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인생책으로 등극하였다. 세상을 보는 관점, 즉 세계관을 다시 생각하게 한 책이다. 평범의 왕국과 극단의 왕국이라는 개념을 알게 되었고, 사고 방향에는 전진 과정과 후진 과정이 있는데 이 둘은 완전히 다른 개념이라는 것 등 배운 게 많다.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는 몇 년 전부터 읽어야지 읽어야지 생각만 하다가 이제야 접했는데 최근에 처음으로 읽은 책은 <행운에 속지 마라>였다. <블랙 스완>에 비해서 쪽수가 훨씬 인간적이다. <블랙 스완>은 600쪽 가량 되고 글씨가 큰 것도 아니기 때문에 상당한 분량이라 맘 먹고 읽어야 한다. 나도 2주 넘게 붙들고 완독했다. 첫 책으로는 <행운에 속지 마라>를 추천한다. 그리고 그 책이 맘에 든다면 <블랙 스완>도 꼭 이어서 읽어 보길. 나는 나심 탈레브의 나머지 책들도 모두 차례 차례 읽을 생각이다. 애초에 쉽거나 친절한 스타일로 쓰는 사람이 아니고 나 자신도 100% 내용을 이해한 것도 아니다. 그러나 읽을 가치가 있다. 나는 저자의 생각에 매료되었지만, 만약 책을 읽고 저자의 생각에 동의하지 않는다면 왜 동의하지 않는지를 논리적으로 생각해 보는 것만으로도 공부가 될 것이다.
인간은 뭐가 됐든 일종의 가스라이팅 같은 가치관을 지니고 살게 되는데.. 이건 인간사회 자체가 상상의 산물이기에 자연스러운 일인 거 같다. 어떤 가치관을 믿든 그 가치관에 책임을 질 수 있다면.. 감당할 수 있다면..!
28)나는 마르크스나 애덤 스미스의 후예들과 견해가 다르다. 자유시장이 작동하는 것은 기술이 뛰어난 자에게 주어지는 보상 혹은 인센티브 때문이 아니라 누구든 공격적인 시행착오 끝에 행운아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성공의 전략은 간단하다. 최대한 집적거리라. 그리하여 검은 백조가 출몰할 기회를 최대한 늘리라.
32)수습보다 예방에 힘을 쏟아야 한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지만 예방 행위에 보상이 돌아가는 경우는 드물다. 우리는 역사책에 이름을 남긴 사람들을 기리지만, 이 역사책은 이름을 남기지 않은 공헌자들 덕택에 쓰여진 것이다. 게다가 역사책은 이름 없는 공헌자에 대해서는 침묵한다. 우리 인간은 얼마나 껍데기에만 집착하는 족속인가. (ㄹㅇ.. 어떤 나쁜 일이 안 일어나게 막았는데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해서는 일어나지 않았다는 이유로 공을 기리지 않는 아이러니)
62)언론인들은 상황을 범주화하고, 현실을 그 범주에 맞춰 재단해 버린다.
84)피아니스트나 뇌신경외과 의사처럼 전문성이 중요한 분야에서는 재능을 확인하기가 쉬우며, 따라서 주관적인 견해는 상대적으로 덜 작용한다. 불평등은 약간 나아보이는 자가 파이 전부를 차지할 때 발생한다. 영화 같은 예술 분야에서는 이런 상황이 대단히 심각하다. 이 분야에서는 ‘재능’이 성공을 낳는 것이 아니라 성공이 ‘재능’을 낳는다. (박보검 류준열이 그 역할 안 했으면? 다른 배우가 그 역할 했으면 걔가 떴겠지?)
114)’출현할 가능성이 있다는 증거가 없다’는 명제와 ‘출현할 가능성이 없다는 증거가 있다’는 명제 사이에는 엄청난 논리적 거리가 있지만, 우리 인간의 마음에서는 그 거리가 매우 좁아지며, 그 때문에 사람들은 둘을 쉽게 혼동한다. 열흘쯤 지나서 기억을 떠올리려고 하면 첫 번째 명제가 부정확한 두 번째 명제로 슬스머니 바뀌어져 있기 쉽다. 이 두가지 명제는 상호 대체될 수 없다.
125)체스 고수들은 실제로 자신의 수의 약점에 집중한다. 이에 반해 하수들은 자신의 수를 부정하는 사례들보다 긍정하는 사례들을 찾는다. … 일단 우리의 마음에 하나의 세계관이 자리잡으면 그 세계관을 확증해주는 사례만 중요하게 취급하는 경향이 생긴다. 정보가 많아질수록 자신의 견해를 더욱 정당화하는 역설이 생겨나는 것이다.
169)우리의 감정 장치는 직선적 인과관계에 맞게 설계되어 있다. 예컨대 사람들은 매일 빠짐없이 공부를 할 경우 배움의 양도 거기에 비례하여 늘어나기 마련이라고 기대한다. 이런 결과가 나오지 않을 경우 우리의 감정은 우리를 파탄으로 몰아간다. 그렇지만 현대 사회의 현실은 일직선적으로 예외 없이 대응하여 나타나는 혜택을 베풀어 주지 않는다.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 년 내내 매달려도 아무 진전을 보지 못할 때가 있다. 이때 결과를 얻지 못했다고 미리 포기해 버리지만 않는다면 번개처럼 해결책이 나타나기도 하는 것이다.
184)내가 패배자로 행동하면 상대도 나를 패배자로 대우한다. … 우리를 평가하는 척도는 바로 우리 안에 있는 것이다. 잘 되고 못 되고의 절대적 척도는 없다. 우리가 말하는 내용이 아니라 그 내용을 어떻게 말하느냐가 중요한 것이다.
