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투자 안 해.” 라는 말은 그 자체로 착각인 시대다. 한국에서 경제활동을 하면서 아무런 투자를 하고 있지 않다는 건 대한민국 원화에 전재산을 몰빵 투자하고 있다는 의미와 같기 때문이다. 투자는 특별한 활동이 아니라, 우리가 매일 밥을 먹고 잠을 자듯 너무 당연한 일상처럼 해야 한다. 숨쉬기 귀찮다고 숨을 안 쉴 건가?
저자와 내가 사고방식이나 성향이 굉장히 비슷한 것 같다. 그래서 더 힘을 얻을 수 있었던 책. 총명한 사람이면서 성장에 대한 욕구가 강하고 그걸 위해 스스로 노력도 많이 하는 사람인 것 같다.
아쉬웠던 점은, 기대했던 것에 비해서는 정보가 부족했다. 실질적인 방법론이 좀 부족하다고 느꼈다. (책이 별로라는 뜻은 아니고 내 기대가 컸음.) 출판물 특성상 출간 직후에 보든 10년 후에 보든 크게 상관이 없는 투자의 본질과 마인드 측면에 집중되어 있는 책이라고 보면 된다. (책 내용 중에 유튜브도 단기적 소재로 반짝 이슈몰이하는 렉카충이 되기보다는 나중에도 사람들이 클릭할 수 있는, 살아남는 콘텐츠를 올린다고 되어 있는데 책도 그런 관점에서 고려해서 쓴 듯 하다.) 물론 저자가 나이 서른에 경제적 자유를 이루고 직장을 나왔다는 성과 자체는 대단하지만, 아직 투자 경력으로 보면 짧기도 하고. 하지만 확실히 동기부여가 되는 책이었다.
알고 나면 절대 알기 전으로는 되돌아갈 수 없다. 통감하고 있다. 다시는 돌아가지 않는다. 나아가겠다.
작년 폭락장에서 기회를 보고 자산 증식을 했기 때문에 <돈의 시나리오> 와도 비슷한 내용이 있다.
김종봉 투자자의 <돈의 시나리오> 리뷰는 여기 :
https://keerok.tistory.com/49
8) 잘못한 결정과 잘한 결정에 대한 결과가 눈에 보이니까 투자를 하면 할수록 매력이 느껴졌다. 월급이 정속으로 쌓이는 덧셈이라면, 투자는 점점 성장에 가속도가 붙는 곱셈.
20) 나는 클레이스왑을 통해 매달 1억 원이 넘는 수수료 보상을 받고 있다. 클레이스왑에 KSP 토큰과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가산자산을 예치해두고 있다. 지분 증명을 통해 블록체인 운영에 기여하는 스테이킹에 대한 보상과 유동성 풀 예치에 대한 보상으로 KSP를 실시간으로 지급받는다. 연 수익률은 100% 이상이다.
34) 회사를 퇴직한 나에게 사람들은 이제 ‘전업’ 투자자가 된 거냐고 묻지만, 투자는 단순히 직업으로 부를 수 없다. 직업과 투자는 별개다. (완전 동의함. 투자는 직장을 다니든 안 다니든 제대로 해야 됨)
35) 투자를 하는 것보다 오히려 투자하지 않는 게 더 불안해진다. 나는 사람들이 너무 직장에만 의존하는 건 아닌지 걱정이 든다. 직장 밖의 삶이 위험한 것이 아니라 직장에 의존해야 살 수 있는 삶이 더 위험하다. … 노동을 못하게 되는 순간 노동이라는 선택지는 사라지기 때문이다.
48) 내가 레버리지를 사용했던 폭락장은 모두가 자산을 팔아 치우며 현금을 원하던 시기. 지금은 (2021.08) 반대로 자산 가격이 치솟아 코로나 이전보다 훨씬 높은 수준까지 올라갔다. 이럴 때는 빚을 얻어 투자하기 좋은 타이밍이 아니다. 현금 비중을 늘려갈 때.
