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캔들! 와이어카드를 폭로하다ㅣ넷플릭스 경제 다큐ㅣ독일 최대 금융 사기극, 이게 실화라고?

넷플릭스에서 돈과 관련된 다큐는 다 보려고 하는데 최근에 검색해보니 새로 몇 편이 뜬 것 같았다. 와이어카드? 처음 들어봤다. 독일 핀테크 기업이름이라고 한다. 심지어 독일 시총 1위까지 했던 큰 회사다. 이 기업이 역대급 사기, 독일 역사상 최대 규모의 사기를 쳤다는데 어떻게 지금까지 난 전혀 몰랐을까?

와이어카드 :
페이팔 같은 결제 대행사
독일이 원하던 테크회사
하지만 실상은 범죄자 돈세탁 해주는 회사

다큐를 보고 나니 이건 영화로 나올 만한 스토리다.. 스케일이 어마어마함. 경제 다큐멘터리, 기업 사기, 밝혀지지 않은 진실 등의 주제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꼭 보길.

이런 거대 세력에 맞서 탐사보도하고 진실을 밝히는 정의감 넘치는 기자들이 정말 정말 존경스러움. 실제로 가족들이 위험에 처할까봐 걱정하는 장면도 나온다. 이 시대에 ‘참된’ 언론인이야말로 사회에서 크게 대우받고 인정받고 보호받아야 할 직업이라 생각함.

다큐 보면서 대강 정리해본 사건의 전말은 이렇다.

2016년
영국 파이낸셜 타임즈가 와이어카드의 수상함에 대해 기사를 냈는데 오히려 기자가 공매도 세력과 결탁한 거냐고, 기자가 주가 조작하냐고 의심 받음. (악재로 주가가 떨어지면 공매도가 돈을 버니까)

파이낸셜 타임즈 편집장은 도청까지 당함. 공매도 투자자한테는 공매 친 거래내역을 줄줄 파악한 폭력배가 찾아와서 물리적인 협박을 하기도 함.

2017년 와이어카드 주가는 반등함
2018년에는 더 잘 나감ㅋ

와이어카드 COO(사건의 핵심인물)가 파이낸셜 타임즈에 개인적으로 접촉하기도 함

한편 내부고발자가 파이낸셜 타임즈에 제보하고 기자는 방대한 양을 전달 받음. 80기가?에 달하는 양. 기자는 그 메일을 다 뒤지고 파헤침

2019년
파이낸셜 타임즈 보도 후 주가 폭락
BaFin(독일의 금융감독기관)은 오히려 기자들을 조사하겠다고 함ㅋ
기자는 멈추지 않고 계속 탐사보도
가짜 회사 만들어서 다 뻥치고 있는 거였다고!

근데 와이어카드는 안 멈추고
이 와중에 소프트뱅크 1조 투자 유치하고 ㅋㅋㅋㅋ
(소프트뱅크는 대체 얼마나 방만하게 돈 뿌리고 다닌 건지)

와.. 어떤 얘기도 나오냐면 기자 지인이자 700억 공매친 아저씨한테 와이어카드에서 고용한 사설탐정이 변장하고 찾아와서 녹취하질 않나 ㄷ ㄷ
와이어카드가 이걸 꼬투리를 잡아서 기자가 공매도랑 손 잡았다고 오히려 언론 플레이 함

점점 드러나는 얘기로는 유럽 타국의 정보기관까지 엮여있었음.
결제 대행사로서 보유한 거래내역으로 정보 파악하기 좋으니까?
COO는 러시아 우익 정치권이랑 결탁해서 난민 이민까지 좌지우지.. 헐

독일 총리는 시진핑한테 와이어카드 보여주며 홍보하기까지 함. 자랑스런 독일의 핀테크 회사여야 하니까
이걸 보면서 계속 들었던 의문은 이 길고 긴 몇 년 간 수사당국은 뭐한 거지…?????

2020년
사기극이 드러나고 주가 폭락, 파산
COO는 사라짐..ㄷ ㄷ (아직까지도 행방 묘연)
CEO는 과연 어디까지 알고 관여했을까..?
지금 밝혀진 건 빙산의 일각이다..?

아직도 진행중인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