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물리학에 대해서 늘 흥미는 있었는데 이제야 읽어보았다.
그럴 줄은 알았지만 정말 무슨 소린지 모르겠다. 저자는 최대한 쉽게 설명해주려고 한 것 같은데...
다른 양자물리학 책도 읽어봐야겠다.
대강 알게된 건 양자물리학이 100여년 정도 된 이론이라는 것과, 양자물리학에 대하여 과학자들 사이에서도 이해를 다르게 한다는 점.
카를로 로벨리가 보는 양자물리학은 '관계'를 중시한다.
221)미국 철학자 에릭 뱅크스의 말대로, "심신 문제는 우리에게 신비로운 문제이지만, 자연에게는 해결된 문제라는 사실을 항상 기억해야 한다. 우리에게 남은 것은 자연이 어떻게 그렇게 했는지 이해하는 것뿐"
우리가 발견한 바에 따르면, 실제는 상호작용의 그물망을 짜는 사건들로 가장 잘 묘사될 수 있습니다. '개체'는 이 그물망의 일시적인 매듭에 불과합니다. 개체의 속성은 이러한 상호작용이 일어나는 순간에만 결정되며, 다른 것들과의 관계 속에서만 결정됩니다. 사물은 다른 사물 속에 비친 것일 뿐입니다.
모든 시각은 부분적입니다. 관점에 의존하지 않고 현실을 보는 방법은 없습니다. 절대적이고 보편적인 시점이란 존재하지 않죠. 그러나 시점들도 서로 소통가능하고, 지식은 다른 지식과 현실과 서로 대화할 수 있으며, 그렇게 대화를 통해 수정되고 풍부해지고 수렴되어, 현실에 대한 우리의 이해는 깊어집니다.
이런 과정의 행위자는 현상으로 이루어진 현실과 분리된 주체가 아니고 초월적인 시점도 아니며 현실 그 자체의 일부입니다. 현실의 이 부분은 자연선택을 통해 유용한 상관관계, 즉 의미 있는 정보를 다루는 법을 배운 것입니다. 현실에 대한 우리의 이야기 또한 그 자체로 현실의 일부인 것이죠.
우리의 자아, 우리의 사회, 우리의 문화적, 정신적, 정치적 삶은 관계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수백 년 동안 해낼 수 있었던 모든 일은 교류의 네트워크 속에서 이루어져왔던 것입니다. 그래서 협력의 정치가 경쟁의 정치보다 더 현명하고 효과적인 것이고요.
그리하여 저는 개인적 자아라는 개념도, 사춘기 시절 저를 거칠고 고독한 질문으로 이끌었던 반항적이고 고독한 자아도, 스스로 완전히 독립적이고 완전히 자유롭다고 믿었던 자아조차도, 결국 네트워크들의 네트워크 속의 잔물결에 불과하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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