50) 꾸준히 자신의 성장을 기록하라.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업적을 회사 연혁처럼. (바로 해봤는데 매년 이룬 게 있어서 뿌듯하긴 한데 굉장히 회사중심적이다…)
75) 책은 인생이라는 게임의 공략집이다. 공략집을 많이 읽는 사람이 당연히 세상을 더 잘 이해하고 뭐든지 더 잘 할 수밖에 없다.
79) 어떤 분야에 대해서 스스로 직접 유튜브 콘텐츠를 제작하거나 책을 한 권 쓸 수 있을 정도가 되는 걸 목표로 공부하면 투자를 할지 말지는 자연스럽게 결정된다.
80) 최대한 많은 사람들이 갖고 싶어하는 자산을, 그들이 갖고 싶다고 생각하기 전에 미리 사는 것이다.
85) 문제는 그 상태(고수익)에 취해 더 이상 생각하길 멈췄다는 것이다. 평생 매력적인 자산은 없다는 걸 간과했다. 세상이 변하고 사람들의 생각이 바뀌면서 자산의 매력도 달라지고 가격도 변한다. (자기 포지션에 안주하지 말라는 뜻)
90) 투자는 경제, 법, 정치, 예술, 과학 등 세상 모든 분야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직관적으로 투자와 큰 상관 없어 보이는 세상 공부가 실제로는 투자에 큰 도움이 된다. 세상을 넓게 보고 크게 볼 줄 아는 사람들,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아는 사람들이 그 세상의 미래도 더 잘 그려볼 수 있고 투자도 더 잘할 수 있다.
94) 시장의 과민 반응은 곧 수익을 뜻한다. 가격과 실제 가치 사이에 괴리가 생기기 때문이다. 시장의 비이성이 가라앉으면 이런 수익의 기회는 빠르게 사라진다. 괴리가 사라지기 전에 이런 과민반응을 가장 먼저 감지하는 사람들이 수익의 기회를 잡는다.
101) 가격이 급등하면 급등할수록 이어지는 하락도 가파르다. 이런 급락이 오면 탐욕에 빠져 리스크 관리에 소홀했던 사람은 큰 피해를 보게 된다. (뼈아픈 투자 실패가 떠오르는 대목)
105) 세상에 관심이 있다면 기회를 잡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일생일대의 기회는 지금도 우리 주변에 널려 있다. 제일 어려운 것은 잡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쥐고 있는 일이다. (와 이것도 내가 자주 하는 말인데, 기회 자체는 수도 없이 많다고, 단지 내가 그걸 볼 줄 알고 잡을 수 있냐 아니냐의 차이일 뿐)
109) 나는 누군가가 운으로든 선택으로든 무언가에 투자해 1만 배의 수익을 얻었다면, 그 사람은 그 수익을 가져갈 만한 자격이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1만 배에 도달하기까지 수없는 감정 동요를 버텨냈다면 1만 배의 수익을 얻을 만한 그릇이 되는 사람이다. (1만 배 수준이면 그저 매수 한 번 한 덕분이 아니라 매도를 참고 참고 참아서 진짜 매도하기까지 버텼다는 게 대단함)
126) 뭔가가 버블이라는 뉴스가 나오면 무조건 자세히 들여다봐야 한다. … 버블에 무조건 올라타라는 말이 아니다. 버블이 생겼거나 붕괴됐다는 이유로 무조건 거부하지 말고, 피할 거면 알고 피하라는 말이다. … 그게 미래의 구글, 페이스북, 애플, 비트코인일 수도.
142) 폭락장 분할매수법 : 똑같이 나누어 사는 게 아니라 초반에는 투자를 조금씩만 하다가 하락할수록 비중 늘리면서 매수. 머리부터 발끝까지 사더라도 점점 비중을 늘려가면서 사면 평균을 배꼽이 아니라 무릎쯤에서 형성할 수 있기 때문. 어디까지 하락할지 모르니 항상 최악의 경우까지 현금을 남겨둔다는 생각으로 분할매수 할 것. (이건 정말 사전에 자신만의 매수 시나리오를 작성해두고, 감정을 배제하고서 기계적으로 실행하면 좋을 것 같다.)
