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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 박티팔 씨의 엉뚱하지만 도움이 되는 인간 관찰의 기술ㅣ박티팔

친구가 선정한 독서모임 책인데, 다른 친구도 예전에 한번 얘기한 적 있는 책이다. ​ 해학적으로 글을 잘 쓴다. 웃프다는 표현이 딱 맞다. 병원 얘기는 사실 적고 자신의 인생에 관한 얘기가 많았다. msg를 넉넉하게 넣으신 것 같다. 이게 실화라고? 싶은 구절들이 꽤 많았다. ​ 성격이 정말 특이한 것 같다. 책을 다 읽고 나서도 어떤 사람인지 잘 모르겠다. 사람을 싫어하고 혼자 있기를 좋아하는 거 같은데 일찍이 결혼해 자녀 셋을 두다니. ​ 엄마보다 아빠가 왜 더 좋다는 걸까? 엄마를 안 좋아할 이유에 대해선 제대로 안 나온 거 같다. ​ 이 집 시아버지가 젊었을 때 저질렀다는 만행이 뭘까? ​ ​ 딸이 커서 결혼한다고 오면 나는 좀 살아 보고 결혼해라, 또는 자아가 생기고 난 뒤 결혼해라, 행복하려고..

독서기록 2021.12.30

느리게 어른이 되는 법ㅣ이수진ㅣ나답게 나로 살기

남이 보기엔 다 가진 것처럼 보이는 사람도 저마다 인생에 무게가 있다. ​ 종종 쓰지만, 나도 누군가에게 있어서는, 되고 싶은 인생일 것이다. ​ 아직 내 인생은 길게 남았고, 나는 계속 내 인생을 잘 꾸려나가고 싶다. 페이스 조절 잘 하면서. 좋은 사람들 만나면서. ​ 인생에서 한 가지만을 좇으면 그게 없어지거나 잘 안 됐을 때 너무 절망적이고 피폐해질 것 같다. 지금은 일 중심적으로 살아가고 있지만 점점 밸런스를 잘 맞춰나가자.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독서기록 2021.12.29

선량한 차별주의자ㅣ김지혜ㅣ차별'하지' 않기 위한 노력

특권이라는 말이 일부 고위층의 권력으로 좁게 이해되는 경향이 있지만 특권은 주어진 사회적 조건이 자신에게 유리해서 누리게 되는 온갖 혜택을 말한다. -> (재난 사태 때 서울 중심으로 보도되는 것, 서울의 주요 지명은 서울이라는 단어가 생략되고 사용되는 것 등 일종의 지역특권 아닐까?) ​ 이렇게 살기 힘든데 나에게 무슨 특권이 있냐고 말할지도 모른다. 불평등이란 말이 그러하듯, 특권 역시 상대적인 개념이다. 다른 집단과 비교해서 자연스럽고 편안하고 유리한 질서가 있다는 것이지 삶이 절대적으로 쉽다는 의미가 아니다. ​ 차별은 생각보다 흔하고 일상적이다. 내가 차별하지 않을 가능성은, 사실 거의 없다. ​ 87) 우월성 이론에 따르면 자신의 위치에 따라 같은 장면이 웃기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하다. 지..

독서기록 2021.12.28

파이어족이 온다ㅣ스콧 리킨스ㅣ원하는 삶의 방식

파이어족으로 살고 경제적 자유를 얻고 난 후에 그냥 노는 게 아니라 자기가 진짜 하고 싶었던 일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게 재밌는 포인트. 나도 아마 그럴 것 같다. 놀멍쉬멍 살고 싶다. 그리고 무엇보다 내가 만나고 싶은 사람을 만나서 같이 밥을 먹을 수 있는 인생을 살고 싶다. 돈보다 중요한 게 사람이다. ​ ​ 우리 주변에 단단히 자리 잡은 마케팅의 가장 영악한 점은 인간의 약점 즉 남과 비교하면서 주변에 보이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며 따라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경향을 기반으로 형성됐다는 것 ​ 파이어를 달성하는 데 5년, 10년, 30년이 걸리더라도 더 적게 쓰고 많이 저축하면서 물질 만능주의를 초월한 행복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은 자기만의 시간을 되찾는 혜택을 얻을 수 있다.

2020 제11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ㅣ김초엽, 장류진, 김봉곤, 이현석, 최은영, 장희원, 강화길

총 7가지 이야기 ​ 김초엽 : 인지공간이라는 가상의 공간을 배경으로 인간의 개별성의 소중함을 생각해보게 함 ​ 장류진 : 운전연수를 받는 젊은 여자와 중년 강사 사이의 느슨한 유대 ​ 김봉곤 : 동성애자의 연인과 엄마 이야기 ​ 이현석 : 7살 나이차이 의사 자매와 임신중지에 관한 이야기 ​ 최은영 : 시간강사가 된 주인공이 10년 전 대학생일 때 수업을 들었던 시간강사 선생님에 대한 기억 ​ 장희원 : 정상가족의 형태가 아닌 삶을 사는 아들에게서 이질감을 느끼는 부부 이야기 ​ 강화길 : 첫 제사에 참석한 며느리가 파악하는 그 집안의 서사 (여성주의 스릴러?) ​ ​ ​ 김초엽 ㅡ 인지 공간 개별적이고 사소한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사회를 꼬집는 거 같았음 더 큰 걸 위해 작은 것쯤 희생하는 게..

