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달 전 이 책이 출간되고 유튜브 홍보와 서점 신간 코너 등을 통해 책의 존재는 알고 있었지만 손이 가진 않았다. 어렸을 때 좋아했던 이런 자기계발서보다는 실질적인 경제/투자 책을 한 권이라도 더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몇 달 사이 책은 신간 중에서도 돋보이는 베스트셀러가 되고 내가 체크하는 몇 몇 블로거, 유튜버 분들도 리뷰와 추천을 하더라. 도서관에서도 올 대출인 걸 보니 인기가 느껴졌다. 요즘 사람들이 이 책을 좋아하는 이유는 뭘까, 책에 어떤 매력이 있을까 싶어서 나도 읽게 되었다. (이래서 입소문이 무서운 거임)
책을 읽으면서 든 생각은, 역행자/순리자라는 컨셉, 인생의 단계별 공략집이라는 구성을 뾰족하게 잘 잡았다. 마케팅 감각이 확실히 좋음. 자기계발서를 좀 읽어본 사람이 보기에는 다른 자기계발서와 내용적으로는 꽤 비슷할 수 있는데, 머리에 각인될 컨셉으로 차별점을 확실히 만들었다. 역시 뭘 팔고 싶으면 네이밍과 프레이밍을 잘 해야 한다. 이 책이 잘 돼서 또 하나의 현금흐름을 창출하게 된 저자가 부럽다. (이 책으로 내가 전혀 몰랐던 저자의 사업체들까지 알게 되었으니 시너지 효과다.)
책 내용 중 재밌었던 한 가지는 저자가 책을 내기로 마음 먹고 출판사 몇 군데에 돌렸지만 전부 거절당했고 (대부분 정식 거절도 아닌 읽씹) 이후 유튜브를 통해 알려지자 국내 자기계발서 만드는 모든 출판사에서 연락이 왔다는 사실. 일의 순서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다 그렇진 않겠지만 확실히 루트와 경향성이라는 게 있는데, 유튜버로 자신을 알리고 난 다음 책을 출간하고 작가 타이틀을 얻어 인터뷰와 강연까지 이어짐. 그리고 선순환. 유튜버 뉴욕주민도 투자 유치에 성공했던데 유튜버로 국내 인지도 쌓아놨기에 더 유리했을 거다. 책이야 이미 개정판까지 냈고.
내용을 한줄요약 하면 꼬인 생각을 버리고 책 읽고 글쓰고 시도해보라, 이걸 계속 반복하라는 것. 즉 마인드-공부-실행-반복. 내 스스로 생각했을 때 나는 마인드도 공부도 실행력도 좋은 편이다. 포기하지 말고 계속 해나가기만 하자. 뭐가 됐든 일단 해야 일이 벌어진다. 진부한 표현이지만, 아무 일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는다. 이 책을 읽어 가장 좋은 점은 하면 되겠다는 긍정적인 기운을 얻을 수 있다는 것. 저자가 그토록 성공 사례 50권의 책 읽기를 강조하는 이유이기도 할 것이다.
내가 이름을 들어보지도 못한 작은 업체라도 그 업체의 대표는 월 수 천만원을 벌면서 잘 먹고 잘 산다. 세상에는 다양한 니즈가 있다는 것이다. 사업이 아닌 투자로 잘 된 사람도 정말 많다. 그런데 우리는 너무 획일화된 방식(입사-승진)에만 길들여져 있었고 이런 사고방식을 깨고 나와야 한다. 나는 깼다. 후회 없다.
나는 내가 압도적으로 뛰어난 게 없다고 생각하곤 했다. 하지만 적당히 잘하는 몇 가지를 잘 연결시키면 그것 자체로 유니크한 기회가 된다고 하니 그 방면을 스스로 잘 생각해봐야겠다. 처음 입사할 때 나는 A도 되고 B도 되고 C도 되고 D도 되고 E도 되는 나를 안 뽑으면 누굴 뽑아? 내가 안 될 리가 없음. 진심으로 이런 자신감을 갖고 있었고 한 번에 합격했었다. 운도 따라줬을 거고 그때도 특정 스펙에서 내가 최고의 지원자는 아니었겠지만, 여러 가지를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는 경쟁력이 뛰어났었던 것이라 생각한다. 한 가지 분야에서 최정상급 재능이나 실력이 없는 것에 너무 매몰되지 말도록 하자.
그리고 가만히 있어도 돈이 들어오게 현금흐름을 더 만드는 방법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된다. 생각난 아이디어를 메모장에 써뒀다. 내가 1인자가 아닌 분야라도 상관 없다. 초보가 왕초보를 가르치는 시장은 존재한다는 사실.
