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기록

서른다섯, 출근하기 싫어졌습니다ㅣ재키ㅣ읽을 수록 좋았던 책

기로기 2023. 1. 23. 21:50

회사형 인간으로 잘 살기 위한 원론적인 이야기만 하나 싶었는데, 작가도 회사를 나왔고 조직생활 할 계획이 없다고 하면서 창업 쪽도 다룬다. 

 

여자는 이렇다! 남자는 이렇다! 라며 성별 고정관념적인 설명이 과할 때는 좀 거부감 들었는데... 나쁜 의도는 아닐 거고 경험에 의한 설명을 하다 보니 그런 것 같다.

 

사다리와 정글짐에 비유한 게 좋았다. 셰릴 샌드버그가 처음 얘기한 건지는 모르겠다.

 

스위치 / 다이얼 비유도 좋았다. 이건 문요한 작가가 한 말이라고 하는데, 포트폴리오가 필요하듯 인생도 마찬가지.

 

저자도 그렇고 사례들도 그렇고 '일을 해야만 하는' (일을 쉬는 걸 못 견디는) 사람들이 나오는데, 의외로 회사형 인간도 꽤 많을지도 모른단 생각이 들었다.

 

식사, 운동, 건강 기록 등 내 관심사랑 일치하는 부분도 있었고.

 

결론은 길은 계속 있다는 거고 내가 워나는 인생을 살기 위해 노력하자는 거.

 

 

 

40대가 지나면서는 내가 가진 재능과 경험으로 세상에 기여하고 싶다는 욕심이 싹트기 시작했다. 일하는 보람을 느끼고 싶어 내 일의 '의미'를 찾았다. 이왕이면 나도 행복하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힘을 보태고 싶었다. 

 

언제라도 회사에서 나가도 아쉬울 것 하나 없어 보인다. 자기 자리에 연연하지 않으며 퇴사 후 하고자 하는 일을 위해 영리하게 회사를 이용할 줄 안다. 그러면서도 회사에 기여한다. 즉, 회사와 윈윈할 줄 아는 사람이다. (나중에 '내 꺼' 할 비전이 확실할 경우 가능)

 

나는 못할 것 같은 일은 미리 포기하려는 경향이 있다. 아마도 모든 일을 완벽하게 잘 하고 싶은 마음 때문인 듯하다. 하지만 내가 못하는 일도 분명 있다. 꼭 해야 하는데 못하는 일이라면 한계를 인정하고 참여에 의의를 두자. 조급해 하지 말고 너무 잘하려 하지 말고 3월을 버티자. (내가 좋아하는 말, 완벽주의자보다 경험주의자가 되자.)

 

머리 매킨타이어는 <나는 왜 출근만 하면 예민해질까>란 책에서 이렇게 말한다. "회사는 원래 정치판이다. 그리고 세상은 공평하지 않다. 어느 곳이든 권력을 가진 사람이 승리한다. 정치 게임에서 승리한다는 것은 자신이 중요하게 여기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정치력을 확보한다는 의미다. 정치란 당신이 생각하는 나쁜 것이 아니다. 회사에서의 정치력은 '영향력'이며 영향력은 자신이 원하는 바를 남이 행하도록 만드는 능력을 말한다. 정치적으로 영리한 사람들은 공평함보다 영향력에 관심을 갖는다. 영향력을 충분히 갖추면 공평함은 더 이상 문제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누군가에게 대접을 받으면 무의식적으로 부채 의식을 느끼며 그 부채를 해결하기 위해 정보를 물어다 주고 비즈니스 기회를 제공한다.

 

멘토는 어떻게 찾아야 할까? 모든 것이 완벽한 한 명의 멘토가 아니라 여러 명의 멘토를 두고 각자에게서 배울 점을 찾으면 된다. 나 역시 이렇게 생각을 바꾸니 배울 게 없는 사람은 없었다. 돌아보니 내가 배울 점이 없다고 버린(?) 회사에도 훌륭한 이들이 많았다.

 

나는 결국 몸과 마음이 무너져내려 사다리에서 뛰어내렸고, 과감히 사다리를 걷어차 버렸다. 나는 이제 더 이상 조직에 들어가 사다리를 오를 계획은 없다. 대신 이제 알록달록 예쁜 정글짐을 오르고 있다. 정글짐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사다리와 다르다. 사다리는 정상에 오르는 길이 하나뿐이지만 정글짐은 여럿이다. 힘이 들면 잠시 걸터앉아 쉴 수도 있고 막다른 길을 만나면 다른 길을 찾을 수도 있다. 나는 작가이자 강사, 코치이자 컨설턴트의 모자를 바꿔 쓰며 다양한 성취를 하고 있다. 정글짐은 오르면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기회가 있어 좋다.

 

문요한 작가는 인생을 살아가는 방식은 스위치와 다이얼 방식으로 나뉜다고 말한다. 스위치 방식으로 살아가는 사람에게는 온 또는 오프 두 가지 모드가 존재한다. '아주 잘하거나 또는 하지 않는 것'이다. 인간관계 역시 '친한 친구 또는 남남'이 존재한다. 반면 다이얼 방식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이들은 다양한 숫자와 눈금으로 된 다이얼이 있어 자신의 상황과 능력에 맞게 눈금을 조절할 수 있다. 이들은 '모 아니면 도'의 극단적 방식이 아니라 '할 수 있는 데까지 하는' 합리적 방식으로 살아간다. 잘 안 되는 일도 포기하지 않고 할수록 더 잘할 거라는 생각으로 노력한다. 인간관계도 마찬가지다. 절친 아니면 남남이 아니라 다양한 깊이의 인간관계를 유지한다. 스위치 모드의 삶을 살고 있다면 다이얼 모드로 전환하자. 투자의 격언 중 '달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마라'는 것이 있다. 인생도 다르지 않다.

 

일생에 한두 번 있을까 말까 한 순간만 기다리며 적당한 행복을 미루는 것보다는 삶 속에서 행복을 찾는 게 행복의 비결이다. 그렇게 작은 행복을 계속해서 실천하는 것이다. 행복은 강도가 아니라 빈도인 법이니까.

 

우리 몸은 평소 식이조절을 잘 했다면 하루 굶거나 폭식을 해도 몸에 변화가 생기지 않는다. 치팅데이는 이런 특성을 이용해 일주일에 한 끼는 먹고 싶은 음식을 마음껏 먹는 것이다.

 

박경희 여사는 다음과 같이 당부한다. "힘들 때는 너무 애쓰지 말아요. 내가 80년 인생을 살아보니 일부러 기를 쓰고 살지는 말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자기가 원하는 것이 있으면 어느 단계에 가면 꼭 이루어지더라고요. 토끼처럼 빨리 뛰어가도 정상에 갈 수 있고 거북이처럼 느리게 기어도 갈 수 있어요. 나처럼 50년 만에도 졸업장을 받을 수 있으니까 천천히 가세요. 너무 서두르지 말아요."

 

독서만으로는 절대 삶의 전환이 일어나지 않는다. 읽고 깨달은 것을 실천할 때 우리는 원하는 삶으로 다가갈 수 있다. 그러니 이 책을 덮고 난 후에 '실천'에 힘쓰길 당부한다.

 

때로는 나의 선한 의도가 상대에게는 무례한 오지랖이 되기도 한다. 상대는 청하지도 않았는데 자신을 희생하며 실망하고 있지는 않은가? 인간관계에서 늘 약자인 것만 같고 항상 퍼주기만 하는데 사람이 떠나간다면 그것은 누구를 위한 일도 아니다. 내가 나를 챙겨야 남도 내가 소중한 줄 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