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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셀 테러ㅣ로라 베이츠ㅣ<소년의 시간>을 보고

원래 알고 있던 책인데 최근에 영국 드라마 을 보고 나서 바로 읽어보았다.이렇게 책이 나오고 드라마가 나와도 아직까지 인셀이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도 많을 것 같다.인셀은 단지 영국만의 현상도 미국만의 현상도 아니고 세계적으로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주제라는 걸 이 책을 읽고 생각하게 되었다.  몇 년 전 한국을 휩쓸었던 퐁퐁남 논리도 인셀에 기반한 것임을 알 수 있었다.'예쁜 여자'만 원하면서 자신의 외모는 케어하지 않는 모순. 여성이 성적으로 자신을 거부하지 않고 받아주고 상대해야만 자신의 존재가 설명되는 존재들. 여성을 동료 시민, 인간이 아니라 ‘먹어야’ 하는 대상으로 보는 끔찍함. 그럴 권리가 있다는 발상. 경쟁자인 잘난 남성보다 어째서 여성을 더 혐오하는 거지?그놈의 '소속감'. 팬덤에 대해서도 ..

독서기록/여성 2025.04.03

아무도 우리를 구해주지 않는다ㅣ록산 게이ㅣ글을 읽고 씀으로써

역시 잘 쓴다. 그녀의 글에는 힘이 있다. 이 책은 과거 록산 게이가 여러 매체에 기고한 칼럼들을 엮은 책이다. 정치, 인종, 젠더, 예술 등에 대한 여러 견해를 읽을 수 있다. 특히 예술가의 도덕성에 관한 록산 게이의 단호한 태도에 속이 시원하고 깊이 공감한다.  책 가장 후반부에 있는 고민 상담 글에서, 사랑에 대한 록산 게이의 생각은 전문 그 자체로 너무 좋아서 특정 구절만 따로 기록하지 않았다.  읽고, 생각하고, 쓰고, 나의 세계를 만들어간다는 것은 정말 멋진 일이다. 나의 감정을 스스로 납득할 수 있는 언어로 설명할 수 있다는 것은 가슴 벅찬 일이다. 66)무엇을 만들어내고, 무엇을 소비하고, 누구와 협업할지를 두고 나는 매일 가능한 한 최선의 결정을 내리려 애쓴다. 그러나 세상 안에서 살아가..

독서기록 2025.03.25

아직 오지 않은 미래를 기억해ㅣ김멜라 리사버드 윌슨 김애란 얀 마텔 윤고은 조던 스콧 정보라 킴 투이

책소개 : 한국과 캐나다의 수교 60주년을 기념하여 두 나라 8인의 작가가 한 권의 책으로 만났다. 한국의 작가 김멜라, 김애란, 윤고은, 정보라 그리고 캐나다 작가 리사 버드윌슨, 얀 마텔, 조던 스콧, 킴 투이가 그들이다. (사)와우컬처랩의 기획으로 ‘다양성 그리고 포용과 연대’라는 주제를 두고 2023년부터 이들이 구상하고 집필하기 시작한 여덟 작품이 마침내 『아직 오지 않은 미래를 기억해』로 출간되었다. 젖은 눈과 무적의 배꼽 _ 김멜라 6 어디에서 왔어요? _ 리사버드 윌슨 60 빗방울처럼 _ 김애란 88 머리 위의 달 _ 얀 마텔 134 테니스나무 _ 윤고은 154 보라색 뗏목 _ 조던 스콧 202 미션: 다이아몬드 _ 정보라 222 판사님 _ 킴 투이 262작품 해설 _ 박혜진 288 젖은 ..

독서기록 2025.03.23

나 없이는 존재하지 않는 세상ㅣ카를로 로벨리ㅣ양자물리학은 무엇인가

양자물리학에 대해서 늘 흥미는 있었는데 이제야 읽어보았다.그럴 줄은 알았지만 정말 무슨 소린지 모르겠다. 저자는 최대한 쉽게 설명해주려고 한 것 같은데...다른 양자물리학 책도 읽어봐야겠다.대강 알게된 건 양자물리학이 100여년 정도 된 이론이라는 것과, 양자물리학에 대하여 과학자들 사이에서도 이해를 다르게 한다는 점.카를로 로벨리가 보는 양자물리학은 '관계'를 중시한다. 221)미국 철학자 에릭 뱅크스의 말대로, "심신 문제는 우리에게 신비로운 문제이지만, 자연에게는 해결된 문제라는 사실을 항상 기억해야 한다. 우리에게 남은 것은 자연이 어떻게 그렇게 했는지 이해하는 것뿐" 우리가 발견한 바에 따르면, 실제는 상호작용의 그물망을 짜는 사건들로 가장 잘 묘사될 수 있습니다. '개체'는 이 그물망의 일시적..

