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을 읽었다.
매해 엄선된 젊은 작가들의 이야기를 모아 읽을 수 있는 좋은 기획.
2020년 강화길 작가의 <음복>을 필두로 최은영, 김초엽, 장류진 등 쟁쟁한 작품이 실렸던 해의 임팩트가 너무 강했어서 그런지, 갈수록 마음에 팍 남는 작품은 없다는 생각이 들기는 하지만 내년에도 기대를 갖고 읽어볼 것 같다.
올해 실린 작품들은 아래와 같다.
이미상 작가 <모래 고모와 목경과 무경의 모험> (대상)
김멜라 작가 <제 꿈 꾸세요> : 김멜라 작가는 3년 연속 젊은작가상 수상!
성혜령 작가 <버섯 농장>
이서수 작가 <젊은 근희의 행진>
정선임 작가 <요카타>
함윤이 작가 <자개장의 용도>
현호정 작가 <연필 샌드위치>
앞의 세 개의 이야기와 마지막 이야기는 나에게는 직관적이지 않아서 어렵게 느껴졌다. 평론까지 읽고서야 조금 알 것 같았다.
나머지 세 개의 이야기는 직관적이고 알기 쉬웠다. 그 중 <요카타>는 100세 할머니가 화자라서 <젊은 근희의 행진>과 <자개장의 용도>가 제일 나와 가깝게 느껴지는 이야기였다.
이야기가 직관적이고 알기 쉬워야만 좋은 이야기인 건 아니지만.
하나의 작품을 꼽자면 <젊은 근희의 행진>. 이서수 작가 장편에서도 느꼈지만 시의성을 잘 담는 것 같다. 평소 사회문제에 관심이 많으신 게 느껴짐.
인상적이었던 이서수 작가의 말
191)어쩌면 '젊음'은 상대를 바라보며 느끼는 '감정'에 가까운 것인지도 모르겠다. 나는 동생을 바라보며 젊음을 느끼고, 동생은 다른 청년을 보며 그렇게 느끼는 것 같다. 슬픔과 기쁨처럼 젊음 역시 감정이 될 수 있다면, 그것은 어느 시기에든 가질 수 있는 것이 아닐까. 그렇게 생각하면 안도감이 들고 더 살아볼 만하다는 생각도 든다.
그러고보니 수상자가 모두 여성이다. 남성 작가들도 응모를 안 한 건 아닐 텐데, 젊고 이성애자인 남성 작가의 잘 쓴 소설도 보고 싶다. 정말 궁금하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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