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기록

소설, 한국을 말하다ㅣ장강명 외 20인의 소설가ㅣ멋진 기획

기로기 2025. 1. 14. 23:43

라인업이 대박이다. 21명의 쟁쟁한 소설가가 쓴 초단편을 묶은 소설집이다.

문화일보에서 연재되었던 것을 책으로 출판했다. 기획이 훌륭하다.

테마는 지금의 한국. 각자 다른 키워드로 썼다.

제일 인상적이었던 건 장강명, 강화길 두 작가였다.

 

장강명 작가의 재치와 유머. 내 스타일이다. 소신도 있고 적극적으로 행동하려는 게 느껴지는 작가라서 응원하게 된다.

 

정보라 작가의 타투 이야기에서 나오는 "그러게 누가 문신 같은 걸 하래?" 이걸 보니 할로윈 데이에 겪지 않았어야 할 비극을 당한 사람들을 향해 "그러게 누가 이태원 가래?" 또는 성폭행의 피해자에게 "그러게 누가 짧은 치마 입고 밤에 클럽 가래?" 등 수많은 변주가 떠올랐다.

 

반려동물 얘기를 보니까 진짜 같이 살기에는 사람보다 개가 나을 것 같기도 하고. 아니 그보다 로봇? 그런 세상이 올 것이다. 인간보다, 동물보다, AI를 더 선호하는.. 이미 봇들에게 애정을 갖기 시작했다 인간은.

 

강화길 작가는 '중독'이라는 키워드를 어떻게 이렇게 풀어갈 생각을 했을까. 인간관계에서의 미묘함을 포착해내다니. 강화길 작가의 <음복>은 충격적일 정도로 흥미진진하게 읽었는데, 다른 글도 읽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