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기록/경제&투자

서울을 팔고 도쿄를 샀습니다ㅣ백승ㅣ도쿄 부동산 투자기

기로기 2024. 7. 17. 17:01

이런 시각도 있구나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일본 거주 경험 없고, 현지 지인도 없고, 일본어 구사자도 아닌데 이렇게 알아보고 투자까지 하다니 대단하다.

(물론 일본에 여행 경험은 많으시고 국내 부동산 계약도 10회 정도 진행하신 적은 있다고 함.)

나에게 새로운 자극이 되었다.

 

서점에서 근무하는 직장인이다가 부동산 투자를 병행하면서 퇴사하고 지금은 아예 부동산 관련 여러 가지 일을 하면서 지내시는 것 같다. 

여성이시고, 책 내용을 보면 나중에 아예 일본으로 이주하는 것까지도 고려하면서 결정하신 듯.

하지만 거의 전재산을 하나의 건물에 투자한다는 것은 리스크가 굉장히 커보인다.

나중에 분산투자 개념에서 포트폴리오에 편입하는 것은 고려해볼만 할 것 같다. 더군다나 지금 같은 역대급 엔저라면. 

 

그런데 생각할수록, 주식이나 코인 매수 매도 버튼 누르는 거에 비하면 할 일이 정말 많고 엮이는 게 정말 많구나.

법인 설립, 대출, 매매 계약, 관리회사 계약, 명의변경, 건물 유지보수, 공실, 임차인 갈등, 건물 주변 갈등, 각종 세금, 건물 보험 등. 

이전에 읽은 <건물주의 기쁨과 슬픔>이 떠올랐다.

아직 나의 일이라는 생각은 안 들어서 나한테 잘 맞는 걸로 벌면서 더 공부해봐야겠다.

 

도쿄 부동산이라면 지진에 대한 걱정이 있지 않을까 싶었는데 이건 내진 설계 의무 제도가 잘 되어 있어서 오히려 걱정하지 않아도 될 포인트였다.

 

 

일본 부동산에 투자한 이후로 나의 일본 여행은 기존과 많이 달라졌다. 단순히 먹고 즐기기만 했던 여행에서 돈 벌 곳을 탐색하는 투자 여행이 된 것이다. 마치 지하철을 타고 옆 동네 부동산을 구경 가듯, 기차를 타고 지방으로 임장을 가듯, 이제는 일본으로 임장을 간다. 감탄의 대상이기만 했던 건물들 앞에서 그 가치와 땅값을 점쳐보고, 그저 맛있는 음식을 먹기만 하던 음식점에서는 임대료는 얼마고 수익률은 어떻게 될까 상상해 본다. 길을 걷다 마주한 타워맨션은 월세가 얼마인지, 그 주변에 어떤 시설이 있는지 검색하기도 한다. (책을 읽으면서는 이 대목에서 투자자라면 이런 자세가 있어야지, 라고 생각했는데 며칠전 슈카 채널의 모든 것을 돈으로 환산하는 사회 분위기에 대한 영상을 봐서 그런가 어떻게 보면 비판적으로 보이기도 한다. 먹고 즐기는 비생산적인 여행도 그것대로 좋으니. 뭐든 균형 잡힌 사고가 중요한 듯.)

 

일본에는 조금 특이한 임대료 문화가 있는데, 바로 '재계약료'라는 것이다. 한국에서는 임대를 재계약하는 경우 부동산에 복비만 지불하거나 계약서 작성에 대한 실비용 정도만 지불하는 경우가 많다. 자동갱신될 경우엔 아무 비용 없이 연장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일본의 임차인들은 주택이든 사무실이든 재계약을 할 경우, 월세 1~2개월 상당의 재계약료를 지불해야 한다. 이것은 의무나 제도라기보다는 하나의 문화라고 할 수 있다. 계약 기간이 종료될 때마다 대부분 예외 없이 지불해야 하고, 해당 금액은 관리회사와 임대인이 나누어 수령한다. (이런 문화가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임대인 입장에서야 땡큐겠지만 개인적으로 없어져야 될 문화라고 생각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