요즘 자산 시장이 너무 안 좋다. 떠나는 사람도 많은 듯 하다. 코인만 해도 일반적인 먹거리들이 확연히 줄었다. (물론 이런 장에서도 폭발적인 수익을 꾸준히 내는 대고수도 존재함.) 근데 이럴 때일수록 공부하고 끝까지 붙어있어야 한다. 이길 생각을 하지 말고 어떻게 버틸지를 생각하라는 말이 참 와닿더라. 그래서 나는 버티려고 한다. 버티면 그 자체로 강해질 거다.
최근 읽은 몇 권의 책이 다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어서 참 재밌었다. 확률을 높이면서 계속 해보기. 될 때까지 하기. 하면서 되어간다.
99)정체성은 삶의 동기다. 자동차가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선 연료가 있어야 하듯이, 사람도 정체성이라는 연료가 필요하다. 이걸 자유자재로 이용하면, 정말 놀라운 일이 벌어진다. (저자는 사업가에서 유튜버로, 또 작가로 정체성을 바꿨다고 함)
105)종종 사람들은 “나는 00라서 00해” “나는 00라서 00는 못해”라고 본인을 틀에 가둬버리곤 한다. 정체성을 변화시킴으로써 본인만의 틀을 깨버려야 한다. 정체성을 본인의 한계에 가두는 건 순리자들의 특징이다.
107)정체성 변화의 핵심 비결 : 뭔가를 더 잘하고 싶으면 결심을 할 게 아니라 환경부터 만들기. 자동으로 움직일 수밖에 없도록 세팅을 하면 나는 저절로 열심히 살게 된다. (저자는 유튜버를 시작해서 강제로 성장했다고ㅋㅋ)
112)사람은 어떤 집단에 들어가게 되면 그 집단이 떠받드는 것을 가치 있다고 착각하게 된다. 재수학원에 가면 대입 시험을 잘 보는 게 최고의 가치, 테니스 동호회에서는 테니스 잘 치는 게 최고의 가치, 유튜버 모임에서는 구독자와 조회수 잘 나오는 게 최고의 가치 … 그럼 경제적 자유를 얻고 싶다면? 경제적 자유를 원하는 사람들이 모인 집단에 들어가면 된다. 돈을 벌고 싶다면, 돈에 관심 많은 사람들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단톡방도 좋고, 소모임도 좋다.
115)내가 운 좋게 자유를 얻을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항상 생각했다. 그리고 그 이유 가운데에는 ‘자유의지에 대한 불신’이 중요했다고 본다. 역행자의 주 개념도 ‘무의식과 본능의 지배에서 벗어나야만 자유를 얻을 수 있다’인데, 이 개념 또한 인간에게 자유의지가 없다는 믿음에서 시작되었다. … 스스로 그저 생물학적 기계에 불과하다는 걸, 잘된 일도 어쩌면 운 때문이었다는 걸 인정해야 한다. 본인이 수많은 결점을 지닌 존재라는 것을 인정할 때 오히려 탁월한 사람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린다. … 자기가 마음만 먹으면 뭔가를 할 것처럼 착각하는 사람들은 늘 거창한 목표를 세운 후 실패하고는 자의식을 보호하기 위해 방어기제를 펼치는 일을 평생 반복한다.
119)누군가가 질투에 눈이 멀어 나에게 해를 가해도 비교적 마음이 평온한 편이다. 필요하면 법적 조치를 취할 뿐 그것 자체로 마음이 상하진 않았다. ‘저 사람은 낮은 지능과 열등감, 안 좋은 환경, 공격성 같은 게 합쳐져 저런 행동을 하는구나. 자유의지 없이 열등한 유전자 때문에 잘못된 의사 결정을 내리는구나. 참 안타깝다. 결국 타고난 대로 순리자로 살다 말겠구나’ 하고 생각한다.
140)한번 뇌를 최적화해두면 일평생 앞서나갈 수 있게 된다. … 최적화를 해둔 뇌는 날로 뇌가 업그레이드되며 나이를 먹을수록 오히려 더 강력해진다. 아무 일을 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돈을 벌어들이는 ‘자동 수익’에 이를 수도 있다. … 지능 발달은 복리의 성향을 띠어, 시간이 갈수록 지능이 눈덩이처럼 자동으로 높아진다.
153)책은 거의 모든 뇌 영역을 활성화해, 뇌세포를 증가시키고 지능을 상승시킨다. 우리가 독서를 할 땐 그냥 글자만 읽는 게 아니라 그 내용을 머릿속에 시뮬레이션하는데, 뇌는 실제 경험과 이 시뮬레이션을 구분하지 못한다. 그래서 독서는 간접 경험이 어니라 직접 경험에 가깝다.
