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기록

별먼지와 잔가지의 과학 인생 학교ㅣ이명현, 장대익ㅣ과학적 사고

기로기 2024. 7. 15. 17:59

1.

딱 요즘 나에게 필요했던 책이다. 생존과 번식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던 것과, 나 자신을 잘 알아야 한다는 것.

추천해준 친구에게 고맙다. 종교적 사고에서 벗어나 과학적 사고를 해야 한다는 것이 책의 핵심주장이다.

 

2.

나는 이 책을 읽기 전에 <총균쇠>를 읽고 어떤 생각을 하고 있었냐면,

지금 존재하는 인간 하나하나가 얼마나 강인한가.

말도 안 되는 그 많은 일들을 겪고 살아남은 인간의 후손의 살아남은 후손으로서 우리가 존재한다니.

그러니 어떤 힘든 일이 닥쳐도 이겨나갈 수 있다는 강인함이었다.

 

3.

저자 중에 한 분은 모태신앙이었는데 생각이 바뀌셨다고. 종교를 믿기로 선택한 이어령 선생에 대해서도 아쉽다고 의견을 밝힘. 이 점에 대해서 이어령 선생의 책을 함께 읽기도 한 친구와 얘기 나눠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4.

꽤나 논조가 종교비판적이라서 종교적 사고를 하는 사람이 많은 이 사회에서 용기가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과연 독실한 종교인들은 이 책을 읽으면 뭐라고 할까?

 

5.

앞으로 종교를 믿는 자와 종교가 필요 없다고 생각하는 자들 간의 격렬한 갈등은 없을까?

종교의 역기능 만큼 종교에 대한 혐오도 문제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종교를 없어져야 할 것, 구시대의 잔재로 보기보다는 종교의 순기능은 살리고 역기능은 줄이는 방향은 없을까?

 

6.

이 책을 읽고 나는 역설적이게도 종교는 사라지지 않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과학적 사고보다 종교가 훨씬 인가느이 본성에 잘 맞기 때문에 대부분의 인간에겐 과학보다 종교가 더 큰 힘을 계속 발휘할 것 같다.

 

7.

징크스나 미신에서 나도 자유로워지도록 의식적인 노력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60)생존과 번식을 초월한 보다 높은 가치와 이상을 위해 예술을 발달시키고 사회적 진보를 이룩했다 (라는 대목이 있는데, 사상이든 종교든 결국 인간의 생존과 번식을 통제하기 위한 것 아닌가? 인간이 생존과 번식에서 희망을 갖고 살고자 만들어낸 거 아닌가? 싶었다. 69쪽에 가면 ‘엘리트들이 만든 내러티브일 뿐’이라고 하긴 함)

 

82)지금의 자본주의도 인간의 초사회성을 반영하지 못하고 폭주하고 있는 제도이기 때문에 언젠가는 끝을 맞이할 것 (오.. 이런 시각도? 자본주의의 끝은 너무나 상상하기 어렵다.)

 

122)왜 나에게만 이런 일이 일어났는가, 하고 묻는 것도 부질 없는 짓이다. 이 세상에서 일어날 만한 일이 일어난 것 뿐이다. (이런 걸 보고 'T다' 이렇게 매도하면 노답이라고 말하고 싶다.)

 

124)투병 자체도 힘들지만 사실은 주변 사람들의 선의의 행동이 우리를 더 힘들게 하곤 한다. 각종 종교적 치료법 권유를 거절하고 그 후폭풍을 견디는 일이 참으로 힘들었다.

 

128)(인간의 탄생에) 신의 개입이 전혀 없었다고 생각하는 미국인은 22%에 불과.  ㄷㄷㄷ 한국에서 창조론 믿는 사람 32% 

 

130)과학적 세계관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한마디로 현자가 된다는 뜻. 자연의 법칙과 세상의 이치, 그리고 인간의 행동 원리를 이해하는 존재가 된다는 뜻이니까. 얼마나 매력적인가!

 

151)학교에서 일차적으로 배워야 하는 것은 역학이나 진화론과 같은 개별 과학의 내용보다는 과학이 어떠한 유형의 지식이고 과학적 태도를 갖는다는 게 무엇이며 얼마나 중요한가를 잘 배워야 했다. 다시 말해 ‘과학 정신’을 배워야 했다.

 

154)종교인, 정치인, 사업가 등 주변에 비슷한 생각하는 사람만 많으면 현실 인식이 안드로메다로 가버린다. 이걸 극복하려면 과학 정신이 필요하다. (투자자도 마찬가지로 과학 정신이 중요한 듯, 직장인도 본인 주변에 직장인과 비슷비슷한 생활을 하는 사람만 있으면 그걸 바꾸기 어려움. 자기 세계와 시야를 넓히기)

 

164)칼 세이건 : 진실이기를 원한다고 해서 그것을 믿는 것은 위험하다. 권위 있는 위치에 있는 사람들에게 의문을 제기하지 않으면 속아 넘어갈 수도 있다.

 

170)관계의 유한성을 서로 인정한다는 것은 우리가 관계를 맺고 유지하는 동안 변화와 성장을 겪으며, 때로는 관계가 멀어지거나 끊어질 수도 있음을 받아들인다는 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