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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고 온 여름ㅣ성해나ㅣ기대되는 작가

아빠와 둘이 살던 아이와 엄마와 둘이 살던 아이가 함께 살면서 형제가 되었는데, 첫째 아이는 새엄마의 애정을 받아들이지 않고 동생에게도 냉담하게 군다. 갑처럼.새엄마는 조심스럽게 아이에게 다가가는데 그렇게 잘해주는데도 거부하는 그 심리는 뭘까?그 상황이 안 되어 봤으니 알 순 없지만.. 나의 진짜 엄마가 아닌 새 여자를 아빠가 만난다는 사실 자체로 배신감?반항심이 솟는 사춘기이고, 새로운 가족에게 마음을 열기가 어렵고, 아빠가 나보다 동생에게 더 잘해주는 것 같고? 나중에라도 바뀐 연락처는 왜 안 알려줬을까. 표지가 너무나 아름다운데, 이야기는 슬프고 씁쓸한 소설이다. 이런 관계도 있겠지. 너무나 많겠지. 인간의 감정은 참 복잡하고 미묘하다. 성해나 작가는 젊은 작가상 수상작품집에서 봤던 작가인데 내가 ..

독서기록 2025.01.20

이처럼 사소한 것들ㅣ클레어 키건ㅣ홍한별 역ㅣ문학

클레어 키건이라는 작가는 예전부터 자주 이름이 들려서 읽어봐야겠다 하고 있었다.를 먼저 읽을 줄 알았는데 책자판기에 이 책이 있어서 읽게 되었다.아주 좋았다. 짧은 이야기인데 문체가 사람을 끌어당긴다.은유적이면서도 친절하게 많이 풀어서 설명해주기도 한다. 책을 읽고 좋아서 다른 사람들이 쓴 리뷰도 읽어봤는데, 신앙이 있는 어떤 분이 쓴 리뷰가 있었다.굉장히 잘 쓴 글이었는데, 미시즈 윌슨이 신앙심이 미지근한 사람이었다는 설명에 대해서 짚은 부분이 있었다.사실 이 부분은 작가가, 신앙적인 수녀들이 악행을 저지르고 신앙 없는 사람이 사랑과 자비를 베풀었던 걸 대조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설정한 것이라 보는 게 적절할 것 같은데,'그런 묘사와는 달리 신실한 신앙심을 지닌 사람이었을지도 모른다'고 쓴 것을 보고 놀..

독서기록 2025.01.17

무정형의 삶ㅣ김민철ㅣ직장인이 퇴사하고 로망의 도시에서 쓴 글

몰랐던 분인데 이미 유명하신 듯했다. 내 가까운 친구들은 다 알고 있었다. 이 분이 여성인 것도.광고 회사에서 카피라이터로 무려 20년을 일하셨고 그와중에 책도 계속 쓰고 계셨다.그렇게 20년을 일한 직장을 퇴사하고 오랫동안 로망이었다는 도시 파리에서 두 달 머무르며 쓴 글을 책으로 냈다. 어느 날 도서관 신간 코너에 있길래 읽어보았는데, 아쉽게도 내 취향의 글은 아니었다.나는 동글동글하고 힐링 감성적인 글보다는, 위트 있고 예리하고 통찰력 있는 글 취향인 것 같다.자유롭고 싶은 마음, 현실에서 잠시 붕 떠있고 싶은 맘. 너무나 이해하는 감정이다. 그러나 여행지도 결국 누군가에게는 현실이라는 것을 여행지에서 여러 번 느꼈다.나의 일상이 있는 이 곳도 누군가에게는 로망의 여행지일 수 있고.취향이 아니라고 ..

