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기록/경제&투자

돈의 시나리오ㅣ김종봉, 제갈현열ㅣ경제위기에 어떻게 투자할까?

기로기 2021. 10. 9. 22:05

뜬구름 잡는 잔소리가 아니라 실질적인 방법을 알려주는 귀한 책.

전업투자자 김종봉 님이 쓴 책이다. 성함을 김정봉으로 헷갈려하는 경우가 있는 것 같은데 김종봉이시고 주식으로 40억 이상 만드신 것 같다. 책에 나오는 저자 소개는 본 포스팅 최하단에 사진으로 첨부.

새겨들을 말들이 많다. 직접 투자를 하며 내가 느낀 것들과 일맥상통하는 마인드라서 기뻤다. (젊을 수록 공격적으로, 사이클을 이해하고 남들보다 한 발 빠르게, 종목이 중요한 게 아님.) 똑같은 책을 읽더라도 한마디 한마디가 어떤 무게감으로 다가오는지는 책을 읽고 있는 내가 현재 어떤 상황인지, 얼만큼 투자를 겪어봤고 고민했는지에 따라 다를 수밖에 없는 것 같다. 결국 투자는 자기자신이 하는 것.

이제 “~라고 할 때 살걸”은 끝내고, 주도적으로 다음 기회를 준비하자. 이미 지나간 버스 뒤꽁무니를 쳐다볼 게 아니라 다음 버스가 언제 올지 잘 기다렸다가 타자.

다른 얘기지만 도서관 책인데 자기 책마냥 온갖 밑줄에 메모에.. 경악스러웠다. 밑줄 치고 메모 할 거라면 직접 구입해서 읽으세요. 도서관 책은 본인 소유의 물건이 아닙니다. (절레절레) 도서 반납 시에 책 상태를 체크해서 이렇게 대놓고 막 다룬 사람들은 페널티를 줘야 한다고 생각함.




36) 소설가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방한 당시 뉴스 인터뷰에서 “가장 불행한 삶은 어떤 삶입니까?” 라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오직 남을 위해서만 시간을 쓰는 삶입니다.”
아무리 많은 돈을 벌어도 자신을 위해 시간을 쓰지 않는다면 진정한 행복이 찾아오기 어렵다. 그리고 투자자에게 이 사실은 아주 중요하다.
투자는 돈이 아닌 시간을 쏟는 행위이며 투자자는 자신을 위해 시간을 쏟는 사람이다.

83) 모든 투자물의 사이클은 반복되고 그 사이클을 지수를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이 흐름이 앞으로도 반복된다는 것을 정확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투자하는 인간을 살펴봐야 한다. 돈을 벌려는 인간의 욕망이 어떤 행동을 하게 하는지 이해해야 한다. … 결국 반복되는 투자물의 사이클은 돈을 더 많이 벌고 싶은 인간의 탐욕과 돈을 잃기 싫은 인간의 공포가 만들어 낸 합작품.

96) 내가 지수에서 찾은 가장 큰 핵심은 ‘반값’이다. 가령 2200포인트가 직전 고점이라면 1100포인트로 떨어지는 순간이 저점이며 위기인 것. 최저점을 기록한 후 지수는 시간이 지나 다시 직전 고점 이상으로 회복되는 것이 일반적인 지수의 사이클. 나는 사람의 공포가 최고치를 지나는 순간이 이때임을 확신하고 이 순간을 활용해 공격적인 투자를 하겠노라 결심하였다.

145) 젊을수록 짧은 기간에 결과가 나오는 투자 상품을, 나이가 들수록 길게 보는 투자 상품을 공부해야 한다. 나이가 어릴 때는 시간이라는 자원이 풍족하다. 이 자산을 단순히 안정 지향적인 투자에 소모하는 것은 여러 가지 의미로 큰 낭비일 수밖에 없다. 풍족한 시간을 큰 부를 안겨줄 투자 방법을 개발하는 데 사용해야 한다.

155) 시나리오의 네 가지 기준 : 객관성 논리성 수익성 지속성. 창업이든 부동산이든 주식이든 이 기준으로 검증한다.

186) 부자는 자신이 돈을 번 과정에서 공짜가 없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살아간다. 그래서 자신에게 공짜로 뭔가가 주어지면 합리적인 의심을 한다. “돈을 버는 확실한 방법을 공짜로 알려준다”, “원금보장되면서 수익 가능하다”, “지난 2~3년간 이것만으로 성공했다”, “온라인으로만 소통하면서 필명 사용” -> 사기꾼인지 의심해라.

