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기록/경제&투자 97

비트코인에 가려진 세상, 이더리움ㅣ코인 트레이너ㅣ코인 공부를 하고 싶다면

투자 아이디어를 직접적으로 주는 책이 아니라, 이더리움 기술과 역사에 대해 공부하기 좋은 책이다. 입문용이라기엔 어려워서 어느 정도 코인판 돌아가는 상황을 아는 사람이 보면 이해가 잘 될 것 같다. 첫 책으로 이 책을 본다면 블록체인 진입장벽을 더 높게 느낄 듯. 국내에 이런 블록체인 공부하기 좋은 책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내용의 훌륭함에 비해 출판사를 잘못 만난 것 같다. 교정도 제대로 안 본 것 같고, 표지나 제목이나 마케팅 실력이 없다고 할만한 수준이라 너무 아쉽다… 금을 캐러 간 사람보다 청바지를 팔고 장비를 제공하고 캘리포니아에 먼저 정착한 사람들이 더 많은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는 건 유명한 이야기. 그렇다면 블록체인에서 청바지는 무엇일까…? 끊임없이 그 고민을 해야할 것 같다. 블록체인의..

김물결의 인생을 바꾸는 비트코인ㅣ김물결ㅣ퀄리티에 충격

교열을 안 한 듯한 충격적인 퀄리티의 글. 오탈자도 진짜 진짜 많고. 아마 예전부터 연재하던 글을 모아 출간한 것 같다. 왜냐하면 출간 시점은 2021년 12월로 2개월 전인데 다루고 있는 내용의 시점은 2021년 봄 이전인 경우도 많고, 최근인 경우도 있고, ‘내년’이 언제를 말하는 건지 특정도 안 되어 있다. 22년 5월을 오타로 22월 5일이라고 쓰질 않나, 그것도 엄청 크게.. 바른북스 출판사 정도면 꽤 이름 있는 곳 아닌가? 왜 이 상태 그대로 출간을 시킨 건지 모르겠다. 책 디자인만 괜찮게 함. 최근 몇 년 간 읽은 책 중에 이런 조악함은 처음이었다.. 책 퀄리티 자체는 굉장히 실망스러웠지만 너무나 허접하고 엉성하고 기초적이기 때문에 초보자한테 추천할 만하다는 아이러니. 블로그 글 수십 개를 ..

한 권으로 끝내는 코인 투자의 정석ㅣ빗썸코리아 씨랩ㅣ코인 초보에게 추천

초보가 전반적인 개념 잡기에는 아주 괜찮은 책. 그러나 수박 겉핥기식이기도 함. 디파이 파트에서는 곡괭이의 무서움을 잘 짚어주지 못했고 비영구적 손실에 대한 언급도 없음. NFT 파트에서는 그래서 어떤 NFT가 좋은 NFT인가에 대한 철학과 성찰이 전혀 없음. 그러므로 이 책만 읽고 투자하면 안 되고 공부를 끊임없이 해야 한다. 책에서도 코인 투자자는 공부 공부 공부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메이저 거래소에서 근무하는 여러 인재들이 모여서 책을 냈다는 자체에 의의가 있고 변화가 너무나 빠른 업계인 만큼 매년 책을 내주면 좋겠다. 38)Stop주문 : 설정한 가격에 도달 시 시장가 매매 / 설정한 가격보다 높거나 낮은 가격으로 수량 100% 체결될 가능성 있음 Limit주문 : 주식거래소 지정가 매매와 동일..

넥스트 머니ㅣ고란, 이용재ㅣ코인 투자자 필독서

밀리의 서재에서 서비스를 해서 읽다가 갑자기 미서비스 도서로 변경되면서 500쪽이 넘는 분량 압박에 다시 제대로 볼 엄두가 안 났던 책인데 너무 너무 좋은 책이다. 이번에 막상 각 잡고 읽기 시작하니 이틀 만에 다 끝냈다. 기술적인 설명이 많아서 책 내용을 다 이해한 건 아니지만.. 2022년판도 내주시면 좋겠다. 워낙 변화가 빠른 업계라 거의 5년전 책이다보니 업데이트 해야 할 내용이 많을 것이다. 148)비트코인을 얻기 위해 채굴자들은 치열하게 경쟁한다. 누구보다 빨리 작업증명을 통해 블록을 생성해야 하며, 이를 위해 채굴 하드웨어 구입비, 전기세, 시간 등과 같은 본인의 자원을 투입한다. 비트코인의 무분별한 신규 발행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정책적 판단에 따라 얼마든지 찍어낼 수 있는 법정화폐와는..

아기곰의 재테크 불변의 법칙ㅣ아기곰ㅣ2030에게 비추

사람들이 재테크 책을 읽는 이유는 실질적으로 돈 버는 전략을 배워서 결과적으로 돈을 벌고 싶기 때문이다. 근데 이 책은 뜬구름 잡는 소리가 너무 많다. 굳이 안 써도 될 소리가 너무 많아.. 그걸 저자는 ‘불변의 법칙’이라고 말하고 싶나 본데 내가 봤을 땐 초보에게든, 초보를 벗어난 사람에게든 실효성이 거의 없다. 2030을 위한 제테크 책이라고 하는데 요즘 2030은 교장 훈화st 구구절절 만연체 딱 질색입니다. 온갖 비유로 돌려 말하지 말고 핵심만 딱 간결하게 전달해주길 바랍니다. ^^ 2017년 버전 이후 2021년 개정판 내면서 내용 절반 이상 대폭 수정했다고 하는데도 왜 이런 걸까? 그럼에도 이 책을 꼭 보고 싶다면 만 발췌독하시길. 273)중요한 것은 대지가치(>건물가치)와 입지 & 교통(직주..

