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기록/경제&투자

그림 속 경제학ㅣ문소영ㅣ교양이 흘러 넘치는 책

기로기 2022. 2. 9. 00:05

몇 년 전부터 집에 있었는데 미루고 미루다가 이제야 읽었다. 역사와 경제를 그림을 통해 배울 수 있는 훌륭한 책이었다. 왜 진작 안 읽었을까 하면서도, 내가 경제에 관심이 별로 없었을 때는 읽기 쉽지 않았을 거라는 걸 안다. 이제는 관심이 있으니 술술 재밌게 읽힌다. 이래서 배경지식과 흥미가 중요한가 보다.

같은 저자의 에세이를 읽은 적이 있는데 글이 너무 좋았다. 이력만 보더라도 이 분은 융합형 인재다. 앞으로도 이 분 책은 계속 읽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어쩜 이렇게 교양 있게 설명을 잘 하실까!

경제와 미술이 이렇게나 밀접하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다. 경제도 미술도 우리 현재의 삶과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는 영역이니, 미술 작품을 보면서 그 시대의 경제 상황을 배울 수 있구나. 이 책 덕에 미술 공부도 하고 싶어졌다.

이 책에는 ‘아이러니컬하다’는 표현이 엄청 많이 나온다. 그만큼 우리 인생이 빛이 있으면 어둠이 있고 어둠이 있으면 빛이 있다는 거 아닐까. 너무 이분법적으로 살지 말고 유연하게, 장단점을 다 포용하면서 살아야겠다.


117)우리가 유념할 것은 어떤 상품이든, 자산이든, 단지 남들이 산다고 해서, 또 지금까지 값이 올랐다고 해서 따라 사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않는 것이다.

326)스놉 효과는 어떤 상품에 사람이 많이 몰리면 차별화를 위해서 일부러 다른 상품을 구매하는 현상을 말한다. 스놉 효과는 ‘속물 효과’라는 말로도 번역되지만 ‘속물’은 ‘스놉’의 뉘앙스를 잘 살리지 못하는 단어다. 스놉은 그냥 속물이 아니라, 고상한 척하는 속물이다. 즉 세속적인 여러 기준을 무조건적으로 추종하는 속물과는 다르며, 그렇다고 순수하게 주체적으로 남들과 다른 길을 가는 게 아니라, 남들과 다른 길을 가는 것을 은근히 남들에게 과시하려 하는 또 다른 종류의 속물인 것이다.

373)독립과 순수성을 갈망하지만 정치경제 상황의 소용돌이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이 또한 예술의 운명인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