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읽고 나서 드는 생각은, 이성으로서의 매력보다 중요한 건 인간으로서의 인격.
주의해야 할 유형 중에서도 주의해야 할 유형 두 가지 :
64)심리학자 김경일 교수는 남성이 여성의 외모를 지속적으로 평가절하하고 비웃는 것은 '너는 나 말고 다른 남자를 만날 수 없다'라는 강한 구속력을 내포한 언어적 폭력이라고 했다. 또한 지속적인 외모 평가는 데이트 폭력의 전조 증상이라고도 덧붙였다.
67)예고 없이 연락 두절하는 방식으로 나를 심리적으로 통제하려는 사람을 만나면 힘들고 애타는 감정을 사랑이라고 착각하게 된다. 나를 불안하게 만들고 속을 보여주지 않는 그가 마치 '닿을 수 없는 매력을 가진 사람'으로 느껴지고, 안정적인 관계를 맺는 대신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한 스릴'에 중독되며, '드라마틱한 사랑'이라는 최면에 빠진다. 하지만 잠수형 똥차의 본질은 양심 부재와 무책임이다. '양심'의 심리학적 의미는 '애착에 바탕을 둔 의무감'이라고 한다. 잠수형 똥차는 나와 제대로 된 애착을 형성하지 않았거나 (또는 그러기 힘들거나), 나와의 관계에서 의무나 책임을 다하는 것보다 자신의 순간적인 감정과 쾌락만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미성숙하고 이기적인 인간일 뿐이다.
197)내 마음이 정리가 안 돼 부대낄 때마다 나는 내 감정을 편지 형식으로든, 일기로든 정리했다. 복잡한 마음을 글로나마 쏟아내고 나면 후련했다. 상황을 객관적으로 보게 되기도 했고, 내 감정을 있는 그대로 대면할 수 있기도 했다. 그가 그리워지는 날이면 그가 나에게 했던 잘못, 그의 단점을 정리해놓은 파일을 기억이 미화되려는 찰나마다 꺼내 보기도 했다. 그러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 그의 마음이 더 이상 궁금하지 않게 됐다. 내가 느끼는 감정, 내 생각만이 또렷이 남았다. (꼭 연애 뿐 아니라 인생 전반에서 글쓰기는 중요하다.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라서 나빴던 기억도 시간이 지나면 흐려지고 미화되기 쉽다. 그래서 나도 잊고 싶지 않은 사실관계는 글로 써두는데 이게 참 효과적이다. 흔들릴 때 다시 열어보면 그때의 내 생각을 고스란히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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