그림 속 경제학ㅣ문소영ㅣ교양이 흘러 넘치는 책

몇 년 전부터 집에 있었는데 미루고 미루다가 이제야 읽었다. 역사와 경제를 그림을 통해 배울 수 있는 훌륭한 책이었다. 왜 진작 안 읽었을까 하면서도, 내가 경제에 관심이 별로 없었을 때는 읽기 쉽지 않았을 거라는 걸 안다. 이제는 관심이 있으니 술술 재밌게 읽힌다. 이래서 배경지식과 흥미가 중요한가 보다. 같은 저자의 에세이를 읽은 적이 있는데 글이 너무 좋았다. 이력만 보더라도 이 분은 융합형 인재다. 앞으로도 이 분 책은 계속 읽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어쩜 이렇게 교양 있게 설명을 잘 하실까! 경제와 미술이 이렇게나 밀접하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다. 경제도 미술도 우리 현재의 삶과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는 영역이니, 미술 작품을 보면서 그 시대의 경제 상황을 배울 수 있구나. 이 책 덕에 미술..

돈, 뜨겁게 사랑하고 차갑게 다루어라ㅣ앙드레 코스톨라니ㅣ유럽 투자 레전드가 93세에 쓴 책

예전부터 읽어야지 읽어야지 했던 책인데 드디어 읽었다. 1900년대 사람이라 그런지 자꾸 여자에 대한 성고정관념적인 비유를 해서 거슬리는 게 좀 있었지만 마치 역사책과 심리학책과 유머책을 동시에 보는 듯한 교양 넘치는 투자서였다. 살아있는 생생한 예시들! 국내 번역서로는 코스톨라니의 책이 3권 더 있는데 나머지 3권도 읽어볼 생각이다. 책에 나온 얘기 대부분은 이해했지만 이해가 안 가는 부분도 있었는데 다음에 다시 읽게 됐을 땐 다 이해가 가려나? 그래도 3년 전에 이 책을 봤다면 지금처럼 재밌게 못 읽었을 거고 그만큼 어느 정도는 성장한 거 아닐까 싶다. 93살에도 투자에 대해 생각하고 이런 글을 쓸 수 있다는 게 대단하고 멋지다. 투자를 하면서 세상에 대해 끊임없이 생각하고 살면 총명하게 늙어갈 수 ..

개장 전, 아직 켜지지 않은 모니터 앞에서ㅣ강민우(돈깡)ㅣ전업 트레이너의 마음

주식하는 마인드와 사고방식에 대한 책이다. 기법 같은 건 거의 소개가 안 된다. 데이 트레이더는 어떻게 매매를 하는지 궁금했는데 궁금증이 해소되진 않았다. 그런 자세한 방법은 아마 유료강의에서 알려주는 것 같다. 비트코인에 대해서도 거품이 껴있다고 얘기하고(57쪽) 가치투자에 대해서도 깊이 있지는 않음. 미국주식도 하시는 거 같긴 한데 높은 비중으로 국내시장 베이스인 듯함. 그렇지만 12년 경력의 성공한 트레이너의 말이니 몰입해서 읽었고 좋았던 것은, -재난이 커질수록 내가 돈을 버는 투자는 하지 말자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어떻게 줄 수 있을지 생각하자 -영화를 투자와 연결지어 시나리오가 탄탄한 영화가 좋은 영화이듯 시나리오가 탄탄한 투자를 하자 -부동산 투자보다 주식 투자를 선호한다 (주식 대..

이채원의 가치투자ㅣ이채원, 이상건ㅣ가치투자 공부하기

벤자민 그레이엄, 워렌 버핏, 피터 린치가 엄청 여러 번 언급된다. 한국에서 가치투자로 투자하는 분의 관점을 배우기 좋은 책이다. 그리고 옛날 책은 이 책을 쓸 당시와 지금을 비교하는 재미가 있다. 나는 시장을 떠나지 않을 것이다. 가치투자자에게 리스크란 주가가 하락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 분석에 착오가 있거나 기업의 가치가 훼손되는 것이다. 152)자사주 매입은 주식 수를 줄이는 결과를 낳으므로 주당순이익과 주가를 높이는 역할을 하게 된다. 어떤 기업이 자사 주식의 절반을 사들인다면 주당순이익은 두 배로 늘어나게 될 것이다. 160)환율이 오르고 원재료가 올라서 물건 값을 올려도 어쩔 수 없이 소비자가 살 수밖에 없는 제품. 그런 제품을 만드는 기업이야말로 진정한 의미의 우량주라 할 수 있다. (대형주..

외계어 없이 이해하는 암호화폐 : 비트코인부터 시작하는 블록체인 & 가상화폐 입문ㅣ송범근

2017년에 나온 책이라 걸러서 봐야 함. (내가 읽은 건 2018년 3월에 업데이트시킨 버전) 불과 4년 전인데 여기서 언급된 여러 코인의 위상이 서로 완전히 달라짐. 쉽게 설명되어 있고 코인에 대한 찬양만 하는 게 아니라 단점까지 잘 지적하고 있어 균형잡힌 시각으로 공부할 수 있는 책이다. 리플(XRP)이 프라이빗 블록체인이란 거 처음 알았다. 이래서 공부를 해야 한다. 85)비트코인 블록을 생성하려면 복잡한 문제를 풀어야 하는데, 이 과정을 채굴(마이닝)이라 한다. 122)이더리움은 한마디로 ‘프로그래밍 할 수 있는 블록체인’이다. 144)파일코인은 특정 회사가 아닌 개개인이 각자 남는 저장 공간을 거래하는 서비스이다. 즉 기존의 클라우드 스토리지가 호텔이라면, 파일코인은 개인이 자신의 방 정보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