독서기록 2025.01.15

소설, 한국을 말하다ㅣ장강명 외 20인의 소설가ㅣ멋진 기획

라인업이 대박이다. 21명의 쟁쟁한 소설가가 쓴 초단편을 묶은 소설집이다.문화일보에서 연재되었던 것을 책으로 출판했다. 기획이 훌륭하다. 테마는 지금의 한국. 각자 다른 키워드로 썼다.제일 인상적이었던 건 장강명, 강화길 두 작가였다. 장강명 작가의 재치와 유머. 내 스타일이다. 소신도 있고 적극적으로 행동하려는 게 느껴지는 작가라서 응원하게 된다. 정보라 작가의 타투 이야기에서 나오는 "그러게 누가 문신 같은 걸 하래?" 이걸 보니 할로윈 데이에 겪지 않았어야 할 비극을 당한 사람들을 향해 "그러게 누가 이태원 가래?" 또는 성폭행의 피해자에게 "그러게 누가 짧은 치마 입고 밤에 클럽 가래?" 등 수많은 변주가 떠올랐다. 반려동물 얘기를 보니까 진짜 같이 살기에는 사람보다 개가 나을 것 같기도 하고. ..

독서기록 2025.01.14

헝거ㅣ록산 게이ㅣ노지양 역ㅣ아주 사적이지만 결코 사적이지 않은 이야기

친구와 비만과 관련된 토론을 하던 중 친구가 를 인용하였다.록산 게이의 워낙 유명한 책이라 내가 예전에 봤던 것 같기도 한데 내용이 잘 기억이 안 났다.이후 도서관에서 우연히 2024년 재출간 된 를 만났는데 책 내용을 보니 읽은 적이 없는 것 같았다.친구와 했던 토론이 생각나서 바로 빌려 읽업왔다. 비만인의 권리에 대해 직접적으로 썼다기보다는 자기 고백 같은 글이었다.성폭행 생존자의 일기라고도 볼 수 있을 것 같다.아주 사적이지만, 결코 사적이지 않은 이야기였다. 사적이어서는 안 되는 이야기이다. 록산 게이가 여성과 결혼하였고 레즈비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그런데 책을 읽으며 후천적인 레즈비언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살짝 들었다.동성애에 대해 동성애자 당사자들 만큼 알지 못하기에 조심스럽지만,어릴 때..

독서기록/여성 2025.01.13

아침 그리고 저녁ㅣ욘 포세ㅣ박경희 역ㅣ인상적인 단편

책이 너무 이뻐서 눈에 띄었다. 소설이었다. 문학동네였다.이번에 문학동네에서 재출간을 한 것이었다. 노르웨이 작가 욘 포세의 소설인데, 한국 문학을 읽을 때와는 다른 감성을 느꼈다.형식이 독특하다면 독특했다. 짧은 이야기지만 인상적이다. 읽으면서 보니 욘 포세는 2023년 노벨문학상 수상작가였고 여기저기서 언급이 많이 되는 작가였는데 작품을 본 것은 처음이다. 한 가지 궁금했던 점은 노르웨이어 원본을 번역한 게 아니라 독일어판을 번역한 중역본이길래 속사정이 있나 싶었다.믿고 맡길 노르웨이어 번역가가 없는 건가 설마?

독서기록 2025.01.08

대온실 수리 보고서ㅣ김금희ㅣ물 흐르듯 흘러가는 소설

한동안 읽은 책 리뷰를 올리지 않아서 다시 오늘부터 간단하게라도 올려보려 한다.2024년에 읽은 책이다. 이야기의 배치가 절묘하다고 생각했던 소설.현재 이야기, 과거 이야기, 역사 이야기, 다른 인물들의 이야기를 왔다갔다 하는데도 어렵지 않고 모두 알아듣고 이것이 나중에는 스르르 다 이어지게 잘 썼다.   처음엔 주인공이 리사라는 아이와 가까워지는 얘기인가 싶었는데 전혀 아니었다.그러나 리사와 가까워지는 평행세계도 존재하겠지.끝까지 서울에서 버텨낸 평행세계도. 순신이와 이어지는 평행세계도 물론.살면서 내리는 선택들이 쌓이고 쌓인다. 이어지고 이어진다. 삶은 자주 고통이고, 자주 버겁다. 주인공이 자신의 과거를 좀 더 마음 편히 마주할 수 있게 된 것 같아 다행스럽다.

