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기록/여성

암컷들ㅣ루시 쿡ㅣ암컷에 대한 편견 벗어나기

기로기 2024. 7. 9. 18:28

동물의 세계에 대해서 지식이 거의 없다. 찰스 다윈이 <진화론>이 얼마나 역사에 위대한 획을 그었는지 정도만 여러 책에서 언급하니 어렴풋이 알고 있는 정도다. 앞으로 계속 공부해야 할 분야다. 

 

궁금증 : 생명체가 진화에 유리한 방향으로만 진화한다는 것은 불변의 대진리인건가?

 

MBTI도 그렇거니와 여성과 남성을 성별의 고정된 틀에 딱 가두는 생각도 경계해야겠다고 배웠다.

 

귀엽고 순하다는 이미지가 강한 고래에 대한 이야기는 다소 충격적.

 

 

정자는 작고 양이 많지만 난자는 크기가 크고 수가 제한된다. 그래서 수컷은 방종하고 암컷은 까다롭고 정숙하다는 말이다. "과도한 교미는 실제로 암컷에게 큰 비용이 들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그렇다고 도움이 되는 것도 아니다. 반면 수컷은 아무리 많은 암컷과 교미해도 충분하지 않다. 과하다는 말이 수컷에게는 의미가 없다."라고 내 지도교수였던 리처드 도킨스가 <이기적 유전자>에서 설명했다. 이런 생물학 법칙이 언제나 내 머리(와 마음)를 아프게 했다. 어떻게 한 성은 절대적으로 문란하고 다른 성은 절대적으로 정숙할 수 있을까? 그렇게 모든 암컷이 조신하다면 대체 수컷들은 누구와 섹스를 한 것인가? 나는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성적으로 수줍은 암컷의 습성이 생식세포에 미리 규정된 것이라면 암사자의 절제되지 않은 성생활은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게다가 암사자의 바람기가 동물의 왕국에서 유일한 것도 아니었다. 이형접합의 진부한 성역할은 진작에 모조리 재평가받았어야 했다. 인간이 받아들일 준비가 되었다면 말이다. 

 

돌고래에서 쥐에 이르기까지 동물의 왕국 전역에서 알려진 영아 살해가 암컷의 유전자에 난교가 새겨진 이유일 수 있다. (친부 혼동) 그러나 허디는 덮어놓고 일반화하는 것은 원치 않는다. 허디는 보편적 패러다임의 함정을 명확히 지적하면서 "선택의 가능성이 수시로 달라지는 세상에서 반복되는 번식의 딜레마와 절충을 양쪽에 두고 융통성 있게 대처하는 기회주의적인 개체로서 암컷을 연구해야 한다."라고 강조한다.

 

데이비드 M. 버스 같은 진화생물학자는 모든 여성이 아이들을 가장 잘 부양하기 위해 궁극적으로 일부일처를 추구한다는 생각을 즐길지도 모르지만, 만약 정절이 여성의 타고난 자질이라면 왜 그렇게 많은 문화에서 여성의 성생활을 통제하려고 애를 쓰겠냐고 허디는 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