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기록 398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부장 이야기 1ㅣ제목을 진짜 잘 지었다

내가 기대가 너무 컸나? 소설로서도 별로고 재테크 공부로서도 별로다. 대기업 부장이라는 자부심 하나로 우월감 느끼며 살던 아저씨 이야기인데 컨셉이랑 제목이 후킹해서 유명세를 얻은 거 아닌가 싶다. 하지만 나한테는 와닿는 게 없더라도 주인공 또래나 처지의 사람에게는 공감이 많이 되는 걸 수도 있고.. 김부장 캐릭터가 묘사되는 초반부는 거의 역겨운 수준으로 싫었음.. 뒤로 가면 나아지기는 하지만 글쎄.. 너무 교훈을 주려는 것도 그다지 안 와닿고 유머가 꽤 있긴 하지만 글빨이 좋다고 하기도 애매해서.. 2편, 3편은 굳이 안 읽어도 될 것 같은데 2편 주인공은 내 또래 정 대리, 권 사원이 주인공이라 궁금하기도 하고.. 당장은 안 볼 것 같다.

독서기록 2022.01.28

이채원의 가치투자ㅣ이채원, 이상건ㅣ가치투자 공부하기

벤자민 그레이엄, 워렌 버핏, 피터 린치가 엄청 여러 번 언급된다. 한국에서 가치투자로 투자하는 분의 관점을 배우기 좋은 책이다. 그리고 옛날 책은 이 책을 쓸 당시와 지금을 비교하는 재미가 있다. 나는 시장을 떠나지 않을 것이다. 가치투자자에게 리스크란 주가가 하락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 분석에 착오가 있거나 기업의 가치가 훼손되는 것이다. 152)자사주 매입은 주식 수를 줄이는 결과를 낳으므로 주당순이익과 주가를 높이는 역할을 하게 된다. 어떤 기업이 자사 주식의 절반을 사들인다면 주당순이익은 두 배로 늘어나게 될 것이다. 160)환율이 오르고 원재료가 올라서 물건 값을 올려도 어쩔 수 없이 소비자가 살 수밖에 없는 제품. 그런 제품을 만드는 기업이야말로 진정한 의미의 우량주라 할 수 있다. (대형주..

외계어 없이 이해하는 암호화폐 : 비트코인부터 시작하는 블록체인 & 가상화폐 입문ㅣ송범근

2017년에 나온 책이라 걸러서 봐야 함. (내가 읽은 건 2018년 3월에 업데이트시킨 버전) 불과 4년 전인데 여기서 언급된 여러 코인의 위상이 서로 완전히 달라짐. 쉽게 설명되어 있고 코인에 대한 찬양만 하는 게 아니라 단점까지 잘 지적하고 있어 균형잡힌 시각으로 공부할 수 있는 책이다. 리플(XRP)이 프라이빗 블록체인이란 거 처음 알았다. 이래서 공부를 해야 한다. 85)비트코인 블록을 생성하려면 복잡한 문제를 풀어야 하는데, 이 과정을 채굴(마이닝)이라 한다. 122)이더리움은 한마디로 ‘프로그래밍 할 수 있는 블록체인’이다. 144)파일코인은 특정 회사가 아닌 개개인이 각자 남는 저장 공간을 거래하는 서비스이다. 즉 기존의 클라우드 스토리지가 호텔이라면, 파일코인은 개인이 자신의 방 정보를 ..

요즘 투자ㅣ똔누(임종현)ㅣ깊이는 없지만 초심자에게 좋은 책

재테크에 대해 완전 초보이고 30살 밑이라면 읽어볼 만한 책이다. 책 자체가 그들을 타겟으로 하고 기획됨. 바꿔 말하면, 재테크에 대해 웬만큼 알고 30살 이상이면 굳이 안 읽어도 될 것 같다. 그만큼 깊이가 있지는 않다. 한줄요약하면 투자 안 하고 있지 말고 하라는 거다, 미국주식 시장지수에(ETF). 오히려 책보다 유튜브에 올리시는 영상들이 더 퀄이 좋은 것 같다. 인상 깊었던 부분은 운동을 루틴화 하라는 것. 운동을 하긴 하는데 필라테스는 약간 빡센 스트레칭 느낌이다 보니 바디프로필 준비하는 것마냥 몸이 확확 변하는 느낌은 없다. (하지만 아주 좋은 운동이다.) 올해는 운동에 좀 더 공을 들여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운동의 정서적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내가 활용하는 구체적인 방법을 소개한다. 나는..

미국, 어디까지 알고 있니?ㅣ홍세훈ㅣ만화로 배우는 미국 역사

미국의 역사에 대해서 만화로 재미있게 알려주는 책이다. 아주 깊게 배울 수는 없지만 흐름을 쭉 파악하기에 좋다. 몇 년 전부터 집에 있었던 책인데 안 읽고 버티다가(?) 미국주식 입문 후 미국에 관심이 많은 상태에서 보니 아주 술술 읽게 된다. 역시 공부에는 동기가 중요하다. Merry Christmas 라는 인사가 종교적이라서 Happy Holiday 로 바꿔 말하는 경우가 늘었다는 것을 새로 알게 되었다. 정작 한국에서는 모두 메리 크리스마스 라고 크리스마스에 인사하는데. 그리고 정치적 올바름, PC가 1990년대에 이미 크게 퍼졌고 조롱도 많이 받았던, 꽤나 오래된 개념이라는 것도 새로 알았다. 클린턴 시대와 닷컴버블 얘기는 안 다뤄져서 아쉽다. 그리고 책이 처음 나온 게 2014년이라서 트럼프 이..