독서기록 2025.01.07

모순ㅣ양귀자ㅣ다시 읽자 다르게 다가오는

1998년 여름에 출간되어 아직까지도 소설 베스트셀러에 빠지지 않는 그 소설, 이다. 코로나 시국 이전에 읽었지만 이번에 친구가 처음 읽는다 하여 친구와 소설에 대해 얘기하고 싶어서 나도 다시 한 번 읽었다.과거에 읽고 쓴 리뷰를 보니 상당히 단편적으로 느꼈음을 알 수 있었다. 결혼 진짜 신중하게 해야 돼, 가정폭력 미화 같아서 불편해.. 정도의 감상.요즘엔 세상의 모순, 내 자신의 모순을 의식적으로 생각하고 있던 중이라 그런지 이 책에서 모순들이 더 잘 다가왔다. 가정폭력범 아빠를 사랑한다는 모순집에 들어오지도 않는 주제에 자식들을 사랑한다는 모순다 가졌는데 죽음을 선택한 이모라는 모순가진 게 없는데 활기차고 행복한 엄마의 모순 (친구는 방어기제로 느껴져서 안타까웠다고 했지만)부족함 없는 나영규보다 가..

독서기록 2024.12.08

트렁크ㅣ김려령ㅣ2024년 드라마의 2015년 원작 소설

넷플릭스 시리즈 의 원작 소설이다. 소설을 쓴 김려령 작가는 이미 영화화되고 평도 좋았던 의 원작자이기도 해서 도 재밌겠다는 기대를 안고 드라마를 보기 전에 먼저 읽었다. 그런데 읽으면서 깜짝 놀랐다. 시리즈의 캐스팅과 작가의 전작으로 미루어 짐작한 결(분위기)과 너무 달라서. 그리고 무려 2015년에 나온 거의 10년 전 소설이었다.  소설 분량은 매우 짧았다. 그리고 읽으면서 기분이 좋기 힘든 내용이다. 분위기가 그렇다. 캐릭터도 이해가 잘 안 간다. 드라마와 다르게 원작은 여자 주인공인 노인지 입장에서만 진행되고 남편에 대해서는 깊이 있게 묘사되지 않는다. 드라마를 보니까 원작에 살을 정말 많이 붙여서 드라마화했다. (그럼에도, 4화를 보고 있는데 어째서 이 드라마를 만든 건지 여전히 모르겠다. ..

독서기록 2024.12.07

채식주의자ㅣ한강ㅣ이제야 읽은 그 유명한

수 년 전부터 읽어야지, 읽어야지 했던 소설이다. 하지만 이 '읽어야지'가 흔히 그렇듯 그 시간이 오래 될수록 '읽어야지'로만 남는다. 노벨문학상이라는 전국민을 놀라게 한 기쁜 소식이 있은 후 이제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생각했다. 내가 읽은 친구의 책은 아래 표지가 아니라 갈색의 예전 표지였다. 가부장제, 사회적 기준이라는 폭력과 억압고작 브래지어를 하지 않았다는 것만으로 갑분싸가 되고 아내라면 모름지기 이러이러한 역할을 해야 하고인간이라면 고기는 반드시 먹어야 하고 (그 과정에서 폭력을 써서라도) 인간이라는 존재 자체가 지닌 폭력성에서 벗어나려면 영혜처럼 될 수밖에 없는 건가자유로워지려면 그 정도까지 가야 하는 건가, 그만큼 어렵다는 건가'정신줄'이라는 말이 있다. 그 줄 하나만 놓으면 인간은 미..

독서기록 2024.12.06

이중 하나는 거짓말ㅣ김애란ㅣ아프지만 따뜻한

혈연인 인간보다 피도 안 섞인 개랑 도마뱀이야말로 지우, 소리, 채운의 가족이다. 인간에게는 마음 줄 곳, 삶을 지탱하게 하는 존재가 있어야 한다.소설 안에 상처가 진짜 많다. 그럼에도 잘 쓰는 작가들이 그렇듯 따스한 이야기다. 가정폭력 처벌은 더 강화되어야 한다.아저씨가 지우한테 말하는 “나를 떠나지 말고, 나를 버려라”는 무슨 뜻일까..몇 번 생각해봤지만 아직도 잘 모르겠다. 새를 그렸는데 그걸 본 누가 개를 잘 그렸다고 하는 건 자기 맘을 정확하게 알아주는 사람이 없다는 걸까?왜 개도 도마뱀도 결국은... 상실과 상처는 필연인가.희생은 사랑의 동의어가 아니라는 말 너무 좋았다. 나도 그렇게 생각했었기 때문에. 사랑하니까 희생도 감내할 때가 있는 거지, 희생이 곧 사랑인 건 아니다.  ㅡ어둠 속에서 ..

