생각이 느껴졌다.스스로 생각할 줄 아는 사람이구나.요즘 무엇이 진정 나의 생각이고, 내 생각인 척 하는 타인의 생각인지, 사회가 나에게 주입한 생각인지를 구분하는 것도 나의 화두였다. 나답게 살기 위해서는 계속 생각을 하고 살아야 한다.  10년도 넘은 책인데 아직도 세련되고 생생하다.그리고 여기서 언급하는 기업 - 구글, 애플, 페이스북, 팔란티어, 테슬라만 샀어도 하하하!!!이 책도 답지였구나. '명확한 낙관주의'라는 개념도 재밌었다. 비판 많이 받을 것 같지만.우리 시대가 잃어버린 정신. 책의 핵심이라고도 할 수 있는, '숨겨진 비밀'.나에게 '세상의 숨겨진 비밀'은 뭘까? 최근에 꽂혔던 주제가, 과거에는 당연했지만 지금..

어떻게 극단적 소수가 다수를 지배하는가ㅣ스티븐 레비츠키, 대니얼 지블랫ㅣ미국 정치 이해

친구 추천으로 읽은 책. 미국의 선거인단 제도를 보고 갸웃했었는데 이렇게 비판받는 제도인지는 몰랐다. 그럼에도 아직까지도 시행되고 있다니.세계 최고, 세계 최강대국이라 자부하는 국가가 총기문제, 각종 중독문제, 건강보험문제, 노숙자문제 등을 보면 과연...? 이라는 생각이 든다.이 책에서 낸 의견이 미국 사회에 반영되기까지는 몇 년이 걸릴까?라는 책도 읽어봐야겠다.  166) 그러나 21세기로 접어들면서 상황은 크게 달라졌다. 미국은 더 이상 백인이 지배하는 사회가 아니었고, 한때 굳건했던 인종적 수직체계는 흔들리기 시작했다. 백인 미국인이 오랫동안 지켜왔던 사회적 지위가 위협을 받으면서 그들 중 많은 이들은 소외와 추방, 박탈의 느낌을 받았다. 2015년 PRRI는 설문조사를 통해 미국인들에게 1950..

독서기록 2024.09.02

레버리지ㅣ롭 무어ㅣ알맹이는 없고 껍데기 뿐인 것 같은 책

좋게 읽진 않은 책이다. 이런 '류'의 책을 그간 많이 봐서일 것이다. 처음 접하는 독자에게는 매우 새로울지도 모른다.하지만 나에겐 그저 그런 책 중 하나로 기억될 것 같다. 그럼에도 좋았던 구절은 정리해야지. 집중이 잘 되는 시간에 집중해서 중요한 일을 하고, 그 시간 동안에는 폰이나 이메일 확인 이런 거 하지말라는 조언 좋다고 느꼈다. 계속해서 배우고 습득하는 것의 중요성도.   배움 없는 자유는 언제나 위험하며, 자유 없는 배움은 언제나 헛되다. - 존 F. 케네디 58)감금 상태로 지냈지만 상상 속 연습만으로 20타를 줄인 것이다. 이 이야기는 상상이 현실에 분명한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증명한다. 분야를 막론하고 성공한 사람들은 조건이나 상황과 관계없이 승리를 상상한다. 그리고 그 상상이 탁월한 ..

기억, 서사ㅣ오카 마리ㅣ타인의 고통 앞에서

도서관 신간 코너에서 독특한 표지에 이끌려 읽은 책이다. 예전에 나온 책인데 이번에 재출간된 것 같았다. 재출간이 아니었다면 만나지 못했을 책이었을 것 같아서 출판사의 역할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다. 책에 대한 사전정보가 없었기에 생각보다 굉장히 무거운 주제라 놀랐다. 타인의 고통, 그것도 아주 큰 고통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에 대해 고민하게 하는 책이다.  저자는 일본인인데 한국의 위안부 여성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분쟁 역사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내가 얼마나 영미권 외의 역사에 무지한지 다시 한 번 느꼈다. 공부가 필요하다.  32)다시 말해 말해지지 않은 것-말할 수 없는 것-은 사건으로서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나 말이라는 것이 무엇보다도 그렇게 만능인 것일까. 무슨 일인가를..

독서기록 2024.08.29

인공지능이 할 수 있는 것, 할 수 없는 것ㅣ강국진ㅣAI 패러다임의 이해

이 책은 도서관 신간 코너에서 발견해서 읽게 되었는데 만약 신간 코너에 없었다면 읽지 못했을 책인 것 같아서 도서관에 고마운 마음이 든다. 도서관의 신간 코너는 상업적인 대형 서점의 그것과는 또 달라서, 내가 존재를 몰랐던 책(주로 비유명출판사, 비유명저자, 광고비가 높지 않을 것 같은)을 발견할 수 있어서 좋다는 것을 알게 됐다. 누군가의 셀렉(사서 또는 희망도서 신청자)을 통해 구입에 선정된 책이라는 점에서 어느 정도 퀄리티가 기대되는 새 책들이 모여 있다. 이 책은 너무나 훌륭한 내용임에도 크게 화제가 되고 있진 않은 것 같아서 아쉽다. 만약 인공지능에 관심 있는 사람이 내게 책을 추천해달라고 하면 과 이 책을 꼭 읽어보라고 추천해주고 싶다.  요즘 종교냐 과학이냐의 문제를 많이 생각하고 있었고, ..

독서기록 2024.0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