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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 만한 인간ㅣ박정민ㅣ"모르는 세상이 참 많다."

그러지 않으려고 해도 자연스레 틈을 찾고 흠을 찾는다. 어느 순간부터 나는 나도 모르게 ‘이건 이래서 좋다’ 보다 ‘이건 이래서 별로다’를 기준으로 삼고 있었다. 별로인 게 적으면 좋은 거고 별로인 게 많으면 그야말로 별로인, 가히 네거티브한 접근 방법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러다 보니 깐깐해지고 재수 없어지더라. 예전처럼 (즐기면서) 영화를 보려고 한다. ​ “영화에 인생을 걸지 말고 그 영화를 같이 찍는 사람에게 인생을 걸어라.”라는 이준익 감독님 말씀. 사람이 만들고 사람이 보는 영화. ​ 모르는 세상이 참 많다. 아버지가 회사에서 다른 직원들과 무슨 대화를 나누시는지, 내 친구가 소화기를 만들면서 무슨 말을 쓰는지, 그리고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이 각자의 세상에서 무슨 말을 하는지 평생 알 수 없..

독서기록 2021.11.26

내리막 세상에서 일하는 노마드를 위한 안내서ㅣ제현주ㅣ일은 결과물을 세상에 내놓는 작업이다

몇 년 전부터 읽어야지 읽어야지 했던 책인데 드디어 읽었다. 쉽지 않다. 저자의 생각이 너무나 많고 장황한 느낌이 있어서 읽기 쉽지는 않았는데.. ‘일’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해보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한다. N잡이나 대안적 일자리에 대해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걸 알려주는 실용서가 아니라 인문학적인 책이다. 내 안의 욕망들을 하나하나 짚어보며 그 욕망들의 우선순위를 이해해야 한다. 거기서부터 우리는 조금씩이나마 자유로워진다. 그렇게 자신만의 우선순위에 따라 스스로 ‘나의 일’을 정의하는 데서부터 우리는 조금씩 내 일의 주인 자리에 가까워진다. 투자에서의 포트폴리오 전략이 리스크를 관리하는 방식이듯이, 일을 포트폴리오로 바라보는 것은 인생의 리스크를 관리하려는 시도이기도 하다. 오늘날의 일반적인 가족 구조는 ..

독서기록 2021.11.25

팔과 다리의 가격ㅣ장강명 ㅣ고난의 행군

조금만 읽다가 자려고 했지만 끝까지 다 읽을 수밖에 없었다. 상상할 수도 없는 사회 환경... 담담한 묘사들이 끔찍했다. 결국 눈물이 흘렀다. 슬펐다. ​ 나는 북한에서 벌어진 “고난의 행군”이 무엇인지도 몰랐고 이번에 처음 알았다. 정말 무섭다. 나와 내 가족이 그런 상황에 있다는 걸 상상하기조차 싫다. 가난은 무섭다. 체제는 무섭다. ​ 다음날 이 동네를 걸어 출근하면서 그 풍경들에 새삼 감탄했다. 최초작성일 : 2019. 6. 12.

독서기록 2021.11.24

BTS : THE REVIEWㅣ김영대ㅣ음악평론가가 방탄소년단을 리뷰한 책

마음에 드는 인터뷰(신형철 문학평론가가 포함되어 있어서 놀람)와 칼럼을 발췌독함 ​ 칼럼5-BTS는 정말 미국에서 인기가 있나? 에서는 미국 주류 음악계에 대한 설명이 있고 BTS의 수상 의미를 잘 파악해줘서 좋았음 ​ 내가 어떻게 사회생활을 하고 커리어를 쌓아가야할지 도움이 됨 ​ 근데 BTS 멤버들의 관계성이 주는 인기에 대한 분석은 없는 것 같고 음악, 퍼포먼스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건 아쉬움. 음악평론가니까 당연히 그렇겠지만. ​ ​ 그들이 해온 모든 스킨십과 노력에는 성의가 있었다. (...) BTS는 그들의 위치에서 할 수 있는 것만 열심히 했고, 그 겸손하고 열정적인, 결정적으로 솔직한 모습은 언어와 문화가 다른 미국 팬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지나치게 세련되거나 준비된 매너 대신, 부족하고 ..

독서기록 2021.11.23

BTS를 철학하다ㅣ차민주ㅣ미술학 박사가 방탄에 대해 쓴 책

미술학 박사가 쓴 책인데, 글도 잘 쓰지만 아미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방탄에 대해서 잘 알고 있는 듯하다. 아니면 정말 공부를 많이 했거나. 철학책 본 적 없는 10-20대 초반 아미를 타겟팅으로 한 것 같기도 하고.. 어렵지 않게 철학과 방탄소년단을 잘 연결시켰음. 물론 방탄 가사 중에 감성적인 은유도 많고 소속사의 대단한 기획도 많지만, 저자가 썰을 너무 잘 풀었다. ​ ​ 21세기 매체들은 매체의 비매개성(매체가 느껴지지 않게 미디어를 지워버리는 것)의 확보를 위해 엄청난 돈을 투자하여 세트를 만들고 라이브로 전송하고 VR 기술을 개발하는 등 엄청난 노력으로 실재감 재현을 위해 노력해왔다. 그러나 BU(BTS Universe)는 기술이 아닌 서사로 원격현전(진짜 존재하는 것 같은 느낌을 경험하는 것..

