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선정한 독서모임 책인데, 다른 친구도 예전에 한번 얘기한 적 있는 책이다.
해학적으로 글을 잘 쓴다. 웃프다는 표현이 딱 맞다. 병원 얘기는 사실 적고 자신의 인생에 관한 얘기가 많았다. msg를 넉넉하게 넣으신 것 같다. 이게 실화라고? 싶은 구절들이 꽤 많았다.
성격이 정말 특이한 것 같다. 책을 다 읽고 나서도 어떤 사람인지 잘 모르겠다. 사람을 싫어하고 혼자 있기를 좋아하는 거 같은데 일찍이 결혼해 자녀 셋을 두다니.
엄마보다 아빠가 왜 더 좋다는 걸까? 엄마를 안 좋아할 이유에 대해선 제대로 안 나온 거 같다.
이 집 시아버지가 젊었을 때 저질렀다는 만행이 뭘까?
딸이 커서 결혼한다고 오면 나는 좀 살아 보고 결혼해라, 또는 자아가 생기고 난 뒤 결혼해라, 행복하려고 결혼하지 말고 스스로 행복하고 난 뒤에 결혼하라는 이야기를 꼭 해 주고 싶다.
나는 70점짜리 엄마가 목표다. 아이가 스무 살이 되면 부족했던 30점에 대해 조목조목 따지며 나를 떠났으면 좋겠다. 부족했던 30점은 마음의 구멍으로, 이 구멍 사이로 빛이 들어와 다양한 모양을 드리우며 각자의 유니크함을 만든다. 다만 구멍이 너무 커 빛이 눈부시면 광녀가 된다. 내가 채워 주지 못한 30을 비난하며 떠났던 아이가 오랜 시간 뒤 다시 돌아왔을 때는 나보다 더 큰, 나와는 또 다른 색깔의 멋있는 생명체가 되어 있길 바란다.
UFO를 봤다고 해서 그걸 너무 깊이 생각하고 따라다니면 미치게 된다. 그냥 UFO는 UFO다. 그냥 그런가 보다 하고 넘기면 된다. 살면서 도저히 이해가 불가능한 상황을 모두 다 이해하고 소화할 필요는 없다.
친구들은 다들 어떤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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