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과학책과 역사책을 더 읽어보겠다는 생각이 있어서, '화이트홀'이라는 새로운 과학적 개념을 설명하는 책을 읽어보았다.
분명 저자는 쉽게 설명해주고 있는데 이해하기 너무 어려웠다.
이해가 안 되어도, 안 되는 대로 그냥 끝까지 쭉쭉 읽었다.
누군가 나에게 화이트홀이 무엇이냐 물어보면 설명할 수 없다...
그럼에도 읽다 보면 뭐라도 나아지겠지 희망으로 읽어나간다.
화이트홀은 여전히 연구가 활발히 진행중인 개념인 것 같다.
그런데 과학책을 읽을 때 놀라는 것은, 굉장히 인문학적이라는 것이다.
분명 과학 얘기를 하고 있는데, 나라는 존재와 세상에 대한 이해로 이어진다.
올해는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도 읽어보고 싶다.
32)바로 이것이 과학의 아름다움이라고 말하려는 겁니다. 자신의 주장을 철회하는 것은 잘못이 아닙니다. 그것은 뭔가를 배운다는 거니까요. 최고의 과학자는 자신의 주장을 자주 철회하는 사람입니다. 아인슈타인처럼 말이죠.
이러한 생각을 소화하는 일에서 진짜 어려움은 새로운 아이디어 자체가 아니라, 당연해 보이는 오래된 믿음에서 벗어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 믿음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처럼 보였습니다. 우리는 항상 우리의 자연스러운 직관이 옳다고 확신하니까요. 이것이 우리의 배움을 방해하는 것이죠. 그렇다면 진짜 어려움은 배우는 데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배움에서 벗어나는 데에 있는 것입니다. 갈릴레오의 위대한 저서인 <두 우주 체계에 관한 대화>에서 대부분의 페이지는 지구가 돈다는 주장을 펴는 데 할애되지 않습니다. 이 책은 지구가 돈다는 것을 상상할 수 없다는 뿌리 깊은 직관을 무너뜨리는 데 전념하고 있습니다.
158)우리가 미래가 아닌 과거를 기억하는 이유는 전적으로 우주가 과거 어느 시점에 지금보다 평형상태에서 더 멀리 떨어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시스템이 완전한 평형상태에 도달하면 더 이상 흔적도 기억도 없고, 과거와 미래를 구분할 수 있는 것도 없게 됩니다. 조만간 모든 기억은 시간의 파멸에 의해 희미해지고 지워집니다. 조만간 우리늬 자랑스러운 문명도, 우리가 이해한 것도, 이 책의 글귀도, 우리의 논쟁도, 우리의 간절한 사랑과 열정도... 아무 흔적이 남지 않을 것입니다.
의사소통의 진정한 목적은 단순히 말을 주고받는 데 있지 않습니다. 그것은 사물에 가까이 다가서고, 사물과 관계를 맺는 것입니다. 우리가 친구나 사랑하는 사람과 대화할 때, 우리는 그들에게 뭔가를 말하기 위해 대화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 반대죠. 우리는 그들과 대화하고 싶어서, 뭔가 말할 것이 있다는 구실을 대는 것입니다.
173)세계도 마찬가지입니다. 공간과 시간, 블랙홀과 화이트홀을 연구하는 것은 우리가 실재와 관계를 맺는 방식 중 하나입니다. 실재는 '그것'이 아니라 '당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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