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기록

초저출산은 왜 생겼을까?ㅣ조영태 외ㅣ인사이트가 없어 실망

기로기 2024. 11. 8. 23:09

저출생에 대한 또 다른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로 읽어보았다.

그러나, 분석이 너무 얕아서 새롭거나 깊은 분석을 기대한 독자는 실망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차라리 이 7명의 저자들이 혼자 써서 낸 책을 보는 게 나을 것.

저자들이 전문 분야가 달라서 자신의 분야에 입각해서 초저출산 현상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는 점에서 최근 읽은 우치다 타츠루 책과 유사하다. (그러나 둘 중 한 권만 본다면 그 책을 권하겠다.)

유명한 분들을 모셨고 나도 이 저자들 중 여럿의 저서를 읽어보았고 다들 만족스러웠는데 책이 이 정도 깊이로밖에 나오지 않은 건 출판사에 책임이 있는 건 아닐까. 

또 아무리 각 학계의 유명 저자들을 모았다 해도, 출생에 관한 내용인 만큼 여성 저자를 전략적으로 더 섭외했으면 좋았을 것 같은데 기획부터 아쉽다. 

최근 들어 책 중에 별론데 싶어서 출판사를 보면 이 곳인 경우가 좀 있었다... 우연의 일치인가.

 

 

요즘 읽고 있는 <바른 마음>에서 말하는, 감정이 중요한 결정을 하고 이성은 거기에 설명을 붙인다는 사실을 여기서도 얘기하고 있다.

내가 공감갔던 건 아래의 대목인데, 우리 사회는 타인에게 매몰찬 것 같고 동시에 남의 눈치를 지나치게 많이 보는 것 같다. 둘 다 반대로 가면 좋을 텐데. 남 눈치 보지 말고 내 개성 대로, 타인에게는 따뜻하게. 그런 삶을 지향하고 싶다.

 


83) 개개인의 관심과 따뜻한 심성이 가족을 비롯해 가까운 몇 사람에게 과하게 편중된다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 일상에서 마주치는 대부분의 사람은 이 울타리 밖의 사람들인데, 그들에 대해서는 철저히 무관심하거나. 위협이나 경쟁의 대상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아요. 상호 신뢰가 바탕이 되는 사회적 자본이 축적되기 어려운 분위기죠. 또 다른 이유로는 과도하게 타인 중심적인 삶을 산다는 사실을 들 수 있습니다. 항상 남을 평가하고, 또 남의 평가에 쉽게 위축되기 때문에 관계에서 즐거움보다는 스트레스를 느끼는 경우가 더 많지요. 이런 사회적 분위기에서는 서로 친구가 되기 어렵습니다.
바로 이런 부분에서 행복감이 높은 국가들은 정반대의 모습을 보입니다. 가령, 스칸디나비아 국가들에는 사회적 금기가 하나 있다고 합니다. 타인의 삶을 함부로 평가하지 않는 것. 그저 서로 다른 삶을 각자 사는 것뿐인데, 주제넘는 참견을 하지 말자는 것이죠. 다양한 삶을 인정하는 열린 태도로 관계의 기본을 지키고 존중하는 사회입니다. 이런 사회 분위기가 높은 출산율을 이끌어냅니다. 덴마크 코펜하겐 시내의 특이한 장면 중 하나가 인도에 가지런히 세워진 유모차 행렬입니다. 유모차 속에서 야기가 잠이 든 사이, 부모는 카페에 들어가서 커피를 마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