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기록

너무 깊이 생각할 뻔했다ㅣ카레자와 카오루ㅣ웃긴 에세이

기로기 2021. 11. 17. 15:30

서점 둘러보다가 발견한 책. 목차가 너무 와닿아서 안 읽을 수 없었다. 작가의 이런 저런 비유가 웃기다. 말도 안 되는 부분도 있는데 의외로 현명한 내용도 있다.


자신을 지나치게 책망하는 건 좋지 않다. 남 탓을 한다는 건 아직 건강하다는 뜻이다. 왜냐하면 타인이라면 도망칠 수도 있고, 최악의 상황에서는 두 손에 몽둥이 따위를 들고 조금만 노력하면 원인을 이 세상에서 없애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신이 자신이라는 사실로부터는 평생 도망칠 수 없다. 도망치자고 마음먹으면 글자 그대로 죽을 수밖에 없다. 최악의 결과다. 그러니 쓸데없는 자기비판은 그만두자. 자신을 좋아하는 건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정신 건강법이다.

 

보통 “혼자가 좋다”고 말하는데, 평소에는 다른 사람과 함께 있어야 하기에 혼자만의 시간을 더욱 귀하게 느끼는 경우도 많다. 혼자가 아니기에 “혼자가 좋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완전한 고독을 좋아하는 사람은 적으며, 크든 작든 다른 사람과 관계하기 원하는 게 인간이다.

불안을 없애고 싶을 뿐이라면 도움받을 목적으로 친구를 만들거나 잘 모르는 남자와 결혼하는 것보다, 곤란할 때 의지할 수 있는 제도에 관한 지식을 얻는 편이 더 낫다.

자기혐오만큼 정신 건강에 나쁜 것은 없다.

불륜은 ‘변호도 옹호도 할 수 없는 불리한 입장’에 자신을 세우는 것이다. 상대를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이 소중하다면 해서는 안 될 일이다. 불륜과 바람은 그저 ‘약속 파기’에 지나지 않는다. 약속을 어기는 일은 단순히 남녀관계뿐만 아니라, 모든 면에서 잘못되었다.

고독을 잊게 해주는 것은 존재한다. 함부로 연인이나 친구를 만들려고 하지 말고, 자신의 고독을 쓰러트릴 무언가를 생각해보는 편이 좋다.

정말 비밀로 하고 싶다면 절대로 타인에게 말해선 안 된다. 비밀이 있는 것조차 비밀로 해야만 한다. 파헤쳐지기 싫다면 처음부터 내게는 비밀이 없는 것처럼 꾸미고 평생을 살아가면 된다. 즉, 타인에게 말한 이상 그 사람이 아무에게도 얘기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는 것은 무른 생각이다.

연인으로 사귀는 동안 서로가 건강할 때 만나 즐거운 생각을 하는 편이 더 좋다. 사귀는 동안에도 괴로운 시간이 많다면 이별하는 게 좋다. 아직 맹세하지 않았으니 늦지 않았다.

 

최초작성일 : 2019. 2.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