154)내 머리를 가장 좋게 만든 것이 글쓰기라고 확신. 완전한 지식으로 굳히기 위해서는 글쓰기를 해야 한다.
166)해당 분야의 책을 읽을 때는 뭔가 더 진전이 안 되는 느낌이다가, 전혀 다른 분야의 콘텐츠를 볼 때 갑자기 더 높은 레벨에서 뭔가 파바박 떠오를 때가 많다. … 일이 잘 안 풀리거나 새로운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싶을 때 전혀 다른 분야를 공부한다.
171)잠은 뇌 최적화에 꼭 필요한 행위다. 잠을 줄여서라도 책을 많이 읽는다면 말짱 헛짓. 나는 8시간은 무조건 잔다. 잠이 창의성을 증진시키고 당일 경험했던 것을 장기기억화함으로써 지혜를 축적한다고 생각한다.
172)충분한 잠과 함께 추천하고 싶은 것은 멍 때리기다. … 특히 여행은 뇌를 자극하고, 기존에 쌓아두었던 지식들을 통합하거나 정리해준다.
179)나는 (타인 덕분에) 공짜로 생긴 돈의 10퍼센트는 상대에게 돌려준다는 철칙을 세워두었다. (이렇게 보답하는 사람이 진짜 적은가 봄) … 그 결과 주변 사람들은 내게 감동하면서 앞으로도 좋은 기회가 생기면 나부터 챙기려고 할 것이다.
182)나는 주변에 인색한 사람 중에 젊은 나이에 경제적 자유를 얻은 사람을 한 사람도 본 적이 없다. 나는 사람이 잘 될지 안 될지를 판가름하는 시그널 중 하나는 밥을 잘 사는지 여부라고 생각한다. 밥을 사는 행위는 단기적 손해와 장기적 이득을 맞바꿀 만한 판단력이 있는지를 보여줌. 역행자라면 단기 손실을 감수하고서라도 장기적인 투자를 해야 한다. … 잘 되는 사람은 절대 아끼지 않는다. 어떻게든 사람을 도우려 하고 모든 것을 퍼주려 한다. 기버 성향을 갖고 있다.
186)승률이 있으면 손실 회피 편향을 이겨내고 베팅하라. 만약 실패하더라도 ‘난 잘한 거야. 확률상 어쩔 수 없었지’라고 생각하면 그만이다. … 인생은 확률 게임. 반복적으로 의사 결정을 잘한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차이는 하늘과 땅처럼 벌어지게 된다. 인생은 끝없는 반복 게임이기 때문 (<확률적 사고의 힘><프로세스 이코노미>랑 다 이어지는 내용이다 신기하네)
196)배우면 당장 돈이 될 것들 : 온라인 마케팅(블로그/인스타/유튜브/스마트스토어), 웹 디자인, 동영상 편집, PDF 책 제작과 판매, 프로그래밍
198)블로그 꿀팁 : 제목에 내가 잡고 싶은 키워드 쓰기. (예: 안산 헬스장) + 공략하고 싶은 키워드를 다섯 번 반복해서 블로그 본문에 쓰기. 끝
208)내가 사업을 좋아하는 이유는 돈 때문만이 아니다. 사업은 내 판단력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이기 때문에 너무나 재밌다. … 현실의 사업은 내 생각이 망상인지 아닌지 준엄하게 판정해준다. (메타인지력 상승) … 단순히 책에만 빠져 관념 속에서 살아가는 게 아니라 실행을 통해 실패하며 자신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221)돈을 버는 핵심은 ‘문제 해결력’에 있다. 사람들이 어떤 것에 불편함을 느끼는지, 어떤 것에 행복을 느끼는지 알아내야 한다. … 남의 문제를 해결해주는 것, 이게 사업의 본질이고 수익의 원천이다.
238)이루고 싶은 게 있다면, 관련 분야 책을 10권씩만 꺼내서 훑어보라. 패배할 가능성이 현저히 떨어진다.
258)내가 이 일 하려고 대학 간 줄 알아? 같은 헛소리를 내뱉는 건 순리자나 하는 짓이다. 자존심을 내려놓는 건 오히려 자의식을 해체하는 어떤 방법보다 핵심적인 행동이다. 본능을 역행해야 한다.
282)실패와 시행착오는 필연적인 것이다. 이 순간에 회피나 합리화보다는 레벨업 순간이 왔구나 라고 즐거워하면 된다. 가장 절망적인 상황일 때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서도 즐거워했다. 내가 진짜 크게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왔구나. … 레벨업을 하고 자유와 가까워졌다는 뜻이니까.
297)순리자들은 안 되는 이유에 대해서만 떠든다. 되는 이유보다 안 되는 이유를 찾아야 본인의 자의식을 다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항상 인생을 역행해야 자유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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