독서기록 2025.03.21

화이트홀ㅣ카를로 로벨리ㅣ블랙홀이 아닌

올해는 과학책과 역사책을 더 읽어보겠다는 생각이 있어서, '화이트홀'이라는 새로운 과학적 개념을 설명하는 책을 읽어보았다.분명 저자는 쉽게 설명해주고 있는데 이해하기 너무 어려웠다.이해가 안 되어도, 안 되는 대로 그냥 끝까지 쭉쭉 읽었다.누군가 나에게 화이트홀이 무엇이냐 물어보면 설명할 수 없다...그럼에도 읽다 보면 뭐라도 나아지겠지 희망으로 읽어나간다.화이트홀은 여전히 연구가 활발히 진행중인 개념인 것 같다.그런데 과학책을 읽을 때 놀라는 것은, 굉장히 인문학적이라는 것이다.분명 과학 얘기를 하고 있는데, 나라는 존재와 세상에 대한 이해로 이어진다.올해는 칼 세이건의 도 읽어보고 싶다.  32)바로 이것이 과학의 아름다움이라고 말하려는 겁니다. 자신의 주장을 철회하는 것은 잘못이 아닙니다. 그것은 ..

독서기록 2025.03.19

나라를 위해서 일한다는 거짓말ㅣ노한동ㅣ행시 출신 공무원의 10년

대학교 재학 중 '차원이 다른 삶'을 꿈꾸며 행정고시에 합격한 엘리트가 10년의 공직생활을 제 발로 박차고 나온 뒤 대한민국 공무원 사회의 문제점을 책으로 펴냈다. 책 컨셉을 알고 나서 꼭 읽어보고 싶었다. 보수적이며 공개발언하기를 꺼리는 분위기일 공직 생활에 대해 작정하고 비판한 책인 것 같았기 때문이다. 읽어 보니 이름과 얼굴을 다 공개하고 쓴 책임에도 꽤나 비판의 수위가 높아서 용기 없이는 내지 못했을 책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동시에, 책이라 일정 수준 정제된 표현으로 다듬어서 낸 게 이 정도면 실제로는 얼마나 빡치는 일이 많을까 싶다.) 저자 스스로도 그 의미를 잘 알았을 거고 주변에서도 반대가 있었던 것 같다. 그 반대는 충분히 현실적이고 합당할 수 있는데, 그럼에도 이렇게 책으로 당당..

독서기록 2025.03.18

자유로부터의 도피ㅣ에리히 프롬ㅣ적극적인 자유를 추구하자

원래도 유명한 작가지만, 요즘 서점에서 더 잘 눈에 들어오길래 읽게 된 책이다.우연히 영화 랑 동시기에 봤는데 둘 다 나치를 소재로 하기 때문에 시너지가 아주 좋았다.이 책은 유독 통째로 저장하고 싶은 문단이 많았다. 인간의 가학성과 피학성에 대한 통찰이 훌륭하다.인간이 얼마나 남들과 달라서 느끼는 소외와 외로움을 두려워하고, 빨간약보다 파란약을 택하며 사는가 싶다.  에리히 프롬의 다른 책들도 읽고 싶다. 읽고 싶은 책은 늘어만 간다.언젠가 꼭 독일에 가서, 잘못된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고자 반성해온 흔적들을 보고 싶다.ㅡ그것이 아내든 자식이든 가게 점원이든 웨이터든 길거리 거지든 간에, 자신의 지배를 받는 대상에 대해 그는 '사랑'의 감정뿐만 아니라 감사의 감정까지 느낀다. 그는 그들을 너무 사랑하기 ..

