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하고 주체적이고 생각이 많고 시크한 페미니스트가 쓴 책
임신에 대해 너무도 무지했던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됨
배 속의 아기는 그렇게나 걱정하는 사람들이 임신한 여성의 건강과 근무환경에는 어쩜 이리 무관심할까.
우리는 임신의 도구가 아니라 인생의 주체다.
나는 비출산을 조장하는 게 아니라, 더 많은 여성이 현실을 알고 수많은 정보를 바탕으로 제 인생을 결정할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임산부 과로에 대한 사회적 책임은 묻지 않으면서, 아기를 위해 담대히 일을 그만두겠다고 상사에게 말하지 않는 나를 지적한다.
나는 똑똑하고 능력 있는 사람인데 임신 후 그만큼 역할을 못 해내는 것 같아 견디기 힘들고 출산과 육아 후 직무 지식이 백지가 될까 봐 두렵다.
모성에는 저마다의 이야기가 있고 모두 개별적이고 모두 특별하다. 모성의 모습을 규정하는 순간, 아기를 낳은 여성은 ‘비정한 엄마’와 ‘맘충’으로 이분화된다. 여성을 ‘악녀’ 혹은 ‘성녀’로만 분류하는 것처럼.
조기진통이 와도, 치골통으로 걸을 수 없어도, 두통과 현기증에 쓰러져도, 고열에 시달려도, 적절한 약은 못 쓰지만 출근은 해야 하는 ‘일하는 임산부’의 애환을 더 많은 사람들이 알았으면 좋겠다.
최초작성일 : 2019. 9.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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