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기록 399

세이노의 가르침ㅣ세이노ㅣ요즘 가장 핫한 책

요즘 가장 핫한 책이다. 출간 전 사전예약할 때부터 알고 있었는데 출간하고 입소문이 장난 아닌 듯하다. 핫해도 안 핫해도 나는 읽었을 책인데 이렇게까지 인기를 끌 줄은 몰랐다. 서점에 가니까 여기저기 깔려있던데 궁금해진다. 과연 이 책을 읽어야지 생각한 사람 중 몇 퍼센트가 읽었을까? 읽은 사람 중 끝까지 정독하고 고민한 사람은 몇 퍼센트일까? 이걸 읽고 뭐라도 하나 실제로 실천하거나 생활습관을 바꾼 사람은 몇 퍼센트일까? 나는 그 안에 속하는 사람인가 잘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우선 세이노라는 분이 글 팔아서 돈 벌 생각을 한 번도 하지 않았다는 진정성을 인정해야 한다. 요즘 글 팔아서 돈 벌고 그 돈으로 광고하며 다시 글과 강의를 파는 사람이 어디 한 둘인가. 그것도 현대화된 고도의 마케팅 전략이라면..

지위 게임ㅣ윌 스토ㅣ세상을 보는 놀랍고 새로운 관점

인생은 절대평가가 아니라 상대평가. 인간은 파이가 얼마나 크냐보다는 그 파이에서 내 몫이 얼마나 되냐에 골몰한다. 정치적으로 양극단에 있는 사람, 이민자 혐오, 사이비 종교를 진심으로 믿는 사람, 공산주의는 왜 망했는지 등 평소 관심 있는 주제들에 대해 지위라는 하나의 통찰로 쭉 엮었다. 유발 하라리의 에서 인간 세상 모든 것은 상상의 산물이라는 생각에 감탄했었는데 연결지어 생각해 볼 거리가 많았다. 나는 어떤 게임을 해야 할까? 내가 지금 속한 게임이 아닌 다른 게임을 하는 사회에서 태어났더라면 나 또한 그 게임을 하고 있겠지? 라는 책에서 질문에 대한 답은 정작 없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니까 그렇겠지 정도로 생각했었는데 그 답을 에서 알려줬다 싶은 생각이 뒤늦게 들었다. 마지막 장 29장은 한 번 ..

독서기록 2023.05.07

그들의 생각을 바꾸는 방법ㅣ데이비드 맥레이니ㅣ정말 궁금했던 주제

말도 안 되는 가짜뉴스나 사이비 종교를 진심으로 믿는 사람을 보면 왜 저럴까 싶었는데 그 궁금증을 어느 정도 해소해준 책이다. 정말 궁금했던 주제였다. 이 주제에 이렇게 파고들고 책으로 엮어낸 저자에게 감사하다. 웨스트보로라는 극단적인 종교집단과 거기서 탈출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흥미로웠다. 어려서부터 그 종교의 가치관을 당연하게 교육받고 그 가치관을 믿는 가족들 손에서 크고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신도들)과 계속해서 교류하니 그런 세계관 속에서 다른 생각을 하기가 어려운 것도 이해가 간다. '매일 그런 내러티브 속에서 사는 거'라고 했다. 잘 짜여진 가스라이팅 같았다. 그래서 내가 정말 이해하기 어려운 비상식적인 삶을 영위하려고 했던 친구도 자신의 공동체 의식 때문에, 거기에 사랑이 있고 관계가 있고 ..

