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이 묘사해줘서 비로소 언어화되는, 내가 느꼈던 미묘한 감정들. 나에게 스스로 언어로 설명하지 못했던 감정, 그러나 분명히 존재했던 그 순간이 누군가의 언어를 읽음으로써 되살아나는 것만 같아서. 이 책은 기획도 좋고 편집도 좋아서 출판사를 봤더니 '프란츠'라는 곳이었다.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니 출판만 하시는 게 아니라 여러 가지 문화 관련 비지니스를 하는 곳 같았다. 출판사 이름은 슈베르트에서 따온 것이었다. 작가 인터뷰를 보니 이 소설 기획부터 출간까지는 몇 년 걸린 듯 했다. 안녕이라 그랬어 - 김애란 · 007수면 위로 - 김연수 · 049자장가 - 윤성희 · 095웨더링 - 은희경 · 129초록 스웨터 - 편혜영 · 167 참여한 작가들도 쟁쟁한데, 모든 이야기가 매력이 있었지만 나에겐 처음에 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