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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종의 나라ㅣ문소영ㅣ지금 한국사회 들여다보기

한국사회와 요즘 이슈에 대한 작가의 생각을 담은 책이다. 평소 내가 가지고 있던 문제의식과 통하는 내용들이 많아서 반가웠다. 나는 작가의 다음 책도 읽어볼 것이다.  문제 있는 가족이 '솔루션'을 얻으러 나오는 TV 프로그램에서 폭력을 쓰는 집을 가족 테두리 내에서 화해만 시키려는 시도에 대판 비판을 하는데, 굉장히 동감한다. 가정폭력을 가정 내에서 알아서 해결해야 할 일, 그저 가족이 감내하고 극복할 일로 두는 사고방식은 바뀌어야 한다.  90)사회가 가족의 개념에 있어서 근본적인 패러다임 변화의 단계에 와 있는지 아니면 아직 이른지 함께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즉, 의무를 다하지 않은 가족은 혈연이라도 아예 가족이 아닌 것으로 간주하는, 혈연 대신 의무 중심 가족 개념으로 이동할 때가 된 것인가. 아..

독서기록 2024.07.13

구의 증명ㅣ최진영ㅣ이런 사랑 하고 싶은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작년에 서점을 비롯해서 여기저기서 많이 보이고 언급이 되길래 궁금했던 소설이다.잠들기 전 읽고 있던 책이 머리에 잘 안 들어와서, 소설이 읽고 싶어져서 밀리의 서재에서 읽었다.'내 서재'에 아주 오랫동안 담겨 있었던 을 드디어.책 읽는 속도가 느린 편인데도 짧고 복잡하지 않은 설정이라 2시간 만에 읽을 수 있었다. 절절한 사랑 이야기라는 정도의 배경지식만 있었기 때문에 인육 설정이 있는 줄 몰랐다.자연히 영화 이 떠올랐다. (나중에 찾아보니 두 작품을 함께 리뷰하신 분들도 꽤 있었다.)그리고 둘의 성별이 처음에는 명확히 나오지 않아서 둘 다 남자 아이인가, 싶어서 영화 도 떠올랐다. 하지만 소설이 진행됨에 따라 '담'은 여자고 '구'는 남자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어릴 때부터 이어진 두 남녀의 비극적인..

독서기록 2024.07.13

내가 누구인지 아는 것이 왜 중요한가ㅣ페터 베르ㅣ나와 마주하기

그래서 책 제목에 답을 하자면? 내가 누구인지 알아야먄 인생에서 충만함, 만족감, 행복을 누리며 살 수 있기 때문 아닐까?불교심리학, 명상을 추천하는 책이다. 종교적 색채가 아주 강하진 않다. 불교심리학 몇 권을 읽었는데 내용이 비슷했다.결국은 내 마음에 달렸다. 명상을 수십분 지속적으로 하진 않지만, 머리를 비우고 심호흡하는 것과 자기 전에 감사인사를 하면서 잠드는 것은 실천하고 있는데 매우 좋다.불교 신자가 되진 않을 것 같지만 철학을 공부하듯 불교를 공부해보고 싶다. 그리고 최근에 서양에서 '마음챙김(mindfulness)'으로 인기몰이를 한 것과 관련해 비판적인 책도 있던데 그것도 읽어보고 싶다. 읽을 때는 그래, 그래, 맞아, 아는 얘기야, 하면서 읽었는데, 다 읽고 이렇게 정리하는 시간을 가져..

독서기록 2024.07.11

암컷들ㅣ루시 쿡ㅣ암컷에 대한 편견 벗어나기

동물의 세계에 대해서 지식이 거의 없다. 찰스 다윈이 이 얼마나 역사에 위대한 획을 그었는지 정도만 여러 책에서 언급하니 어렴풋이 알고 있는 정도다. 앞으로 계속 공부해야 할 분야다.  궁금증 : 생명체가 진화에 유리한 방향으로만 진화한다는 것은 불변의 대진리인건가? MBTI도 그렇거니와 여성과 남성을 성별의 고정된 틀에 딱 가두는 생각도 경계해야겠다고 배웠다. 귀엽고 순하다는 이미지가 강한 고래에 대한 이야기는 다소 충격적.  정자는 작고 양이 많지만 난자는 크기가 크고 수가 제한된다. 그래서 수컷은 방종하고 암컷은 까다롭고 정숙하다는 말이다. "과도한 교미는 실제로 암컷에게 큰 비용이 들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그렇다고 도움이 되는 것도 아니다. 반면 수컷은 아무리 많은 암컷과 교미해도 충분하지 않..

독서기록/여성 2024.07.09

평균의 종말ㅣ토드 로즈ㅣ평균의 개념을 다시 생각해보자

토드 로즈의 책 중 가장 먼저 읽은 책이다. 어제 올린 읽기 전에 이 책부터 봤다.이 책은 경제 양극화에 대한 책이 아니다. 교육에 대한 책이다. 시작부터 매우 흥미로워 나를 끌어당겼다. 상식을 뒤엎는다. 가 생각났다. 우리가 당연하다 생각하는 것들은 모두 하나의 틀일 뿐이다. 선천이냐 후천이냐, 즉 특성이냐 상황이냐, 끊이지 않는 이 논쟁에 대해서 '상황마다 특성이 다르게 발현된다'고 설명한다.내가 어릴 때 유명했던 그 유명한 이야기도 반박한다. 맥락이 중요하다는 것. 지능과 재능이란 게 줄세우기 되는 게 아니라 저마다 각각 다르게 지니고 있는 것이라면, 역설적으로 부모가 어떤 재능을 알아보고 길러줄 수 있는 환경이 더 부각되는 거 아닌가? 꼭 부모가 재력이 있어야 좋은 부모가 아니라, 자녀의 재능..

