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기록

유튜버가 사라지는 미래ㅣ오카다 토시오ㅣ이런 생각도 있구나

기로기 2023. 1. 18. 14:22

인사이트가 되게 깊은 거 같진 않은데 이런 주제 자체가 재밌으니까.
‘아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구나’ 동의가 되는 것도 있고 엥? 싶은 것도 있고.
어떤 얘길 하는지 궁금하면 이 책의 목차를 살펴보고 땡기면 읽어보길.

블로그는 기존 미디어로 보면 신문, 트위터는 라디오, 유튜브는 TV 같다고. 스마트폰으로 다 해결. 10년 후에는 신문, 라디오, TV 영향력은 더 약해져 비주류 미디어가 될지도?

제목에 대한 얘기는, 앞으로 2-3년 안에 일반인 유튜버들은 연예인이나 아이돌 같은 유명인 유튜버에 의해 밀려나게 될 거고 10년 안에는 국내 유튜버가 아닌 글로벌 유튜버, 헐리우드 배우나 세계적인 유명인 유튜버들 및 버추얼 유튜버에 의해 밀려나게 될 것이라는 주장인데.. 썩 납득이 안 감.

10-20년 후 시청자가 흥미를 가질 콘텐츠가 현재 영화와 드라마의 연장선상에 있을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가상세계 게임?

 

아래는 인상적이었던 구절들. 

 

자신의 귀중한 시간과 돈을 들이고, 열심히 노력해서 결국 '그럭저럭' 평범한 수준의 상대와 사귈 수 밖에 없다. 인터넷을 보면 잘생긴 아이돌이나 연예인이 넘쳐나는데, 그런 '가성비가 안 좋은' 상대와 사귀고 싶겠습니까? 지금은 아직 아이돌이나 애니메이션에 빠져있는 사람을 보고 '저 사람은 인기가 없어서 그래'라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가상의 퀄리티가 향상되어 가면 '어중간한 진짜보다 훨씬 좋다'는 생각이 퍼져가지 않을까요?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는 SNS가 널리 보급된 인터넷 사회에서 태어나고 자라, 자신을 '과장하는' 것이 본능이 되었습니다. 작고 세련된 카페에서 도저히 다 먹을 수 없을 것 같은 생크림이 산처럼 쌓인 팬케이크를 주문하거나, 라멘 가게에서 토핑을 마구마구 추가하여 산 같은 라멘을 부탁하는 것처럼 말이죠. 이런 사람들은 주문한 음식을 먹고 싶어서 주문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들에게 클라이맥스는 주무한 음식을 사진으로 찍어 SNS에 올리고 '좋아요'를 받을 때입니다.

 

예전 같으면 아이돌을 응원한다는 것이 스타를 지향하는 미성숙하고 청순한 젊은이를 응원하고 그 사람을 위해 자신의 시간과 돈을 쓰는 게임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아이돌이라는 게임의 규칙은 시시각각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잘 만들어진 문화일수록 결국 현실에서 도피하는 것이며 재미를 추구하게 됩니다.

 

노동자 계급은 스포츠나 도박에 열중하고 중산층 계급은 문화에 열중합니다. 그런데 귀족 계급은 취미가 다릅니다. 귀족이 열중하는 취미는 바로 '생명 창조'입니다. 우리 입장에서 보면 "제 취미는 장미 재배입니다"라고 하면 '음, 정원에서 꽃이나 키우고 있다니. 한가로운 취미네'라고 생각하잖아요. 그런데 귀족들의 그런 취미는 사실 '신의 흉내'라는 것입니다. 왕족이나 귀족 계급은 "자신들의 혈통은 존귀하다"라는 환상에 의해 성립되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혈통이란 무엇인가?"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빠른 경주마를 교배시켜 더 빠른 경주마를 만들려고 하고, 개를 교배시켜 큰 것부터 작은 것까지 다양한 품종으로 개량합니다. 아름다운 정원도, 지금까지 본 적 없었던 색상의 장미를 키우는 것까지 모두 같은 의미입니다.

 

실제 생물을 사용해 품종 개량을 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돈과 시간이 들기 때문에 귀족이 아니라면 무리겠지요. 그렇지만 우리는 디지털 기술을 통해서 누구나 가상의 생명을 창조하거나 만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귀족 계급이 아니더라도 신의 흉내를 낼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사회가 극적으로 변화할 때는 우리들의 가치관도 극적으로 변화하지만, 종종 우리는 변화를 자각하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2007년 아이폰이 발표되고 10년도 안 되어서 우리의 생활은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더 이상 스마트폰이 없는 삶을 생각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인공지능이나 로봇이 일상에 파고들었을 때, 그것들이 없는 삶은 마치 미개인의 삶처럼 느껴질 것입니다. 

 

저는 자기실현을 목표로 하는 것이 사람에게 있어 행복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던 시대라면, 자기실현을 목표로 하는 것도 좋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세계는 지금 난세에 빠져버렸습니다. 한 가지 직업으로 죽을 때까지 먹고 살 수 있는 일은 없고 대기업도 하루아침에 도산하는 세상입니다. 난세에서 중요한 것은 어쨌든 살아남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