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기록/여성

나답게 살고 있습니다ㅣ마스다 미리ㅣ수짱 시리즈 5권 완독

기로기 2023. 10. 22. 16:02

<내 누나>라는 일드가 재밌어서 찾아봤더니 원작이 마스다 미리의 만화였다. 마스다 미리라는 작가의 존재는 예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도서관에서 책도 빌려왔었지만, 당시 너무 바빠 읽지도 못하고 그대로 반납했었다. 그 후로 다시 찾아보지 않다가 이번 기회에 읽어보자 싶어서 대표작 수짱 시리즈 5권을 다 읽었다.

 

1권 지금 이대로 괜찮은 걸까?

2권 결혼하지 않아도 괜찮을까?

3권 아무래도 싫은 사람

4권 수짱의 연애

5권 나답게 살고 있습니다 (7년 만에 나온 신작이자 수짱 시리즈 완결편)

 

그런데 내용이 생각과는 많이 달랐다. 일본이 결혼에 대한 여성의 집착, 경제적 의존성이 유독 큰 나라이기도 하고 거의 15년 전인 2009년부터 나온 시리즈라 더더욱 지금의 내가 보기엔 '....???' 싶은 사고방식이 많이 나온다. 읽다 보니 왜 인기가 많은지는 알겠다. 그 나이에 흔히들 할 법한 생각을 잔잔하게 쉽게 그렸기 때문에.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매우 실망스러운 작품이었다.

 

결혼 안 한 30대 중반 주인공, 저금은 4천만원이 채 안 됨.

갑자기 결혼하고 임신도 한 주인공 친구.

13년 연애를 안 하고 40살이 코앞이자 할머니 돌봄노동을 고민하는 주인공 지인.

결혼을 계기로 회사 그만두고 싶어하는 사촌동생.

등등 여러 사정의 여자들이 나온다.

 

결혼하면 승자, 아니면 패자라는 이분법적인 가치관.

주인공 친구는 유부남이랑 연애함. 그렇게 사랑하지도 않으면서 본인이 외로우니까 안 헤어짐.

주인공 본인은 여친(나중에는 와이프) 있는 남자인 거 알면서 데이트 함.

등등 잔잔함에 묻어가기에는 꼬집을 점이 많은 설정 투성이다.

 

<내 누나>도 일상물 특유의 평화로움이 좋긴 하지만 내용은 '여자란 말야~ 이런 동물이야~' 류의 내용과 연애 관련이 주를 이루고 있어서 불호도 많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