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학 박사가 쓴 책인데, 글도 잘 쓰지만 아미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방탄에 대해서 잘 알고 있는 듯하다. 아니면 정말 공부를 많이 했거나.
철학책 본 적 없는 10-20대 초반 아미를 타겟팅으로 한 것 같기도 하고.. 어렵지 않게 철학과 방탄소년단을 잘 연결시켰음. 물론 방탄 가사 중에 감성적인 은유도 많고 소속사의 대단한 기획도 많지만, 저자가 썰을 너무 잘 풀었다.
21세기 매체들은 매체의 비매개성(매체가 느껴지지 않게 미디어를 지워버리는 것)의 확보를 위해 엄청난 돈을 투자하여 세트를 만들고 라이브로 전송하고 VR 기술을 개발하는 등 엄청난 노력으로 실재감 재현을 위해 노력해왔다. 그러나 BU(BTS Universe)는 기술이 아닌 서사로 원격현전(진짜 존재하는 것 같은 느낌을 경험하는 것)을 만들어냈다. 이 점이 몰입과 실재감을 극대화하고 화양연화 시리즈 영상을 팬덤에게는 신화적 이미지로 만든 이유. 투명하게 지워야 할 미디어가 없고 제3의 세계는 관객의 심상 속에서 연속되고 있기 때문.
최초작성일 : 2019. 5. 19.
덧) 2021년 5월에 덕질과 철학을 연결시킨 신간을 내셨다.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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