독서기록 2022.01.04

누가 내돈을 훔쳤을까ㅣ이국명 박성훈ㅣ내 돈을 훔쳐가는 도둑들

경제 이야기이긴 한데 경제학보다는 인문학에 가까운 책인 것 같다. 아는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다만 생각해볼 것은 소비자로서 내 권리를 더 생각하자는 것. 기업이 가격을 고대로 소비자에게 전가할 때 기업 편을 드는 호갱 되지 말자는 것. (진상을 피우라는 의미가 아니라 현명하게 선택하고 행동하라는 뜻임.) 책의 내용보다도 책을 쓴 두 저자가 신문기자 생활을 오래 하다가 관두고 나와서 팟캐스트를 전업으로 하다가 그것을 엮어서 책으로 냈다는 스토리가 더 와닿는다. 이미 4년도 더 전에 나온 책이니 용기가 많이 필요하셨을 텐데 직장 없이도 순탄하게 경제활동 하셨으면 좋겠다. 나는 월급노동자의 힘이 커져야 한다는 것과 동시에 월급이라는 제도에 의존하지 않는 인구가 많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비트코인은 강했다ㅣ오태민ㅣ비트코인의 역사

끊임없는 사형 선고에도 죽지 않고 살아남은 비트코인의 역사를 심도 있게 다룬 책이다. 2021년 개정증보판도 나왔으나 나는 밀리의 서재에서 2017년 판으로 봤다. 코빗과 빗썸이 국내 대표 거래소로 소개되어 기분이 묘했다. 불과 4년 사이 수많은 일들이 있었다. 크립토 세계는 정말 하루하루가 다이나믹하고 재밌는 시장이다. 계속 공부하자. 32)제3기관의 인증이 없이도 파일처럼 돈을 보낼 수 있다면 보호받을 고객정보란 애초에 존재하지 않는다. 비트코인은 바로 이 문제를 해결한 신기술, 신개념이다. 금융기관이나 신용카드 회사에게 거래를 인증받을 필요 없이 구입자는 판매자에게 인터넷으로 비트코인을 보낼 수 있다. 조작이나 복제는 불가능하다. 359)짝퉁 음식도 유통을 거치지 않고는 판매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유..

친절하게 웃어주면 결혼까지 생각하는 남자들ㅣ박정훈

제목이 강렬해서 꼭 읽어보고 싶었던 책이다. 남성에 심리에 관한 책이 아니고 남성이 쓴 페미니즘 책인데, 맞말 대잔치에 통찰력이 정말 좋다. ​ 책을 읽는 덕분에 내 언어와 생각을 늘려갈 수 있다. ​ 많은 남성은 여성혐오를 규탄하는 분위기에 대표적으로 두 가지 반응을 보인다. “나는 아니야” (일반화하지 말라 / 남성중심사회에 대한 책임은 윗세대에게 있다) 또는 “여자들의 남혐은 더하다” (흠.. “나는 아니야” 라면 페미니스트여야 말이 된다 & 남혐보다 여혐이 더 심하고 역사적이란 건 말해 뭐해 수준이고..) ​ 현재 20대 남성이 겪는 어려움이 또래 여성이나 페미니즘 때문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도록 하는 것, 남성이 감지하지 못했던 젠더 권력과 이로 인한 차별이 실제로 존재하는 현실을 인식하게 하는..

독서기록/여성 2022.01.01

네, 저 생리하는데요?ㅣ오윤주ㅣ생리일기

300쪽에 달하는 책이다. 처음에는 나보다 연상의 여성이 썼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아마도 나보다 연하의 여성이 쓴 것 같다. ​ ‘맞말’이 많은데 여기 다 옮기지는 못했다. 워낙 생리에 관심이 많다 보니 충격적일 정도로 새로운 정보는 없었지만 거의 다 공감가는 얘기였다. 이제 을 읽어봐야지. 그 책은 생리에 대해 어떻게 얘기할지 궁금하다. 그리고 내 가까운 친구들의 생리 경험도. ​ 나는 꽤 예전부터 간단하게나마 증상 위주의 생리일기를 써왔고 앞으로도 꾸준히 쓸 생각이다. 내 몸에 대한 최소한의 관심이라고 생각한다. ​ 어떤 글이든 자주 써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글을 쓴다는 것이 자신에게 솔직해지는 일이라는 저자의 말에 공감이 갔기 때문에. 어쩌면 나는 내 자신과, 내 마음 속 깊이 자리한 진짜 나의 생각..

독서기록/여성 2021.12.31

정신과 박티팔 씨의 엉뚱하지만 도움이 되는 인간 관찰의 기술ㅣ박티팔

친구가 선정한 독서모임 책인데, 다른 친구도 예전에 한번 얘기한 적 있는 책이다. ​ 해학적으로 글을 잘 쓴다. 웃프다는 표현이 딱 맞다. 병원 얘기는 사실 적고 자신의 인생에 관한 얘기가 많았다. msg를 넉넉하게 넣으신 것 같다. 이게 실화라고? 싶은 구절들이 꽤 많았다. ​ 성격이 정말 특이한 것 같다. 책을 다 읽고 나서도 어떤 사람인지 잘 모르겠다. 사람을 싫어하고 혼자 있기를 좋아하는 거 같은데 일찍이 결혼해 자녀 셋을 두다니. ​ 엄마보다 아빠가 왜 더 좋다는 걸까? 엄마를 안 좋아할 이유에 대해선 제대로 안 나온 거 같다. ​ 이 집 시아버지가 젊었을 때 저질렀다는 만행이 뭘까? ​ ​ 딸이 커서 결혼한다고 오면 나는 좀 살아 보고 결혼해라, 또는 자아가 생기고 난 뒤 결혼해라, 행복하려고..

독서기록 2021.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