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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재테크, 우리는 부동산으로 투잡한다ㅣ북극성주 외 12인

‘북극성주’라는 부동산 카페의 주인이자 이 책의 메인 저자인 분의 글만 골라 읽음. 아직 부동산은 기본기도 없는 상태기 때문에 개별 케이스만 읽다가 선입견이 생기거나 테크닉을 잘못 배울까봐서다. ​ 읽다 보니 투자의 고수와 하수를 가르는 방식은 주식과 완전히 똑같다. 근데 부동산보다 주식이 더 내스타일인 것 같긴 한데, 진정한 분산투자는 주식도 부동산도 하는 거랬으니 더 공부해보자. ​ 대출 이자를 자기자본으로 변제하면 대출을 독으로 쓰고 있는 것이고, 타인자본(월세수익 등)으로 변제하면 약으로 쓰고 있는 것이다 ​ 부동산 재테크는 인맥 재테크다. 사람이 하는 일이니 교류해야 한다 ​ 경매에서 중요한 것은 낙찰 그 자체가 아니라, 수익을 내는 것이다 ​ 조바심 내지 말고, 제대로 공부한 후에 알고 투자하..

서른 살, 나에게도 1억이 모였다ㅣ이혜미ㅣ30살에 1억 그리고?

창업(장사)으로 돈을 버신 분이고, 주식/부동산 투자 대신 투잡 쓰리잡으로 차근차근 돈을 모으신 분이라 나랑은 스타일이 달랐다. 창업 부분 건너뛰고 발췌독함. ​ 2억까지 모았고 3억 모으는 중이라는 저자 소개가 너무 멋짐. 2016년 책이니 지금쯤이면 이미 3억도 달성하셨을지도? ​ 야무진 사람. 책을 좋아한다는 공통점 발견. 세상 돌아가는 일에 무지하다는 건 마이너스. ​ ​ 재테크뿐 아니라 공부든 인생이든 모든 것에는 자신에게 꼭 들어맞는 방법이 있다. 무조건 따라해서는 안 된다. 나만의 방법을 만들어내야 비로소 내 것이 된다. ​ 소비할 때도 투자의 관점에서. ​ 책 속에 길이 있다 ​ 내가 모르면 바가지를 쓰게 된다 (그러니 일단 스스로 공부하라) ​ 소유의 기쁨은 잠시 뿐이다. 남아도는 시간을..

언제 들어도 좋은 말ㅣ이석원ㅣ친구의 연애사를 듣는 것처럼

너무 흥미진진해서 하루 안에 다 읽었다. 솔직하다. 그래서 작가 개인에 대해 찌푸려지는 부분도 있었다. 하지만 어쨌거나 재미있는 연애소설 한 권 읽는 기분이었다. 어쩌면 세상에 그렇게 고고하기만 한 사람은 없을지도 모른다. ​ 이 책의 어디까지 진실이고 어디까지 허구일지는 모르겠다. ​ 만남이란 건 원래 어떤 식으로든 어긋남을 동반하기 마련 아닌가. 언제 인연이 내가 맞이할 준비가 되었을 때 찾아온 적이 한 번이라도 있었던가? ... 난 언제까지 상대의 완벽함을 통해 내 결핍을 보상받으려는 노력을 되풀이해야 할까. 그럴 바에는 차라리 나라는 사람은 죽을 때까지 불완전한 존재일 것임을 알고, 그렇게 서로의 불완전함을 인정한 상태에서 누구든 받아들여야 하지 않을까? 어쩌면 그 모든 모자람을 극복하기 위한 노..

독서기록 2021.11.19

하정우, 느낌있다ㅣ하정우ㅣ그림 그리는 배우의 에세이

사람을 좋아하는 사람이구나를 느꼈다. 그냥 잘 나가는 배우가 아니라 어떤 생각을 하면서 어떻게 직업에 임하고 있는지 알 수 있어서 좋았다. ​ 그런데 이 책에서 사람을 등급으로 나누는 결혼정보회사를 비판하는데, 최근 인터뷰에서 결혼정보회사에 등록하고 사람 만나볼 거라고 한 건.. (뭐 나이가 들어 생각이 바뀌었나 봄) ​ ​ 내게 연기란 넘치는 감정이 아니라 차가운 머리로 하는 일이다. ​ 연기가 그림을 부르고 그림이 연기를 가능케 하는 에너지가 되어준다. 그림과 연기는 상호작용을 하며 내 세계를 더욱 넓고 깊게 만들고 있다. ​ 영화를 찍는 일이 이렇게 고되다. 그래서 나는 배우가 결코 우아한 직업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비유가 아니라 연기는 진짜 ‘노동’이다. ​ 카메라 앞에 자주 서면 어떻게 해야 ..

독서기록 2021.11.18

마음ㅣ나쓰메 소세키ㅣ미스터리를 따라가는 소설

글을 잘 쓰는 게 느껴졌지만 이야기 자체가 나한테 호소하는 바는 별로 없었음 ​ 이 책에서 사전에 깔아놓은 미스터리 : 묘지에 묻힌 친구 아내와의 로맨스 사랑은 죄악이다 집 재산과 아버지 병에 대해 물어봄 원래는 재산가였다 ​ 나는 인간을 덧없는 존재라고 생각했다. 인간이 어찌할 도리가 없이 갖고 태어나는 경박함을 덧없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 태어난 곳은 공기의 색도 다르고 흙냄새도 각별하고 아버지와 어머니에 대한 기억도 짙게 떠돌고 있지 ​ 나는 차가운 머리로 새로운 말을 하기보다 뜨거운 혀로 평범한 말을 하는 게 살아 있는 거라고 믿고 있거든 최초작성일 : 2019. 2. 5.