독서기록 2024.12.05

판결 너머 자유ㅣ김영란ㅣ판결문으로 생각하기

저자는 근대법을 들여온 이래로 가장 많이 변한 분야가 가족관계인 것 같다고 했다. 먼 길을 왔지만, 갈 길도 멀다는 생각이 든다.  법과 관련된 책도 꾸준히 읽어야 될 것 같다. ㅡ다수의견과 반대의견은 미성년자의 복리를 최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점에 대해서는 합치했다고 할 수 있으나 그 구체적인 실현에서는 의견의 일치를 보지 못하였다. 친생부모가 겪고 있는 어려움 때문에 조부모가 입양할 수밖에 없는 사회라면 판결로 막는 것이 미성년자의 복리를 더 해치는 일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런 사회여서 조부모가 입양을 허가해달라고 법원으로 오기 이전에 이 아이가 차별이나 소외당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사회를 구체적으로 모색하는 것이 우리 사회가 해야 할 일이라는 생각 (이걸 보면서 친구가 고민한 장..

독서기록 2024.12.04

1인 출판사의 슬픔과 기쁨ㅣ조은혜 외ㅣ1인 출판사 대표들의 이야기

책을 좋아하게 될수록 책을 만드는 일과 사람들에게도 자연스레 관심이 갔다. 그래서 언젠가부터 책을 볼 때 출판사도 함께 보게 되었다. 이 책은 1인 출판사 대표님들 여럿이서 각자 자기 출판사 운영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를 써서 모아낸 책인데 다들 하나같이 돈 얘기를 하셨다. 책이 너무 좋고 책 만드는 걸 너무 사랑하지만, 책이 안 팔려서 돈 문제로 힘들었다고. 그럼에도 계속해보겠다고. 그래서 제목도 슬픔을 기쁨보다 먼저 쓴 거 아닐까 싶었다. 예상 대로 규모 있는 출판사 편집자 출신도 있지만, 전혀 출판과 관계 없는 일을 하다가 뛰어든 분들도 있었다. 출판사 일이 궁금했는데 현실을 완전 직시하게 하는 책이었다. 1인이나 소규모 출판사가 내 생각보다 훨씬 출판계에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대략 어떤 프로세..

독서기록 2024.12.02

자매일기ㅣ박소영 박수영ㅣ옳다고 생각하는 가치를 지키기 위해 의지하는 동료이자 자매의 이야기

홍대에 위치한 박정민 배우의 서점에 들른 적이 있었다. 본인이 쓴 에세이도 훨씬 앞서 출간한 적이 있고, 그 후로도 가끔 글을 쓰는 것 같아서 책과 글에 애정이 큰 배우라는 것은 알고 있었는데, 출판사를 시작한지는 모르고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첫 책을 냈을 때는 본인의 이름을 앞세워 홍보하는 것을 지양했다고 한다. 본인의 인지도를 이용해서 치트키를 쓰는 것 같았다고. 그런데 생각해보니 본인의 이미지보다 믿고 글을 맡겨준 작가들을 생각해서라도 적극적으로 홍보해야겠다고 심경에 변화가 생겨 두 번째 책인 이 책부터는 여기저기서 많이 언급을 하는 듯 했다. 서점에 가서도 도서관에 가서도 이 책을 만났다. 마침 요즘 출판사들에도 관심이 많았고 동물권도 공부하고 싶었는데, 동물권을 중시하는 두 자매가 썼다고 해..