독서기록 2025.03.15

사나운 애착ㅣ비비언 고닉ㅣ엄마과 딸의 관계

제목과 표지가 너무 좋아서 선택했던 책이다.엄마와 딸의 관계에 대해서 딸이 쓴 글인데, 그냥 애착이 아닌 사나운 애착이라는 제목이 흥미로웠다.나는 엄마랑 성격이 잘 맞고 엄마를 너무 너무 너무 사랑해서 엄마를 떠올리면 그저 사랑 뿐인데,세상에는 엄마와 '애증'의 관계를 맺고 있는 딸들이 정말 많다는 것을 친구들을 통해 알게 되었다.생각해보면 엄마와 딸이란 사이가 서로가 사회에 나와서 자의로 선택한 관계가 아닌데 어떻게 모든 엄마와 딸이 절친이고 서로 좋기만 할 수 있겠나 싶다. 윤리적으로 불쾌한 부분도 있다. 저자는 유부남과 아무렇지 않게 연애를 하기도 하고 (그 연애는 결국 좋지 않게 끝나지만), 나라면 엄마에게 안 저랬을 텐데 싶은 말도 많이 한다. 엄마는 딸이 남자랑 잘까봐 전전긍긍하는 동시에 (처..

독서기록/여성 2025.03.12

사고는 없다ㅣ제시 싱어ㅣ어쩔 수 없었다고 쉽게 말하지 않기

2020년대의 한국에서도 믿을 수 없는 사고들이 벌어진다.사고는 '없다'고 주장하는 책의 컨셉이 강렬해서 꼭 읽어보고 싶었다.사고였어, 그러니 어쩔 수 없었어...로 퉁치려는 발상에 의문을 갖게 해줘서 좋았다. 내용은 계급이나 인종 문제를 많이 다루고 있어서 생각보다 훨씬 정치적이었다.처벌에 관해서 저자는 '처벌한다고 해서 예방하지 못한다'는 관점이었다. 개인적으로는 예방할 수 없다고 해서 처벌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결국 사고를 막기 위해 시스템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은 다 하자는 건데, 물론 좋은 말이지만, 내가 기대한 건 훨씬 더 실질적이고 전문적인 이야기였던 것 같아 아쉬움도 남는다. 책에서 다루는 내용 중 나심 탈레브의 스킨 인 더 게임이 떠오르는 부분도 있었다. 책임지게 하니까 사고를 ..

독서기록 2025.03.09

2024/2025 일본에서 유행하는 것들ㅣ이하나ㅣ옆나라 트렌드 알아보기

서점에서 발견하고 도서관에 있길래 바로 읽어본 책이다. 쉽고 재밌어서 카페에서 3시간 정도 만에 다 읽었다. 2024년 중반에 나온 책이라서, 2023년~2024년 상반기 유행이라 보면 될 거 같다.제목을 보니 2년에 한 번 정도 이렇게 책을 내실 계획인 건가? 알 수 없지만, 꾸준히 내주시면 좋겠다. 일본에서 유행하는 것 중에 알고 있는 것도 있었지만 특히 인기를 얻은 인물 쪽은 거의 모르고 있었다. 아노랑 히카킨은 진짜 처음 들어봤고, 새로운 학교의 리더즈는 내 유튜브 숏츠에 자꾸 뜨는데 한 번도 안 누른 그 그룹인 듯.후지이 소타는 일본에서 개봉 예정인 영화 때문에 얼핏 접한 정도였는데 저렇게 레전드일 줄이야. 우리나라에 페이커가 있다면 일본에는 후지이 소타가 있는 건가. 그래도 매달 나오는 교재로..

독서기록 2025.03.07

증명과 변명ㅣ안희제ㅣ내 친구였다면..?

한국 청년 남성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항상 궁금함이 있다. 남성 친구들과 대화를 하지만 그들이 대표성을 띈다고 볼 수는 없어서. 이 책의 소개를 읽고 내 궁금증을 어느 정도 풀어줄 책 같아서 읽게 되었지만, 내 생각과는 다르게 보편적인 청년의 이야기는 아니었다. 물론 청년 개인의 서사 속에서 사회적인 맥락을 읽을 수야 있겠지만 내가 처음 생각했던 것처럼 '요즘 청년 남성은 이런 생각을 많이 하고 이런 논리구조와 사고방식을 갖고 있어' 라고 알려주는 책은 아니었음. 최근에 을 출간한 조문영 교수가 추천사를 썼는데 책을 읽어 보니 저자가 조문영 교수의 전공 제자인 것 같았다. 그리고 의외로 저자는 페미니스트로 스스로를 정의하는 사람이었다. 그리고 그가 실제 친구를 인터뷰해서 쓴 책이다. 친구는 스스로..