독서기록 2021.11.18

너무 깊이 생각할 뻔했다ㅣ카레자와 카오루ㅣ웃긴 에세이

서점 둘러보다가 발견한 책. 목차가 너무 와닿아서 안 읽을 수 없었다. 작가의 이런 저런 비유가 웃기다. 말도 안 되는 부분도 있는데 의외로 현명한 내용도 있다. 자신을 지나치게 책망하는 건 좋지 않다. 남 탓을 한다는 건 아직 건강하다는 뜻이다. 왜냐하면 타인이라면 도망칠 수도 있고, 최악의 상황에서는 두 손에 몽둥이 따위를 들고 조금만 노력하면 원인을 이 세상에서 없애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신이 자신이라는 사실로부터는 평생 도망칠 수 없다. 도망치자고 마음먹으면 글자 그대로 죽을 수밖에 없다. 최악의 결과다. 그러니 쓸데없는 자기비판은 그만두자. 자신을 좋아하는 건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정신 건강법이다. 보통 “혼자가 좋다”고 말하는데, 평소에는 다른 사람과 함께 있어야 하기에 혼자만의 ..

독서기록 2021.11.17

시간을 멈추는 법ㅣ매트 헤이그ㅣ네가 사랑하는 사람들은 영원히 죽지 않아

이 소설을 영화화하는데 주연이 베네딕트 컴버배치라고 해서 읽어보았다. 500쪽이나 되는 소설이다. 중반쯤 읽고 영화화에 대한 기사를 구글링해보았는데 2017년 이후로는 이렇다할 기사가 없다. 기획개발 중인 건가? ​ 소설 자체로 아주 재밌지는 않았는데, 아이템이 매력적이다. 얼핏 도민준도 생각났고. 다른 점은 이 소설의 주인공은 늙긴 늙되 다만 아주 천천히 늙을 뿐 인간이 가진 모든 한계는 다 가지고 있다는 것. 영화로 나오면 달려가서 봐야겠다. 소설과는 꽤 다르게 만들 것 같다. 네가 사랑하는 사람들은 영원히 죽지 않아. ​ 시간이란 그런 거야. 늘 한결같지 않지. 살다 보면 공허하게 느껴지는 날들도 있잖아. 그게 몇 년이나 몇 십 년 동안 지속될 때도 있고. 괴어 있는 물처럼 무의미한 시간들. 그러다..

독서기록 2021.11.17

모순ㅣ양귀자ㅣ옛날 소설인데 지금 통하는 감성, 흥미진진해

너무 재밌다. 글을 너무 잘 쓴다. 최근에 읽은 소설 중에 제일 재밌었다. 전반부에는 가족 얘기가 많고 후반부에는 연애 얘기가 많다. 연애 쪽은 양다리라 좀 난감하다. ‘모순’을 다루기 위한 설정이라 생각한다. 엄마와 이모의 설정이 얼굴이 똑같은 일란성 쌍둥이이듯이. ​ 1998년에 나온 소설인데, 시대 배경이 지금이랑 다를 뿐 올드하지 않다. ​ 하지만 가정폭력을 일삼는 아버지에게 어떤 ‘품위’가 있었다는 묘사라든가, 술이 깬 다음날 아침 아버지가 어머니에게 잘못을 용서받기 위해 하는 말들이 모두 다 진실이었다는 대목이라든가, 가정폭력 미화 같은 구절은 아무리 소설이라도 용납하기 어렵다. ​ 이 책에는 내가 어렸을 때 느꼈던 정서와 비슷한 정서가 있다. 이모에 대한 내용? 나를 너무 아껴주는 이모가 너..

독서기록 2021.11.16

아몬드ㅣ손원평ㅣ아이들은 사랑을 갈구하지만, 동시에 가장 많은 사랑을 주는 존재들이다

친구의 추천으로 읽은 책. 화자는 남성 청소년이다. 선천적으로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아이가 친구를 만나면서 감정을 느낄 수 있게 되는 이야기다. ​ 책방은 수천수만 명의 작가가 산 사람, 죽은 사람 구분 없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인구 밀도 높은 곳이다. 그러나 책들은 조용하다. 펼치기 전까진 죽어있다가 펼치는 순간부터 이야기를 쏟아 낸다. ​ 멀면 먼 대로 할 수 있는 게 없다며 외면하고, 가까우면 가까운 대로 공포와 두려움이 너무 크다며 아무도 나서지 않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느껴도 행동하지 않았고 공감한다면서 쉽게 잊었다. 내가 이해하는 한, 그건 진짜가 아니었다. ​ 뭔가를 더 설명하고 싶은데, 그동안 있었던 일을 어디서부터 얘기하면 좋을까. 갑자기 뺨이 뜨겁다. 엄마가 뭔가를 닦아 준다. 눈물이..

독서기록 2021.1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