326)우리가 적절한 모델을 갖고 있다면 얼음 덩어리가 어떻게 녹는지 정밀하게 예측할 수 있다. 그러나 고여 있는 물이 실제로 얼음이 녹아서 생긴 것이라면, 상상해 낼 수 있는 얼음 덩어리의 모양은 무한하다. 첫 번째 사고 방향, 즉 얼음 덩어리에서 물로 변하는 과정에 대한 사고 방향은 전진 과정이라 불린다. 두 번째 사고 방향은 후진 과정으로, 훨씬 복잡하다. 전진 과정은 물리학과 공학에서 일반적으로 채택되는 사고 방향이고, 후진 과정은 반복과 실험이 불가능한 분야, 즉 역사적 접근에서 채택되는 사고 방향이다. … 나비에서 허리케인으로 이르는 과정은 상당히 단순하지만 허리케인에서 나비로 거슬러 올라가는 과정은 훨씬 더 복잡하다.
333)어떤 상황을 머리에 떠올릴 때 편견을 완전히 제거할 수는 없다. 자신이 믿고 싶은 바를 버리지 못하는 것은 그것이 인간의 천성이기 때문이다.
335)이야기가 그럴듯한가가 아니라 잘못되었을 경우의 해악이 얼마만한가를 기준으로 믿음을 분류하는 법을 알아야 한다.
338)바벨 전략 : 극히 안정적인 대상에 자금의 85~90% 투자, 남은 10~15%는 가장 투기적인 곳에 투자. 아마도 벤처 캐피탈 같은 분야. 이런 투자 전략에는 위험관리라는 것이 따로 필요하지 않다. … 검은 백조의 출현이 오히려 긍정적인 경우가 되었다.
362)나는 무작위성이 나쁜 것이라고 말했지만 언제나 그렇지는 않다. 인간의 지적 능력보다 훨씬 평등한 것이 바로 운이다. 인간이 자신의 능력에 따라서만 보상받는다면 세상은 언제나 불공평할 수밖에 없다. 우리가 자기 능력을 선택할 수는 없지 않은가. 무작위성은 인간사의 카드를 뒤섞어버리고 거인을 무릎 꿇리는 이로운 역할을 한다.
427)정규분포를 전제로 받아들이는 것은 범죄 통계, 사망률처럼 평범의 왕국에 속하는 몇 되지 않는 영역에서만 의미가 있다. 그러나 미지의 속성들을 담고 있는 역사적인 자료나 극단의 왕국에 속하는 문제들에 대해서는 이런 방법이 통하지 않는다.
438)사회과학의 어떤 이론의 운명은 그 이론이 옳고 그름이 아니라 접촉성 유행에 따라 결정된다. 가우스 곡선을 연구한 금융학 교수들이 비즈니스스쿨로 자리를 옮기더니 MBA 프로그램을 맡아 미국에서만 한 해에 수십 명의 학생들을 가르치게 되면서 모두가 이 짝퉁 포트폴리오 이론에 세뇌당하고 말았다. (1998년 롱텀캐피탈매니지먼트 파산)
458)이제 우리는 교황 무오류설을 더 이상 믿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는 노벨상 무오류설은 신봉하는 것 같다.
464)우리가 살아 있다는 사실이야말로 행운이며 희귀 사건이며 엄청나게 희박한 확률의 사건이다. …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바로 검은 백조.
490)(통념과 달리) 나는 기업이 커질수록 효율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외적인 우발 사건들에 더 취약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 모든 것은 안정이라는 착각 속에서 진행된다. (LUNA…)
493)대자연은 과도한 연결과 지구화를 좋아하지 않는다. … 선호적 연결 이론을 통해 거대한 것들이 작은 것들을 희생시키며 커진다. 작은 섬들이 큰 섬들보다 제곱미터 당 종 수가 더 많다. 지구에서 이동이 증가함에 따라 전염병이 심해질 것이다. … 지금 전 지구적으로 치명적인 바이러스가 전파될 수 있다. (코로나, 공급망 위기.. 즉 지구화 때문에 우리가 극단의 왕국에 들어간다)
560)나는 모델을 가지고 수학적 곡예를 하는 것보다 아무런 모델도 갖지 않는 쪽이 더 좋다는 점을 설명하는 데 12년을 보냈다. (인간은 뭘 하는 게 해로운 경우에도 아무것도 안 하기 보다는 뭐라도 하는 쪽을 선호하는데 그게 문제란 소리)
569)손실의 사회화와 이익의 사유화는 안 된다. 구제조치를 받을 필요가 있는 것은 국유화되어야 한다. 구제조치를 받을 필요가 없는 것은 자유롭고 소규모이며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독서기록 > 경제&투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암호화폐와 NFT, 무엇이 문제일까?ㅣ김승주ㅣ2022 코인 입문서 (0) | 2022.07.03 |
---|---|
달러는 왜 비트코인을 싫어하는가ㅣ사이페딘 아모스ㅣ어렵다 어려워 (0) | 2022.06.29 |
주식시장은 어떻게 반복되는가ㅣ켄 피셔, 라라 호프만스ㅣ하락장에 멘탈 잡기 좋은 책 (0) | 2022.06.16 |
심리학자가 투자 실패로 한강 가기 직전 깨달은 손실로부터의 자유ㅣ김형준 (0) | 2022.06.07 |
주식 공부 5일 완성ㅣ박민수ㅣ최고민수가 된 샌드 타이거 샤크 민수 (0) | 2022.05.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