148) 시간의 분산투자 (=분할매수) : 공부한다고 해서 단기적인 타이밍을 맞출 수 있는 게 아니니까 분산하는 게 리스크를 줄일 수 있음. 그러나 자산의 분산투자는 얘기가 다르다. 종목이 많을수록 공부하고 커버하고 대응할 회사가 많아짐. 더 확신이 드는 소수 종목에 집중하는 게 수익률에서 유리. (분산투자를 배울 때 주식 여러 종목 산다고 그게 분산투자가 아니다, 카테고리가 다른 자산에 투자하는 게 분산투자다, 라는 설명은 많이 들었지만 이렇게 시간과 자산의 개념으로 나눠 생각해 본 적은 없었어서 좋은 설명이라 생각했다.)
184) 원칙 없이 뇌동매매를 하면 할수록 중독되어, 지루한 장기투자보다는 재밌는 단타를 찾게 되고, 투자 원칙보다는 베팅의 쾌감을 찾게 된다. 단기적으로는 운에 따라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수익률에 해가 갈 수밖에 없다. 가장 큰 문제는 결과가 성공이든 실패든 내 의사결정 능력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안 된다는 것이다. (도박을 하지 말고 투자를 하란 소리)
199) 전자공시시스템(DART)에서는 재무제표뿐만 아니라 지분구조, 인력구조, 조직개편 등 다양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회계를 모르는 일반 투자자들이라면 정기적으로 공시되는 사업보고서의 2번에 나오는 ‘사업의 내용’ 부분만 확인해도 굉장히 많은 공부를 할 수 있다. 회사 면접을 보려고 할 때 이 부분만 읽어도 준비가 끝나는 수준이다. 금융업계의 거시적인 동향을 보고 싶다면 모든 금융회사의 사업보고서를 열람해 ‘사업의 내용’ 부분을 확인해보면 된다.
209) 뉴스를 보고 새로운 주식을 발견하려는 생각은 하지 않는 게 좋다. 미래에 세계가 어떻게 변화할지를 먼저 생각하고, 그 변화의 흐름에 맞게 투자할 주식을 찾는 탑다운 방식으로 투자해야만 가격 변동에 멘탈이 흔들리지 않고 기반이 탄탄한 투자를 할 수 있다. 괜찮아 보이는 종목부터 시작한 투자는 기반이 약한 투자가 되기 쉽다. 좋은 뉴스가 올라온다고 해서 잘 모르는 주식을 덥석 사면 대중심리를 따라가는 꼴이다.
227) 주거비용이 투자에 지장을 주는 포트폴리오는 피해야 한다. 본인이 살 집을 사기 위해 다른 투자 수단을 모두 포기한 ‘유주택 무투자자’가 이런 경우다. 본인이 실거주하는 주택은 진정한 투자의 개념으로는 볼 수 없다. 매매가가 30억인 본인 소유 아파트에 사는 사람은 얼핏 주거비용이 안 드는 것 같지만 기회비용을 누락한 계산이다. 실제로는 30억 자산에서 나오는 현금 흐름만큼을 주거비용으로 지불하고 있는 것. 월세 시세가 보증금 1억에 월세 500만원이라면 그 만큼이 그 사람의 주거비용이다. … 본인이 가진 현금흐름에 맞는 적절한 주거비용을 지불하고 있는지 계산해보자. 본인이 과도한 주거비용을 지불하고 있는 것 같다면 그 집은 차라리 월세를 주고 주거비용이 낮은 곳으로 옮기자. (책에서는 부동산은 자산 포트폴리오의 50% 밑으로 보유 추천함)
232) 지금은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누구나 디지털 공간에서 탈중앙화된 희소성을 구현할 수 있게 됐다. 블록체인 기술의 기본 개념은 모두에게 공개된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를 통해 중앙화된 신뢰 구조를 탈중앙화해서 누구도 신뢰할 필요가 없도록 만든다는 것이다. 누구도 마음대로 조작할 수 없기 때문에 블록체인 네트워크상의 희소한 가상자산은 마치 실제 만질 수 있는 물건처럼 정말로 희소하다.