독서기록 2024.07.08

집단착각ㅣ토드 로즈ㅣ끄덕이며 본 책

실망시키지 않는 토드 로즈의 책. 도 읽어봐야겠다.'나 자신에게 솔직하자'는 게 내 화두였는데 딱 그 얘기가 나와서 반가웠다. 때도 느꼈지만 작가와 결이 잘 맞다. 가 많이 생각나는 내용이었다. 에서 봤던 지라르의 너무나 유명한 모방이론도 나오고. 인간은 어떨 때는 너무나 경이롭고 소름돋게 똑똑한데, 어떨 때는 바보 같고 피곤한 존재구나. 정말 다채로운 인간종. 다양한 정체성. 나라는 사람을 한 가지 생각이나 기준으로만 규정하지 않는 것. 투자를 하다 보면 성과가 좋을 때와 나쁠 때 그 기복을 스스로 잘 조절해야 하는데, 돈과 무관한 여러 가지 나만의 기준들을 갖는 게 풍요로운 인생을 위해 좋을 것 같다. 책을 읽으면서 생각나는 집단착각의 예. 뱅크런, 코인이 망할 때, 데드 스파이럴, 화장실 내부에 ..

독서기록 2024.07.07

더 커밍 웨이브ㅣ무스타파 술레이만ㅣAI 윤리

이 책에서 삼성이 한국인에게는 '준정부'나 다름없다고 표현한 구절이 기억에 남는다. 한번도 그런 식으로 생각해 본 적이 없었는데, 이렇게 보는 시각도 있을 수 있다니. 공무원이 지금 만큼 필요할까? 라는 생각도 책을 읽으면서 했다. 미래 10년은 어떤 사회변화가 펼쳐질까 정말 기대되면서도 두렵기도 하다. 계속 공부하자.  61)더 많은 기술을 더 저렴한 비용으로 사용하면 할수록 더욱 새롭고 저렴한 기술을 후방 산업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스마트폰이 없었다면 우버 사업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스마트폰은 GPS, GPS는 인공위성, 인공위성은 로켓, 로켓은 연소 기술, 연소 기술은 언어와 불 덕분에 사용이 가능했다. 물론 기술 혁신 뒤에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작업장, 실험실, 차고에서 기술을 발전시키기..

독서기록 2024.07.06

아는데 모르는 나라, 일본ㅣ박탄호ㅣ일본 문화에 대한 궁금증

제목처럼 일본은 알다가도 모를 나라다. 가깝지만 멀다는 표현도 있고. 그만큼 비슷한 문화도 있지만 너무나 다른 문화도 많다. 도서관에 갔다가 우연히 발견한 책인데, 그런 궁금증을 어느 정도 해소해줄 것 같아서 읽어보았다. 평소 가지고 있던 모든 의문이 해소되지는 않았지만, 일본에서 오랫동안 거주한 한국인으로서 저자 본인이 궁금했던 어떤 문화의 배경에 대해 성실하게 서치한 내용을 바탕으로 해서 유익한 책이었다. 블로그 포스팅을 해오다가 출간까지 하게 되신 것 같은데, 2권 3권 계속 나와도 좋겠다고 생각했다. 여러 이야기 중 나에게 인상적으로 남았던 부분은,- 다같이 란도셀을 메고 다같이 취업정장을 입는 '획일성'에 대한 것. 왜 다 똑같을까 궁금했었다. '눈치보기'와 검열이 일상화되어 있어 그것이 남에게..

독서기록 2024.07.04

문과 남자의 과학 공부ㅣ유시민ㅣ과학을 공부하자

저자의 회고록 또는 일기장 같은 내용이 많아서 아쉬움이 들었다.과학이라는 팩트에 저자 본인의 감상이 굉장히 많이 붙어 있어서 오히려 더 읽기 어려웠다.같이 읽은 친구들도 비슷하게 느낀 것 같았다.하지만 오랜 인문학자로서의 삶에서 반성할 점을 찾고 끊임없이 공부하고자 하는 저자의 자세는 배우고 싶다.팩트와 도덕을 혼동하지 말자는 것과 학문 간 통섭이 중요하다는 것도 새겨들었다. 작가로서의 유시민을 볼 때 정치인으로서의 그의 삶을 계속 오버랩시키지 않는 게 좋을지도 모르겠다. 요즘 과학에 더 흥미를 가지고 과학서를 더 찾게 된다.  나는 인문학자가 과학을 공부하지 않고 과학자들이 찾아낸 사실을 활용하지 않는 데서 인문학의 위기가 싹텄다고 본다. 우파는 진화론을 오독하고 악용해서 사회다윈주의와 우생학을 만들었..

독서기록 2024.07.03

불변의 법칙ㅣ모건 하우절ㅣ투자 초심자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

대중을 위해 어떻게 써야 할지 아는 작가 같다. 입문서라고 해도 될 것 같은 쉬운 설명으로 책을 쓴다. 을 읽고 좋았던 것만큼 좋지는 않았다. 책이 별로라기보다는, 크게 다를 게 없는 이야기다. 나심 탈레브와 대니얼 카너먼과 유발 하라리를 직접 읽은 독자라면 굳이 읽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책에서 유발 하라리를 가리켜 '새로운 개념이 아닌 것들을 스토리텔링을 잘했다'고 평한 것처럼, 모건 하우절도 나심 탈레브 등의 어려운 설명을 쉽게 풀어썼다는 느낌을 받았다. 66)몽테스키외는 275년 전에 말했다. "그저 행복해지고 싶다면 그 목표는 쉽게 이룰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남들보다 더 행복해지길 원한다. 이는 언제나 어렵다. 왜냐하면 우리는 남들이 실제보다 더 행복하다고 믿기 때문이다." 존 록펠러는 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