독서기록 2025.03.05

손정의 300년 왕국의 야망ㅣ스기모토 다카시ㅣ차별을 깨부순 집념

손정의와 소프트뱅크에 대해서는 예전부터 여기저기서 들었지만 이렇게 제대로 알게 된 건 처음이다.본인이 직접 쓴 책은 아니고 기자가 손정의 및 주변인들과 인터뷰도 하고 조사도 해서 썼다. 한국에서는 손정의라 부르지만, 세계적으로 그는 마사요시 손이고 일본 국적이다.재일교포로서 교사도 될 수 없는 가혹한 차별 앞에, 고교생 그 어린 나이에 일본을 떠나 미국으로 넘어가 공부하고 일찌감치 사업을 시작했다.며칠 전 뉴스에서 짧게 본 성종태 회장의 경우도 재일교포라서 하는 일마다 차별을 받다가 사업으로 지금의 기업을 일궈냈던데, 차별도 깨부수는 집념이란 배울 바가 있다고 생각한다. 부조리가 가득한 세상에서 개인적으로도 사회적으로도 노력해야 한다. 어느 한 쪽으로 너무 쏠리면 좋지 않은 것 같다. 그렇다고 기계적 중..

독서기록 2025.03.04

사람, 장소, 환대ㅣ김현경ㅣ그림자와 영혼

예전부터 신경쓰였던 책인데 이번에 알라딘이 선정한 책 리스트에도 있어서 이참에 친구들이랑 같이 읽어보기로 했다. 책이 시작하면서 나오는 그림자와 영혼 이야기부터 아주 흥미진진하다. 그런데 동시에 전반적으로 학술적이고 어렵다. 그래서 나중에 한 번 더 읽어봐야 될 것 같다. '성원권'이라는 것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운이 좋게도 사회의 구성원으로 받아들여지고 싶다는 절박함 없이 편하게 속해서 살아왔고 책을 많이 접한 이후에야 소수성이나 차별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는데, 누군가에게는 사회가 언제나 환대가 아닌 언제나 적대적이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고 나는 과연 타인에게 절대적 환대를 하며 살아왔나 생각도 했다.  ㅡ신자유주의적 노동 통제는 신분적 모욕을 새로운 형태의, 더욱 미묘하고 일반..

독서기록 2025.03.03

급류ㅣ정대건ㅣ또 하나의 역주행 소설

소설의 표지를 보고 저절로 떠올랐던 예상과 너무 다른 이야기라 당황스러울 정도였다. 힘든 이 세상에서 나는 너밖에 없고 너는 나밖에 없어, 라는 거의 판타지급 설정을 가졌다는 점에서 감성이랑 비슷했고 그게 이 소설의 인기요인인가? (리뷰를 찾아보니 연령대가 낮은 층이 많은 것 같긴 함) 놀랍게도 작가는 을 쓰신 분이었고 나는 그 소설이 더 취향에 맞았던 걸로 기억한다. 너무 큰 상처를 같이 겪은 사람들은 남은 일생을 서로 안 보고 살기도 하더라. 같이 있으면 그 기억에서 벗어날 수 없고, 그것이 갈등의 씨앗이 되기도 하고. 세상에 안 보고 살아야 더 좋은 인연이 왜 없겠어. 너무나 이기적이고 무책임한 사랑놀이 때문에 애들이 저렇게 상처받은 채 살아가야 했다니.. 내겐 그 두 어른에 대한 연민의 감정이 ..