독서기록 2021.11.22

Whyㅣ버지니아 울프ㅣ버지니아 울프의 에세이와 단편들

버지니아 울프의 에세이 3편, 단편 7편 책이 너무 예뻐서 기억해 뒀던 책 ​ 의식의 흐름 기법 때문에 이해가 안 가는 글도 있었고 (많았고) ​ 제일 재밌었던 건 단편소설 아내가 남긴 일기장으로 아내에게 있었던 일과 죽음의 이유를 찾아가는 가부장적인 남자가 나오는 이야기 ​ 그녀의 대표작 읽어보고 싶다 그런 점에서 편집자들 정말 똑똑한 것 같다 이 책의 기획의도가 적중했다 ​ ​ 쓰다 보면 누구든 반드시 자기 생각이란 게 생길 수밖에 없다 ​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면 자동차를 준다니 참 희한한 일이다.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만큼 즐거운 일이 이 세상에 없다니 그건 더더욱 희한한 일이다 ​ 다들 입밖에 내길 두려워하는 진리는 바로 행복이란 매우 저렴하다는 것이다. 공짜로 행복을 얻을 수도 있다. 아름다..

독서기록 2021.11.22

엔트로피ㅣ제레미 리프킨ㅣ처음 접한 개념

신선한 관점의 책이다. 그런데 읽는데 너무너무 힘들었다... ​ 세계의 전체적 무질서는 항상 증가하고, 유용한 에너지의 총량은 항상 감소한다. 인간의 생존이 유용한 에너지에 달려 있기 때문에 이것은 사람이 삶을 영위하기가 점점 힘들어진다는 것, 그리고 갈수록 열악해지는 환경 속에서 버티려면 일을 덜 하는 것이 아니라 더 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열역한 환경에서는 인간의 육체만으로 늘어난 작업을 감당할 시간이 없기 때문에 인간은 적절한 수준의 생존을 유지하기 위해 더욱 복잡한 기술을 개발해야만 했던 것이다. 최초작성일 : 2019. 5. 1.

카테고리 없음 2021.11.21

이 나이에 덕질이라니ㅣ원유ㅣ직장인이 덕질하는 이유

제목을 참 잘 지었다. ​ 저자가 육아휴직을 하고서 회사 일에 대한 스트레스가 사라지자 자연스레 게임과도 멀어지고 덕질도 줄었다고 하는데 정말 공감갔다. ​ 요즘 사람들에게 아이돌은, 힘든 삶에 위로가 되어주어주는 존재다. 살기 위해 덕질하고, 덕질을 하기 위해 사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것 같다. 그만큼 덕심을 자극하는 컨텐츠도 많아졌고. ​ 무뎌지지 않으려고 한다. 10년후 나의 모습은 어떨까? 나조차도 잘 그려지지 않는다. 내 마음에 드는 나였으면 좋겠다. ​ ​ “어쨌거나 힐링하는 거네.” 특정 아이돌이나 가수를 향한 덕질은 모두 현실의 스트레스를 잊기 위한 행위라는 것이다. 10대들은 딱히 스트레스 풀 방법이 없으니 더 아이돌에게 빠지는 건지도 모른다. 연애 또한 제한적이니 유사연애 비슷한 감정을 ..

독서기록 2021.11.21

부자언니 1억 만들기ㅣ유수진ㅣ부자언니 책 3탄

부자언니 3탄. ​ 다 아는 말이고 와닿는 건 아래 구절. 같은 저자의 전작에서도 쓰여 있던 말이다. 내가 지금 유념해야 할 말이기도 하고. ​ 부자언니 1탄 : https://keerok.tistory.com/30 부자언니 부자특강ㅣ유수진ㅣ강력추천하는 재테크 책 중요하고 배울 내용이 많이 있었다. 이 책을 왜 이제야 읽었나 싶을 정도로. (하지만 예전엔 읽었더라도 지금처럼 이렇게 체감하진 못했을지도..?) 이제부터 잘하면 된다. 전혀 늦지 않았고 이제 keerok.tistory.com 부자언니 2탄 : https://keerok.tistory.com/46 부자언니 부자연습ㅣ유수진ㅣ부자언니 부자특강의 후속작 나는 다행히 부자의 성격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결단과 행동이 빠르다. 없는 시간도 쪼개 쓴다...

월급으로 당신의 부동산을 가져라ㅣ시루

뜬구름 잡는 소리가 아니라 실질적인 정보가 많은 책. 부동산은 정말 많은 공부와 부지런함과 끈기가 필요하겠구나 싶었다. 부동산은 돈이 많아야 투자가 가능하다고 생각했었는데 소액으로도 가능하다는 걸 알게 되어서 좋았..지만 당장 부동산을 할 것 같진 않다. ​ ​ 부동산 투자에 큰돈이 필요하다는 생각은 대표적인 편견이다. 돈보다 관심이 많으면 된다. 잠깐의 열정보다 지속적인 관심이 중요하다. ​ 아파트 투자 : 매수 시기에는 전세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아파트 소액투자의 핵심이 전세가. 원하는 가격에 전세가 가능하다면 매수한다. 2년 후 주변 입주 물량을 체크한다. 매도 시기이기 때문이다. 부족해야 한다. 많이 부족할수록 좋다. ​ 양도소득세(양도세) : 시세차익에 대해 납부하는 세금. 양도세를 면제해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