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영어 소설이다. 이미리내 작가는 성인이 될 때까지 한국에서만 살았고 한국의 정규 교육을 받은 한국인 여성인데, 20대에 미국에 살다가 나중에 홍콩으로 넘어가서 모국어인 한국어가 아닌 영어로 자신의 소설을 낸 것이다. 이 스토리를 알고서 어떻게 모국어가 아닌 언어로 소설을 냈을까, 그리고 그 소설이 어떤 점으로 인해 평단의 찬사를 받았을까 궁금했다. 소설은 한국의 일제강점기부터 지금까지의 역사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한 여자의 인생을 다루고 있는데, 깊고 섬세하고 숙연하고 장엄하여 몰입해서 읽었다. 감정을 멈출 수 없는 글이다. 나중에 다시 읽고 싶은 소설. 책을 보니 번역은 전문 번역가가 진행했다. 처음에는 작가 본인이 한국어가 모국어인데 왜 한국어 번역을 본인이 직접 안 했을까 싶었다. 나라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