241) 1년 새 자산을 들고 있는 사람은 벼락부자가 되고, 화폐를 들고 있는 사람은 벼락거지가 되었다. 수많은 사람들이 준비 없이 투자에 뛰어들었다. 모두 대규모 양적완화의 부작용이다. 각국 정부가 화폐 발행 능력을 남용할수록, 그 부작용이 심화될수록 비트코인에 대한 지지는 성장하지 않을까.
가상자산 카테고리
-자산 계통 : 가치저장수단. 오로지 네트워크 효과에 따라 가치가 생기는 투기자산이기 때문에 가장 큰 네트워크인 비트코인이 압도적 시가총액을 자랑.
-화폐 계통 : 신용카드나 현금처럼 실제 화폐로 쓰이고자 하는 프로젝트. 페이스북 디엠 (구 리브라), CBDC. 투자 매력은 대체로 적다. 왜냐하면 제1화폐로 인정받기 너무 어려움. 국가의 규제 리스크도 있음. 제1화폐로 인정받는다 해도 화폐로 쓰인다는 자체가 가격 안정성을 전제하기 때문에 큰 수익을 기대할 투자 수단이 아니다. 그래서 투자 비추하는 계통.
-플랫폼 계통 : 이더리움. 프로그래밍 가능한 범용 블록체인 네트워크. 실제 회사처럼 가치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가장 대중적인 기술은 토큰인데 스마트 컨트랙트의 일종으로 이더리움 네트워크 안에서 교환 가능한 가상자산이다.
토큰에는 FT(대체가능토큰)와 NFT(대체불가능토큰)로 나뉘고 각각 ERC-20과 ERC-721 이더리움 기술 표준을 따른다. FT는 한 토큰이 다른 어떤 토큰이랑 비교해도 각각의 가치가 같다는 뜻. NFT는 각각의 토큰이 유니크하고 유일하다는 뜻.
토큰이 가장 대중적인 기능이라면, 가장 많은 사람들이 활용하는 이더리움의 킬러앱은 탈중앙화금융을 부르는 디파이. 금융 서비스를 P2P화 하는 것.
252) 인터넷이 어떻게 작동하는 줄도 모른 채 인터넷을 사용하듯이, 시간이 지너면 이더리움 위에서 돌아가는 서비스인 줄도 모른 채 이더리움 서비스를 사용하게 될 지도 모른다. … 나는 블록체인 업계의 닷컴 버블은 아직 오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이더리움과 같은 플랫폼 블록체인 위에서 돌아가는 다양한 서비스와 프로그램들이 하나둘씩 대중화된다면 지금까지의 시장 흐름과 다른 제 2의 물결이 올 것이다.
256) 가상자산 투자는 저평가 정도보다는 신뢰도나 지속 가능성 등 생존 가능성이 훨씬 더 중요하다. 저평가만 생각하면 모든 게 황금 동아줄 같겠지만 동아줄이 끊어지면 소용 없다. 가상자산 시장의 모든 게 저평가되어 있다면 5년 뒤, 10년 뒤에도 사라지거나 중단되지 않을 프로젝트를 골라 안정적으로 시장 성장의 수혜를 보는 게 가장 현명하다.
261) 가상자산 시장의 변화 속도는 굉장히 빠르다. 시장의 주목을 받던 기술이 1년도 안 돼서 대체될 수도 있다. 따라서 트렌드를 앞서가거나 따라가기라도 하려면 관심을 갖고 꾸준히 공부를 해야 한다.
'독서기록 > 경제&투자'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부자들의 음모ㅣ로버트 기요사키ㅣ세상을 보는 사고방식을 바꾸는 책 (0) | 2021.10.28 |
---|---|
NFT 레볼루션ㅣ성소라, 롤프 회퍼, 스콧 맥러플린ㅣNFT가 무엇인지 이해하고 미래를 그려보고 싶다면 강추 (1) | 2021.10.25 |
부자언니 부자연습ㅣ유수진ㅣ부자언니 부자특강의 후속작 (0) | 2021.10.20 |
사회초년생 월급으로 살아남기ㅣ이성헌ㅣ재테크 기초다지기 (0) | 2021.10.18 |
여자의 지갑ㅣ이여정ㅣ재테크 마인드 배우기 (0) | 2021.10.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