독서기록 2023.05.03

AI 2041ㅣ리카이푸, 천치우판ㅣ2041년 우린 어떤 모습일까

- 2041년에 이 책을 다시 보고 현실과 비교한다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문학적 완성도가 아주 높다고 할 순 없지만, 인공지능에 대해서 기술적인 접근만이 아니라 인문학적 접근도 하고 있어서 좋았다. - 이 책이 관점은 기본적으로 기술에 우호적이다.하지만 명과 암을 다 다루려고 노력한 게 느껴졌고, 그럼에도 디스토피아보다는 희망을 보려는 게 좋았다. - 모든 주장에 다 동의가 되진 않았지만, 이 책은 읽는 자체보다 읽고 주변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면 의미가 훨씬 커질 것 같다. - 이 책은 500쪽이 넘는다. 두께 때문에 읽기 부담스러울 수 있는데, 10개의 단편 소설(+기술 설명)이기 때문에 꼭 처음부터 순서대로 읽지 않아도 되고 끌리는 이야기부터 하나씩 하나씩 읽다 보면 금방 다 읽는다. ..

독서기록 2023.04.29

생각에 관한 생각ㅣ대니얼 카너먼ㅣ행동경제학의 창시자

이 책에서도 나심 탈레브가 언급된다. 블랙스완, 스킨인더게임과 연결되는 내용도 있다. 시스템1, 시스템2에 대한 이야기보다 경험하는 자아와 기억하는 자아에 관한 내용이 더 나에게 와닿았고 통찰력을 주었다. 이 책을 읽고 얼마 지나지 않아 우연히 본 한 영상이 있는데 대니얼 카너먼의 올해 최신 연구에 대한 거였다. 자신의 기존 연구를 반박한 연구자와 손잡고 새롭게 공동연구를 하여 기존 연구를 뒤엎는 결과를 발표한 것이다. 기존 연구는 너무나 유명한, 소득이 일정 수준(대략 1억) 이상이 되면 아무리 더 벌더라도 행복은 더 이상 거의 증가하지 않는다는 거였는데, 최신 연구에 따르면 소득 1억 이후로도 계속 행복 증가한다고 ㅎㅎㅎㅎ 근데 그것도 평소 행복한 사람일수록 더 행복해진다고. 행복할 줄 아는 것도 능..

독서기록 2023.04.02

피아노 치는 할머니가 될래ㅣ이나가키 에미코ㅣ새로운 취미가 생기셨구나

내가 좋아하는 작가. 피아노에 빠져계신 줄 몰랐다!! 새로운 번역서가 나왔다길래, 예전에 기대한다고 포스팅했던 책 一人飲みで生きていく이 국내 번역된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이번에 나온 책의 원서 제목은 로, 50대 후반에 피아노를 배우게 되면서 겪은 일을 다룬 에세이다. 처음 책 빌릴 때만해도 아 피아노를 시작하셨나보다 정도로 생각했는데, 책을 읽으면서 보니 하루 2시간 꼬박꼬박 맹연습에 피아노를 위해 식단과 자세 등 생활습관까지 바꾸고, 해외여행을 가서도 피아노를 찾아 칠 정도로 푹 빠져있는 상태셨다! 지금은 효율과 생산 위주의 삶을 살고 있는 나지만, 어릴 때 배우다 관둔 피아노에 대한 로망은 마음 한 켠에 늘 있어서 언젠가 좀 더 마음으로도 경제적으로도 여유가 되고 지속할 수 있을 때 제대로 배우고..

독서기록 2023.03.20

이제 나가서 사람 좀 만나려고요ㅣ제시카 팬ㅣ외향인에게는 큰 감흥이 없다

외향인이 읽었을 땐 큰 감흥이 없었다. 내향적인 게 극복해야 할 대상은 아니지 않나..? 그런데 너무나도 처절하게(?) 노력과 도전을 하니 약간 안쓰럽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해야 되나.. 그렇게 수줍음이 많으면서 그렇게 외로움을 많이 탈 수 있구나. 남들이 봤을 땐 조용하고 내성적인 사람인데 이렇게나 생각도 감정도 말도 많구나. 환각제 버섯 먹으러 가서 수사슴을 본 게 환각증세인 건가..? 서양인 책에는 약물이 참 자주 등장하는구나. 등등. 공감 보다는 이런 사람도 있구나 하는 느낌이었다. 굉장히 쉽게 읽혀서 450쪽인데도 부담 없이 완독 가능. 34)카페 창문으로 밖을 보았다. 나 없이도 세상은 잘만 굴러가고 있었다. 세계 곳곳에 흩어져 있는 친구들이 그리웠다. 무언가에 열정적이던 그 느낌이 그리웠다. ..