독서기록 2025.02.15

소년이 온다ㅣ한강ㅣ다시는

이 책을 읽는 일은 두려웠지만 반드시 읽어야겠다고 생각했다.이 끔찍한 짓을 저지른 자들과 그들이 먹여 키운 후손이 같은 땅에서 웃고 먹고 돌아다니고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에 역겹다는 감정을 느낀다. 이 땅에 민주주의가 어떻게 자리잡았는지 잊지 않아야 한다.올해는 역사를 더 신경 써서 공부하겠습니다.    군인들이 압도적으로 강하다는 걸 모르지 않았습니다. 다만 이상한 건, 그들의 힘만큼이나 강렬한 무엇인가가 나를 압도하고 있었다는 겁니다. 양심. 그래요, 양심.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게 그겁니다. 군인들이 쏘아 죽인 사람들의 시신을 리어카에 실어 앞세우고 수십만의 사람들과 함께 총구 앞에 섰던 날, 느닷없이 발견한 내 안의 깨끗한 무엇에 나는 놀랐습니다. 더이상 두렵지 않다는 느낌, ..

독서기록 2025.01.30

트렌드 코리아 2025ㅣ김난도 외ㅣ지금의 사회를 돌아보기

혼자서는 안 봤을 책인데 친구의 제안으로 같이 읽었다.이런 책을 읽을 때마다 아직까지 다행스러운 점은 아직은 뭔 소린지 모르겠는 내용이 없다는 것.평소에 친구들과 얘기하던 주제들도 많아서 재미있었다. 이런 내용을 정말 책을 통해서만 공부해야 되는 때가 오면, 그때는 꽤나 사회변화를 못 따라가는 사람인 거겠지.하지만, 그럼에도 따라가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니 그것 또한 훌륭한 일이다.그런 때가 오더라도 세상에 대해 이해하려는 노력을 멈추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의 트렌드는 '루틴을 튼튼하게 하는 것'이라 생각했는데, 책에도 나오더라.되든 안 되든 성실하게 하는, 꾸준함의 힘을 느꼈던 2024년이었기 때문에 2025년에도 나의 루틴을 잘 지키고 싶다. 그리고 하나 더 생각해 본 것은 '각박함'이다.예를 들면..

독서기록 2025.01.29

슬픔의 방문ㅣ장일호ㅣ책으로 달려가자

예전에 어떤 책인지 기사에서인지 장일호 라는 기자가 남편을 처음 알아갈 때 서로 책 추천을 해서 어떤 사람인지를 파악했다는 구절이 인상 깊었던 적이 있다. 그 덕에 책을 내셨다는 것을 알고 있었는데 이번에 책자판기에 있길래 읽어보게 되었다. 아버지의 자살, 그로 인한 엄마의 상처와 고생과 가난, 동생은 고졸이고 동생의 친구는 조폭이 된 것, 아동기에 겪었던 끔찍한 성폭행, 가정환경으로 상고에 진학했으나 뒤늦게 대학에 진학하여 기자가 된 일, 종교에 대한 고민, 유산, 암 투병 등 생각지도 못했던 작가의 삶의 여러 일들을 알게 되었다. 기자라고 하면, 중산층 가정에서 정규 교육을 잘 받고 자라 유명 대학을 졸업하고 본인 역시 고소득까진 아닐지라도 중산층으로 살며 사회적 지위와 명예를 지닌 직업인이라는 인식..

독서기록 2025.01.27

인성에 비해 잘 풀린 사람ㅣ손원평 외 7인ㅣ월급사실주의 2024년판

장강명 작가의 기획의도가 참 좋았다. 월급사실주의 동인의 2025년 소설도 기다려진다.  남궁인 오늘도 활기찬 아침입니다 _007#비정규직 #아나운서 #일 vs 가족 #직업 수명정말 사실적이었지만 피상적인 느낌도 들었다.끝없이 경쟁하고 갈고닦고 갈아넣어야 하는 현시대를 잘 보여주었다.손원평 피아노 _037#공부방 #돌봄 노동 #중고 거래 #세속성 vs 순수성이 단편이 정말 맘에 들었다.사람이 점점 지쳐가고 포기해가는 모습이 참 슬펐다..그리고 진짜 속물적일 수도 있는 속마음과, 피아노와 준용이도 너무 잘 그렸다.친구가 말해준 직장에서의 에피소드도 생각났다.어린 시절 나에게 특별했던 나의 피아노도..진짜 마음을 움직인 소설이다.이정연 등대 _063#복어 전문점 #수습 직원 #위기감 #정직원 전환 vs 희망..

독서기록 2025.0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