독서기록 2024.11.28

하지 말라고는 안 했잖아요?ㅣ안톤 허ㅣ문학 번역가의 역할과 생각

한국 문학 번역가 안톤 허의 에세이다. 이 책을 통해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 굉장히 많았다. 한국 문학 전문 번역가가 손에 꼽을 정도로 드물고, 그들이 번역 작업 외 얼마나 많은 역할을 수행하고, 출판계에서 번역가의 지위가 그렇게 낮고, 번역가에게 어떠한 질문이 실례인지, 부커상을 비롯한 국제 문학상에서 번역가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등. 우선 나부터도 번역가를 '대체 가능한 소모품' 정도로 생각하고 무관심하지 않았는가 반성하는 계기가 되었다. 잘 한 번역은 당연한 거고, 못 한 번역은 나를 화나게 했다. 그러나 이 책을 읽고서 내 블로그 제목에도 번역가의 이름을 기재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리고 저자가 영어권에 소개했다는 소설 도 읽어보았다.  책에 실린 저자의 모든 생각에 동의하지는 않..

독서기록 2024.11.27

자유의 가격ㅣ신미경ㅣ자유는 얼마면 살 수 있을까?

작가는 서울에 17년 살았고 성수동 회사에 다니고 45살에 은퇴를 꿈꾸는 여성인데 월 120만원을 최저생계비로 잡고 생활하려고 한다. 은퇴자금이 수십억인 사람 책도 보고 이렇게 쥐어짜서 최소 소비로 살겠다는 사람 책도 본 결론은, 이런 문제에 정답은 없고 나의 생활 수준과 라이프스타일을 스스로 어떻게 결정할 것인가가 중요하겠다는 것이다. 수십억 있다고 해서 노후 걱정이 없는 게 아니더라 그만큼 소비 수준이 높아서.   젊을 때는 분명 공짜였던 것들이 있다. 반짝이는 피부, 풍성한 머리카락, 오래 걸어도 부드러운 무릎 관절과 가끔 밤을 새도 크게 축 나지 않는 체력과 올곧은 체형까지도. 무료 체험 기간도 오래여서 30여 년 이상을 조금씩 기능은 떨어지지만 아직은 괜찮아, 하는 수준으로 누리며 산다. 그런데..

독서기록/여성 2024.11.25

시대예보 : 호명사회ㅣ송길영ㅣ내 맘을 알아주는 것 같은 이야기

전작인 가 본격적으로 많은 사람 입에 오르내리기 전, 너무나 재밌게 읽었고 책에서 인용되는 이슬아 작가의 까지 주변에 추천을 하고 다녔는데 아니나 다를까 곧 베스트셀러가 되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시대예보'라는 컨셉부터 단순하면서 명료한 데다가 저자가 유튜브나 라디오에서 우리 사회 많은 이들에게 공감을 사는 (책 내용이기도 한) 현추세를 재미있게 얘기해서인지 오랫동안 베스트셀러 매대에서 볼 수 있었다. 그리고 머지 않아 후속작인 이 책, 가 출간되었다. 전작의 인기에 힘입어 출간 즉시 사랑받고 있는 것 같다. 책에서 저자가 언급하는 작가가 토드 로즈, 무라타 사야카, 서은국, 우치다 타츠루 등이 있는데 모두 내가 재미있게 본 책의 작가들이라 인용되는 것이 반가웠고, 저자와 내가 독서취향이 비슷할 것 같다..

독서기록 2024.11.22

저는 남자고, 페미니스트입니다ㅣ최승범ㅣ남성 교사의 여성주의 공부

박정훈 기자님 책에서 언급되어 읽게 된 책이다. 남성 교사인 저자가 어떻게 여성주의를 접했고 학교에서 남학생들에게 어떻게 가르치는지가 나오는 책이라 해서 기대를 갖고 읽어보았다.저자는 남자 시각에서 한국에서 살면서 겪은 일상(가정생활, 학교생활, 직장생활)을 토대로 여성주의에 대해 써서 매우 좋았다. 읽으면서 끄덕끄덕 공감하게 되는 구절이 한 두 군데가 아니었다. 200쪽 남짓이라 두껍지도 않고 글씨 가독성도 좋아서 여성주의에 입문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책의 끝에서는 이어서 볼 다른 책들도 잔뜩 추천해주셨다. 얼마 전에 친구와 얘기했던, 내가 보기엔 A=B=C=D로 이어지는 같은 결의 가치가 누군가에게는 어째서 A=B=C이면서 D로는 연결이 안 되는 걸까에 대한 고민에 대해서도 잠깐..

독서기록/여성 2024.1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