독서기록 2023.03.14

우리는 왜 타인의 욕망을 욕망하는가ㅣ이현정ㅣ획일화된 기준 속 불행을 느끼는 사람들

가족주의 문화의 가장 큰 문제점 가운데 하나는 다른 가족들을 경쟁 상대, 심지어 적으로 대하는 태도에 있다. 가족주의가 내부의 단결과 결속을 중시하다 보니 다른 가족과의 관계에 있어서 나눔과 배려보다 경쟁과 질투를 앞서게 된다. 남들이 좋다고 평가하는 대학과 직장에 가는 것이 대부분 가족의 동일한 목표가 되면서 서로서로 끊임없이 타인과 비교하는 눈을 기르게 된다. 정상가족 이데올로기는 가족 성원들이 가족 내에서 겪고 있는 폭력이나 위기 상황에 대해서 사회가 개입하기를 꺼리고, 그것이 '가족 문제'이기 때문에 내버려둬야 한다는 생각을 심어주기도 한다. 혼인은 이제 집안과 집안, 친족과 친족 간의 결속이라기보다는, 개인과 개인의 만남으로 친밀감과 사랑을 나누는 관계로 보아야 한다. 혼인의 의미와 그 성격이 ..

독서기록 2023.03.06

안티프래질ㅣ나심 니콜라스 탈레브ㅣ역시 나심

역시나 좋았다. 나심 탈레브가 또 책을 내주면 좋겠다. 그때까지 블랙스완도, 안티프래질도 다시 읽어보고 싶다. 바람은 촛불 하나는 꺼뜨리지만 모닥불은 살린다. 무작위성, 불확실성, 카오스도 마찬가지다. 나는 당신이 이런 것들을 피하지 않고 활용하기를 원한다. 불이 되어 바람을 맞이하라. 우리는 주변에서 일정 정도의 스트레스나 가변성을 좋아하는 대상을 쉽게 볼 수 있다. 바로 경제 시스템, 인간의 몸, 영양(당뇨병을 비롯해 현대의 이와 비슷한 질병은 음식물 섭취의 무작위성의 결여나 간헐적인 단식과 같은 스트레스의 결여와 관련 있다), 정신이 그렇다. 역사상 어떤 순간에도 리스크를 감수하지 않는 사람들, 즉 개인적으로 리스크에 노출되지 않은 사람들이 지금처럼 커다란 권력을 행사한 적은 없었다. 이제 중요한 ..

역설계ㅣ론 프리드먼ㅣ역+설계

처음 책 제목을 보고 역설+계인 줄 알았는데 역+설계였다. 역으로 설계하라는 것. 한줄요약하면, 집요하게 하고 또 하고 하라는 거다. 포기 말고 대충 말고 미친 듯이 파보라는 거. 술술 읽히는 책은 아니었다. 굉장히 힘들게 읽었다. 이 책 때문에 한동안 다른 독서도 안 하게 되었다. 사례들을 끝없이 나열하는데 그렇게 큰 깨달음이 와닿지 않아서 그랬던 것 같다. 전적인 모방은 실패에 이르는 길이고 지나친 창의성은 퇴짜를 맞는다. (동의하는 게, 사람들은 새로운 걸 원한다고 말하지만 막상 너무 새로우면 거부감을 느낌. 흥행 영화로 얘기하면 보편성 속의 특수성을 중요하게 보는데 보편적이기만 해서는 진부하고 특수하기만 해서는 대중성이 없음. 친숙하면서도 어느 정도는 새로운 재미를 주는 게 중요.) 그들은 성공하..

독서기록 2023.0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