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기록

시대예보: 핵개인의 시대ㅣ송길영ㅣ지금 한국사회

기로기 2023. 11. 3. 23:10

유튜브에도 종종 출연하시는 송길영 님. 지금 한국사회를 조리있고 재미있게 잘 설명하시더라.

책은 처음 읽어보는데 출'생'률이라고 표기해서 좋았다.

책을 다 읽은 소감은 '정말? 요즘 이렇다고?'가 아니라 '그렇지. 맞지'라서 다행이라는 것?

사회가 흘러가는 방향을 캐치하지 못하고 동떨어져 사는 그런 삶이 아니라는 거니까.

내가 사는 방법, 내가 하는 생각에 대해서 더 긍정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해외여행 전면 자유화가 35년 밖에 되지 않았다. 스마트폰을 전국민적으로 쓰는 문화도 고작해야 10여년이다.

앞으로의 10년은 어떤 폭발적인 변화와 혁신이 있을까? 그걸 계속 고민해야 한다.

 

사는 지역으로 구별짓기가 심한 사회다. 심지어 며칠 사이 '메가서울'이 급부상했는데 글쎄 과연... 더 사회를 분열시키는 정책이 아닌가 싶은데. 너무나 이해관계가 첨예한 문제라. 강남 주민은 반대하고, 김포 시민은 찬성하는 인터뷰를 봤는데 의견은 이해관계에 의해 정해져있으면서 대외적으로 그에 맞는 근거(명분)를 갖다붙이고 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AI 시대 : 직관적인 착상을 논리적인 전개로 세밀하게 표현하는 역량, 즉 언어 능력이 인간이 아닌 지능 개체와 협업하는 데 소중한 자질이 될 것. 특히 영어 계속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함.

 

모든 의무를 가족이라는 단위에게 던져놓고 떠미는 가족중심사회에서 새로운 사회 시스템의 확립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

 

인간의 인정욕구는 정말 피곤하다. 하지만 인간은 계속 인정을 원할 거다. 

 

책의 정가가 21,000원이다. 치킨 3만원 시대, 일반서 2만원 시대다.

 

 

 

143)큰 재난으로도 다가올 수 있는 급격한 환경 변화를 자신만의 기회이자 스스로의 축복으로 변화시키는 방법의 기본은, 시대의 큰 흐름을 읽고 그 안에서 끊임없이 자신을 현행화하는 것입니다.

 

202)직장인에게 소속감과 명분은 사실 돈보다 더 근본적인 동기부여입니다. 자신의 일이 사회에 공헌하고 있다는 대의명분이 빈약하고, 그 안에서 자신이 성장한다는 서사가 희미할 때, 숫자의 무한 비교에 매달리게 되는 것입니다. 숫자에는 모든 것을 빨아들이는 엄청난 흡인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직장을 다니다가 현타가 왔다면 그 현타가 단순히 무리해서 지친 건지 아니면 뭔가 근본적인 문제가 있는 건지 깊이 파고들어야 한다.)

 

231)이제 개인이 스스로를 돌보는 사회로의 진화 속에서 과거의 상호부조의 시스템을 어떻게 새로운 방식으로 정립할 것인가, 그리고 지난 과거의 상호 빚짐의 대차를 어떻게 정산할 것인가 하는 수많은 문제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247)사회적 매너는 수시로 업데이트되기에 주변 사람들에게 계속 물어보고 배우는 게 맞습니다. 누구든 그렇게 계속 바뀌는 사회의 기준을 배워야 하는 것입니다. 

 

271)주변에 다른 인종, 종교, 성, 연령이 눈에 띄지 않는다면 문제를 인식해야 합니다. (다양성)

 

297)학교 졸업장, 기업의 사원증 같은 것은 이제 성취 인증 시스템에서 구시대적 유물로 통할 날이 머지않았습니다. 검증된 깃허브의 스코어나 블로그의 구독자, 인스타그램의 달리기 기록처럼 '측정된 권위'를 쌓아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라이센스 하나로 인생을 다 해결해보려는 관점 자체를 버리고 계속해서 실력을 쌓아야 한다.)

 

306)이런 시대에는 물질과 정서 양면에서 규정되었다고 믿어 온 공동체적 연대에 의존하는 것보다 각 개인이 독립적인 주체로서 자발적 지원을 상호 간에 나누는 시스템으로 진화하게 될 것입니다.

 

320)다른 곳으로 움직이려면 밖의 기회가 중요하지만, 기본적으로 본인의 고유 역량이 있어야 합니다. 그것이 불충분하다고 느낄 때는 안전을 위해 타자로부터의 인정을 찾습니다. (진짜 고수들은 인맥에 연연하지 않는다. 내가 실력이 있으면 그 실력을 알아보고 인맥이 알아서 생긴다.)

 

321)더 중요한 것은 새로운 삶으로 나아가려는 의지입니다. 굴레처럼 보였던 현실에서 언제든 이탈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서로가 언제든 만나고 헤어지는 것이 가능한 존재라는 것을 인식할 때에 더 나은 관계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점점 '쿨한 안녕'이 많아집니다. 있을 땐 위계 없이, 떠날 땐 원한 없이, 회자정리 거자필반. 만나고 헤어지고 떠났다 돌아옵니다. 서로는 소중한 손님이며 지금 함께 있는 조직은 거대한 우주 속 환승 정류장과 같습니다. 서로를 배려하고 각자의 결정을 존중해야 합니다. ('시절인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