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에서도 나심 탈레브가 언급된다. 블랙스완, 스킨인더게임과 연결되는 내용도 있다.
시스템1, 시스템2에 대한 이야기보다 경험하는 자아와 기억하는 자아에 관한 내용이 더 나에게 와닿았고 통찰력을 주었다.
이 책을 읽고 얼마 지나지 않아 우연히 본 한 영상이 있는데 대니얼 카너먼의 올해 최신 연구에 대한 거였다. 자신의 기존 연구를 반박한 연구자와 손잡고 새롭게 공동연구를 하여 기존 연구를 뒤엎는 결과를 발표한 것이다. 기존 연구는 너무나 유명한, 소득이 일정 수준(대략 1억) 이상이 되면 아무리 더 벌더라도 행복은 더 이상 거의 증가하지 않는다는 거였는데, 최신 연구에 따르면 소득 1억 이후로도 계속 행복 증가한다고 ㅎㅎㅎㅎ 근데 그것도 평소 행복한 사람일수록 더 행복해진다고.
행복할 줄 아는 것도 능력이다, 어쩌면 인생에서 가장 큰 축복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나는 항상 욕망이 크고 큰 걸 바라지만 동시에 작은 것에서도 기분 좋아지는 사람이기도 해서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700쪽이 넘는 책인데 작정하고 완독하니 뿌듯했다. 올해는 이렇게 두껍다는 이유로 미뤄온 좋은 책들을 가까이 하는 게 목표다. 한 권 씩 차근차근 읽어나가자.
85)내 머릿속에서 일어나는 일을 다 알 수 없다는 사실은 쉽게 받아들이기 힘들다. 우리 경험에 비춰 낯설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실이다. 우리는 자신에 대해 모르는 것이 생각보다 많다.
101)사람들에게 거짓을 믿게 하는 꽤 확실한 방법은 거짓을 반복하는 것이다. 친숙함은 곧잘 진실과 혼동되기 때문이다. … 어떤 말에서 일부만 친숙해져도 전체를 친숙하게 느끼고, 나아가 전체를 옳다고 여기기에 충분하다.
180)우리는 삶에서 목격하는 많은 사건이 사실은 무작위 사건이라는 믿음을 너무 쉽게 거부한다.
194)기준점 효과 : “1인당 12개 한정” 문구를 붙이면 “수량 제한 없음”보다 두 배로 팔림
312)사업 흥망에 관한 이야기는 사람들이 정신적으로 원하는 것을 제공해 독자의 공감을 얻는다. 분명한 원인을 지목하면서 운의 결정적 역할과 회귀의 불가피성은 외면하는 단순한 성패의 메시지가 그것이다. 이런 이야기는 사실을 이해했다는 착각을 꾸준히 유도하면서, 일단 믿고 보는 독자들에게 지속적 가치가 거의 없는 교훈을 전달한다.
330)세상은 예측불가능해서 예측 오류는 불가피하다. 자기 생각에 강한 확신이 든다고 해서 그 확신을 정확성으로 해석해 신뢰해서는 안 된다.
431)흔히 통용되는 무차별 곡선과 베르누이가 부의 상태로 결과를 표시한 것은 공통적으로 한 가지 잘못된 단정에 기초한다. 어떤 상태에 관해 내가 느끼는 주관적 만족, 즉 효용은 오직 그 상태에만 달렸지 과거 이력과는 상관없다는 것이다. 이 잘못된 단정을 바로잡은 것은 행동경제학의 성과 중 하나다. (과거 이력과 상관있단 뜻)
438)전망 이론의 기본 개념은 준거점이 존재한다는 것, 그리고 손실은 그에 상응하는 이익보다 더 커 보인다는 것이다.
468)아주 나쁜 옵션만 남았을 때 필사적으로 도박에 매달리면서, 큰 손실을 피할 수 있다는 작은 희망을 얻는 대가로 상황이 더 나빠질 높은 가능성을 떠안는다. 이런 식으로 위험을 떠안다 보면 그런대로 관리할 만한 실패가 재앙으로 변하기도 한다. 큰 손실을 피할 수 없다고 생각하면 너무 고통스럽고, 마음을 푹 놓을 수 있다는 희망은 너무 유혹적이어서, 손실을 줄여야 한다는 분별 있는 결단을 내리지 못한다.
508)사람들은 매몰 비용 오류에 빠져 부진한 업무, 불행한 결혼, 가망 없는 연구 프로젝트에서 너무 오랫동안 헤어나지 못한다.
540)전망 이론에 따르면, 도박과 확정된 결과를 놓고 선택할 때는 그 둘의 결과가 좋은가 나쁜가에 따라 선택이 달라진다. 결과가 다 좋으면 도박보다 확정된 결과를 선호하는 성향이 있고(위험 회피), 결과가 다 부정적이면 확정된 결과를 거부하고 도박을 선택하는 성향이 있다(위험 추구).
561)모든 주사가 똑같은 정도로 피하고 싶다면, 주사를 20회 맞는 것은 10회 맞는 것보다 두 배로 안 좋은 일이고, 20회에서 18회로 줄이는 것과 6회에서 4회로 줄이는 것은 가치가 같다. (기억하는 자아의 문제) … 시스템 1이 좌우하는 기억은 고통이나 쾌락이 가장 강렬했던 순간(정점)과 그것이 끝날 때의 느낌을 대표적으로 기억하도록 진화했다. (지속시간을 무시하는 기억)
585)체감 행복과 삶에 대한 만족도 모두 유전적 기질에 크게 좌우. 행복하게 사는 기질은 키나 지능처럼 유전됨. 똑같이 운이 좋은 사람이라도 얼마나 행복한가는 개인마다 천차만별이다. … 같은 상황이라도 누군가에게는 좋고 누군가에게는 나쁠 수 있으며, 새로운 환경에는 장점과 단점이 모두 존재한다.
596)빠르게 생각하고 직관적인 시스템1, 느리게 생각하고 고심하면서 시스템1을 감시하고 제한된 자원으로 최대한 통제력을 유지하는 시스템2
596)실제로 살아가는 경험하는 자아, 삶의 점수를 기록하고 선택하는 기억하는 자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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