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은 이유 : 경찰 생활 30여 년 동안 천 명이 넘는 범인을 검거했다는 게 너무 멋있었다. / 영화에서 보던 거 말고 실제 종사자의 생생한 이야기 듣고 싶었다. / 사회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상식을 키워줄 거 같았다. / 일반 시민으로서 알아두면 도움 될 정보가 많을 거 같았다.
살아가는 마인드에 대해서 많이 배웠다. 경찰의 덕목이라는 관점에서 이야기하지만 전부 우리 인생에 필요한 것들이라 배울 점이 참 많았다. 내공이 보통이 아닌 분이시다.
사명감! 보람! 자신의 일에 이렇게 만족하는 모습이 정말 좋아보였다. 천직이라 생각해서, 억울하게 해임됐는데도 복직한 것도 대단하고. 일부 비리 경찰 말고 이런 진정한 경찰들이야말로 사회에서 더 존경 받고 돈도 많이 버셔야 한다.
<수리남>을 보면서 마약왕이 저 머리와 의지와 노력을 정상적인 사업을 일구는 일에 썼더라면 본인도 사회도 얼마나 좋았을까 싶었다. 저자와 같이 이런 집념과 근성 있는 분이 본인의 능력을 범죄자 잡는 일에 써주셔서 한 사람의 국민으로서 감사할 따름이다.
인근 파출소 이용해서 범인들이 제발로 파출소에 들어가게 해서 4명 한 번에 검거한 썰, 현장에 다시 나타나는 범인은 거의 없지만 예외는 방화범이라는 썰, 마약 제보자가 사건을 꾸민 범인이었던 썰, 형사 수십 명한테 사기친 범죄자 썰, 대마 재배자가 직접 전화 와서 자수한 썰 등 여러 실제 썰을 접할 수 있다. 같이 생활하던 형사 두 분이 범인의 칼에 맞아 순직하셨는데 나중에 잡힌 그 범인은 의사가 상처 소독 아프게 한다고 살살 하라고 화를 냈다는 대목도 나오는데 그걸 보는 마음이 어땠을까 싶었다.
그 외에도 영화 <헤어질 결심> 비슷하게 형사와 여성 피해자가 너무 가까워져 가정이 파탄 난 사례도 있었다고 하고. 열정 넘치는 저자랑 일하느라 당시엔 참 힘들었다고 한 후배들의 글과 후배 와이프의 글도 실려있다. 잡은 범인을 놓쳐 특진은 커녕 징계 위기에 처했을 때 열심히 일하다 그런 거라고 감싸 줬다는 상사와 그 상사가 새로운 마인드로 경찰 개혁을 하고 저자의 생각에도 좋은 영향을 준 이야기도 느끼는 바가 크다.
경찰 직급, 승진 체계, 경찰특공대 등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다.
15)사회를 평화롭게 만들고 정의가 올바로 서게 하는 일, 그래서 형사를 두고 나는 매일 ‘아름다운 세상’이라는 최고의 명작을 만들어내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98)형사가 재판에 참석하는 이유 : 내가 했던 수사를 재판장은 어떻게 판단하는지 알아야 한다. 내가 최선을 다해 수집한 증거를 변호사가 어떻게 무력화하는지 알 필요가 있다. 이렇게 변호인, 재판장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자신의 수사 능력을 급격하게 끌어올릴 수 있다. 다음에는 이렇게 수사해야겠구나 느껴지기 때문이다. … 자신의 수사 능력을 제삼자의 객관적인 시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재판장.
131)그 이후로 나는 내가 하는 실수에 대해서도 좀 더 관대해질 수 있었다. 나 자신의 잘못을 용서하는 것이 아니라, 열심히 하려는 의지가 있다면 실수를 통해 더 많은 것을 분명 배울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그리고 후배 형사들이 좀 실수하더라도 열심히 일하는 과정에서 그랬다면 상사로서 충분히 감싸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실수를 두려워하지 말라! 더 적극적으로 일하면서 더 많은 실수를 통해 자기 역량을 쌓아가는 형사만이 진정한 형사이다.
144)목표를 세우고 끝없이 질주하려는 마음의 에너지를 잃어서는 안 된다.

'독서기록'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공정 이후의 세계ㅣ김정희원ㅣ공정에 극도로 민감한 시대, 공정 너머를 이야기하는 책 (0) | 2023.01.11 |
---|---|
호모 아딕투스ㅣ김병규ㅣ알고리즘과 중독경제 (0) | 2023.01.10 |
탈서울 지망생입니다ㅣ김미향ㅣ탈서울이 답일까 아닐까 (1) | 2022.10.03 |
그릿ㅣ앤절라 더크워스ㅣ열정과 긍정의 힘을 주는 책 (0) | 2022.09.17 |
백오피스ㅣ최유안ㅣ일이란 무엇일까 (0) | 2022.09.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