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동네에서 매년 수상하고 출판하는 젊은작가상. 2020년판을 재밌게 읽었고, 2021년 작년판은 평이 영 별로라 건너뛰었고, 2022년 올해판은 문학동네 북클럽에 가입하면서 한정판 표지로 배송받았다. (첨부한 표지 이미지는 일반판)
재미있는 작품들이 많았다. 한 작품씩 간단하게 감상평을 남겨본다.
초파리 돌보기 - 임솔아 (대상)
엄마가 병을 이겨낸 게 현실일까 소설일까?
바로 이 질문에 사람마다 다른 답을 내리도록 의도적으로 아리송하게 썼다는 점에서, 영리한 작품이었다. 나는 크게 감동받거나 인상깊지는 않았는데, 이 책을 읽은 3명의 친구 중 2명이 이 작품이 제일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저녁놀 - 김멜라
도서관 / 책 / 독서 / 책갈피 비유가 아주 찰떡ㅋㅋㅋ
신선하다, 파테크에 나스닥까지 현실적이다, 젊은 작가 답고 재치 있는 단편.
폭력적이지도 어둡지도 않으면서 메시지를 확실히 전하는 결말도 좋았다.
기다릴 때 우리가 하는 말들 - 김병운
와. 리얼하다. 정말 있을 것만 같이 느껴졌던 이야기.
무성애자의 존재에 대해 알고는 있었는데, 무성애자와 게이의 관계라든지 성소수자 커뮤니티 내에서 무성애자의 소수자성이나 입지까지 생각해본 적은 없어서.. 소수자 내의 소수자라는 관점도 좋았다.
사랑에는 여러 방식이 있구나 참으로.
(스포주의!) 주호는 윤범이를 무성애적으로 좋아한 거?고 게이인 주호는 그걸 아예 몰랐던 건가? 그렇다고 한다.
공원에서 - 김지연
이것도 굉장히 사실적이네. 전부 있을 법한 일이야..
‘피해자다움’을 비롯해서 XX다움을 강요하는 사회를 항상 경계하고 조심할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미애 - 김혜진 (나의 최애작품)
197)레몬빛 조명 아래 정갈하게 놓인 그릇들과 정성과 온기를 머금은 음식, 뭐든 조금씩만 입에 넣고 느긋하게 음식을 씹어 삼키는 선우 부부와 그들을 둘러싼 집안 분위기가 어린 해민에게 끼칠 좋은 영향을 생각하면 그들 부부의 속마음은 그리 중요하지 않았다.
위의 문장이 너무나 인상적이었다. 나 또한 비슷한 감정을 느껴본 적 있는데, 부족함 없는 집의 전경과 미묘한 인간 심리를 꿰뚫는 문장이라 생각한다.
인간관계의 그 미묘함을 잘 포착한 소설이고, 난 이런 소설을 재밌어 한다는 걸 알게 됐다.
(스포주의!)
주인공이 겁나 비참하고 막막하고 에휴 소리가 절로 나오는 상황인데, 기댈 곳이 없다는 게 어떤 걸지 감히 내가 헤아릴 수나 있을까.
그런데 작가의 말에서 ‘그 집’의 딸한테 쓸 카드 사러 가는 엔딩을 통해 희망을 말하고 싶었다는 게.. 또잉? 싶었고 충격적이었다. 그 다음 벌어졌을 일은 나는 차마, 그만 생각하고 싶은 그런 일일 것 같은데 말이다.
골드러시 - 서수진
무섭다 이런 관계.. 어떻게 같이 살지? 왜 같이 살지?
작가의 지인 커플이 모티브인 것 같았다.
서로를 갉아먹고 파괴하고 증오하고 원망하는 소모적인 관계..
헤어지는 게 정답인 관계도 있다.
두개골의 안과 밖 - 서이제
이 작품은 형식이 매우 특이..하다.
평범한 나의 세계로는 이해가 매우 어려웠다.
그냥 이 단편을 읽은 날은, 닭은 먹을 수 없었다…!
닭 닭 닭 닭 닭 (무한반복)
내년 젊은작가상도 읽게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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