독서기록 2021.12.26

뿌리가 튼튼한 사람이 되고 싶어ㅣ신미경ㅣ출판사 뜻밖의 첫 책

내공이 깊다거나 새로운 통찰을 주는 책은 아니다. 투자 마인드도 없는 분이시다. 예금, 보험파… 집이라는 공간을 사랑하는, 소박하게 살아가는 도시 여성의 가벼운 에세이다. 6)내가 바꿀 수 있는 것은 오직 나 자신뿐이다. 다른 사람이나 주변의 상황은 나의 노력만으로 바꾸기 어렵고, 오히려 내가 바꿀 수 없는 일 때문에 불안한 나머지 평정심을 잃고 무력해질 때가 많다. 그럴 때마다 나만의 견고한 루틴을 계속하다 보면 어떤 상황에서도 크게 흔들리지 않고 중심을 잡을 수 있게 된다. 35)내가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도 아무런 불편함 없이 일상이 유지되고 있다면 거기에 분명 누군가의 희생이 있다. 59)음식취향이 맞지 않는 사람들이 여우와 두루미처럼 식사하는 일은 서로 곤란하다. 65)여행지에서 먹는 조식은 맛..

독서기록 2021.12.25

SBS 스페셜 중국 부의 비밀 3부작 (2015)

2015년 신년특집으로 3부작 방영했던 다큐멘터리다. 웨이브에서 봤다. “중국 부의 비밀”이라는 거창한 제목과 분량에 비해 내용은 다소 실망스러웠으나.. 7여년 전 중국을 바라보는 시각은 이랬구나 정도로 이해했다. 1부 마윈 역설적으로 지금 이걸 보고 드는 생각은, 중국 최고 부자 찍고 저렇게 잘 나가던 마윈도.. 소신발언 했다가 자기가 만든 회사에서도 싹 사라지고.. 에휴 정부 정책에 부합하는 사업을 한다는 사업가들의 말이 괜한 게 아니구나, 그게 중국에서는 핵심이겠구나 싶었다. 2부 짝퉁 왜? 라는 질문에 답을 찾자면 결국 돈이 되니까 한다는 거네 대놓고 표절하고 당당한 마인드..ㄷㄷ 눈여겨 볼만한 건 해외(특히 미국)에서 공부하고 일한 인재들의 귀국이라는 포인트. 근데 인터뷰 하는 사람들 중에 젊은..

영상기록 2021.12.24

이웃집 퀴어 이반지하ㅣ이반지하ㅣ예술가의 에세이

친구 추천으로 읽었다. 친구한테 왜 추천했냐고 꼭 물어봐야지. 나는 감당하기 버거운 예술가적 기질이 풍부한 사람..이신 것 같은데 친구에겐 어땠는지 너무 궁금하다. 부모가 서로를 목 졸라 죽이려는 장면을 목격하고, 고등학생 때 인터넷에서 아저씨들을 만나 자고, 손목을 긋고, 재수해서 서울대 갔지만 졸업 후 고정적인 직업 없이 이 일 저 일 전전하고, 레즈비언이라는 소수자 성 정체성, 수면제를 먹고, 우울증에.. 객관적으로 비극적이다. 오죽하면 스스로를 숙련된 정신병자라 일컫는다. 하지만 유머리스트라는 소개처럼 글에 재간이 살아있음. 그리고 앞으로 더 잘 되실 것 같다. 편의점 알바를 하면서 겪은 인간들에 대한 글, 튀김에 대해 쓴 글은 진짜 너무 웃겨서 현웃 터졌다. 호텔 조식 뷔페 알바하면서 만난 인간..

독서기록/여성 2021.12.23

그럴 땐 바로 토끼시죠ㅣ지수ㅣ살고 싶은 대로 살기

토끼툰으로 알고 있던 작가인데 서점 갔더니 책이 있길래 빌렸다. 서울대를 나왔고 행정고시 준비도 했었고 회사도 좀 다녀봤지만, 원하는 것(그림 그리고 글 쓰는 일)을 하기 위해서 퇴사하고 토끼툰을 그리기 시작한 사람. ​ 이 책 자체는 별 깊이가 없고 너무나 사적이라서 앞부분 좀 읽다 말았다. 하지만 이 작가가 취한 삶의 태도나 가치관이 나랑 비슷한 것 같아서 앞으로의 행보도 기대가 된다. 억지로, 참고, 갈아넣고, 아둥바둥하는 인생은 살고 싶지 않다. 정신병 있는 부자보다는 행복하고 가계부 열심히 쓰는 삶이 낫지 않나. 행복한 부자가 되면 제일 좋겠지만. ​ 중간중간 들어가있는 토끼툰이 귀엽다. 이미 나만 해도 토끼툰 유료 이모티콘 2개나 보유하고 있으니 이 책을 내고 1년이 지난 지금 작가님은 어쩌면..

독서기록 2021.12.22

인간실격ㅣ다자이 오사무ㅣ실격 맞네..

요즘 표현으로 하면 똥차... 여자 옷 전당포에 맡기고 그 돈으로 술 쳐먹고 ​ 강간당한 건 아내인데.. 남편 눈치 보고 절절 매고 에휴 약 중독에 자살 기도에.. 감당하기 어려움 ​ 책 뒷면에서는 왜 내용 다 스포하고 있지 민음사 왜 이래 ​ 작품 해설도 16년 전에 쓴 글이라서... 영 올드하네 ​ 아아, 인간은 서로를 전혀 모릅니다. 완전히 잘못 알고 있으면서도 둘도 없는 친구라고 평생 믿고 지내다가 그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한 채 상대방이 죽으면 울면서 조사 따위를 읽는 건 아닐까요. ​ 제가 지금까지 아비규환으로 살아온 소위 ‘인간’의 세계에서 단 한 가지 진리처럼 느껴지는 것은 그것뿐입니다. 모든 것은 그저 지나갈 뿐입니다. 최초작성일 : 2020. 6. 30

독서기록 2021.1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