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몸과 사회적 인식을 연결시켜 다루는 책이라 재밌었다! 머리로는 알면서도 사회적으로 성고정관념을 벗어나서 살기가 굉장히 어려운데 용기를 주는 책. 작가의 다음 책도 기대가 된다.
8)난자는 정자들이 경쟁해 획득하는 목표물이 아니다. 난자는 화학 신호를 보내 스스로 선택한 정자를 끌어들인다. 정자가 난자의 여포액에 포함된 화학 물질에 반응해 이동하는 수동적 존재라면 난자는 마지막 순간까지 수정에 적합한 정자를 골라내는 능동적 존재다.
15)과학기술학은 과학기술이 사회와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과정과 그 의미를 인문사회과학적 방법론으로 살피는 학문이다.
47)하고 싶은 걸 하면서 살아가려는 우리를 고통에 빠뜨리는 것은 남녀의 뇌에 새겨진 선천적인 차이가 아니라 각양각색의 모자이크 뇌를 두 가지 색깔 중 하나로 칠하려는 사회적 편견이다.
95)난자 냉동 시나리오의 가장 큰 한계는 아이를 가지는 과정에서 남성의 역할이 완전히 배제되어 있다는 점이다. 남성을 위한 정자 냉동 시나리오는 없다. … 보조 생식 기술 논의에서 가장 시급한 일은 남성의 몸과 정자에도 생물학적 시계가 작동한다는 당연한 사실을 우리 모두가 인식하는 것
109)인공지능의 이 뛰어난 학습 능력을 고정관념과 차별이 분분한 현실을 검출하고 입증하는 데 활용하면 어떨까? 눈앞에 드러난 인공지능의 편향을 증거로 삼아서 실제 현실에서 일어나는 혐오와 차별에 반대하자는 발상이다
122)캐슬린 리처드슨 교수는 여성 로봇이 여성의 일을 대신하는 현상이 여성을 자유롭게 하기는커녕 여성에 대한 기대와 성 고정관념을 더욱 강화한다고 지적. 여성 비서 로봇이 친근하게 느껴지는 세상에서 비서 업무를 여성의 일로 보는 현상은 더욱 자연스럽게 느껴질 것이다
189)남학생은 능력이 어떻든 주위에서 항상 자신과 능력이 비슷한 동료와 선배를 만날 수 있기에 스스로를 의심하지 않는다. 반면 여학생은 뛰어난 실력으로 남성 동료들과의 경쟁을 이겨 낸 여성 롤모델에 압도되기 일쑤다. 이들은 자신의 능력을 끊임없이 입증하거나 능력이 부족한 자신을 탓하며 자신을 소모한다. … 그렇게 여성이 떠난 자리를 그와 능력이 비슷하거나 모자란 남성들이 채운 것이 오랜 성비 불균형의 진짜 원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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