201) 언젠가 하락장이 또 올 것이고 그때 사람들은 주식에 두던 관심을 거둘 것이다. 대다수가 관심을 끊을 때 지속적으로 관심을 이어나가길 바란다.

215) 싸게 사는 자리의 공통점.
1. 늘 ‘위기’라는 이름으로 온다. 한국주식 다섯 번의 하락장엔 다음과 같은 사건이 있었다 : 일본붕괴, IMF, IT버블, 서브프라임금융위기, 코로나. 그 위기는 내가 예측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따라서 위기가 오면 어떻게 대응할지만 고민하면 된다.
2. 모든 위기는 끝난 이후 최소 1년은 급등한다. 위기 이후 작은 수익률에 연연하지 말고, 위기일 때 매수한 걸 1년 이상 보유하며 수익이 50% 이상 나기 시작하면 분할 매도한다.

222) 시나리오의 여섯 가지 주제
- 언제 살 것인가? 지수가 고점 대비 -50% 부근까지 반토막 났을 때가 타이밍이다. (위기라는 말만 듣고 어설프게 -15%, -20%일 때 사면 더 깊은 하락장에 빠져 손실 볼 수 있다.)

- 무엇을 살 것인가? 내가 선택한 상품이 지수 이상의 수익을 봐야 한다. 위기 이후 지수가 50% 회복했는데도 내 수익률이 50%가 안 되는 일을 피해야 함.

- 얼마나 살 것인가? 매수 전에 반드시 얼마나 사고 팔지 비중을 확실히 정해두고 투자 시작해야 함. 20-30대라면 전체 자산의 50%까지 추천.

- 어떻게 살 것인가? -50%의 위기 이후 덜 빠질수록 일괄 매수가 유리하고, 더 빠질수록 분할 매수가 유리함. 지수가 반토막 이후 더 빠질지 덜 빠질지의 구분은 어떤 위기냐에 따라 판단. 시장이 주는 위험이라면 -50% 찍고 빠르게 회복할 가능성이 크다. 투자물이 주는 위험이라면 -50% 찍고도 더 내려갈 가능성이 높음. (IMF 때 -70%대까지 하락)

지수에 투자한다면 일괄매매 하지 않는 게 좋다. 지금까지 그랬다고 해서 앞으로도 위기 후에 반드시 지수가 회복된다는 보장 없다. 그래서 3분할 추천. 외부의 요인으로 인한 위기라면 50%, 25%, 25% 순으로. 내부의 요인으로 인한 위기라면 30%, 30%, 40% 순으로. 혹시나 제2의 국가부도사태가 온다면 25%, 25%, 50% 순으로.

- 사기 전에 만들어야 하는 매도 전략. 매도는 매수 전에 구체적으로 정해놔야 함. 매수/매도 전략을 갖고 분할 매매하는 것과 ‘물타기 후 수익 나면 매도할 거야’는 완전 다름. 저자는 보수적으로 이런 전략 : 30% 수익 났을 때 보유 주식의 30% 매도, 50% 수익 났을 때 나머지 30% 매도, 70% 수익 났을 때 마지막 40% 매도. 단, 30% 수익 난 종목이 다시 하락하여 나의 매수가를 이탈하는 경우 전량 매도를 하며 다음 하락을 기다린다.

- 최악의 경우에 어떻게 할 것인가? (수 억원을 잃었던 저자의 경험. 그럼에도 그때그때 최악을 고려하여 매매하며 지금까지 올 수 있었다.) 전고점을 회복하지 못하는 지수도 있다. 일본의 닛케이지수와 우리나라 코스닥 지수.

255) 위기가 아닌 평상시 투자방법 : 코스피 지수 역사상 이 방식은 언제나 통했다. 코스피 역사상 5년간 분할매수해서 수익이 안 생긴 구간이 단 한 번도 없다. 지수 꼭대기에서 가입해도 5년간 60회차 납입하면 수익 남.

매월 내 소득의 10%를 펀드에 투자한다. 60개월 동안 같은 금액인 게 중요. (코스트 에버리징) 목표 수익률은 10%, 20%, 30%, 40%, 50% 찍을 때마다 보유 자금의 20%씩 매도.

만약 10% 수익 매도 후 20% 수익선이 오지 않고 다시 마니너스 수익률이 된다면? 목표 수익률을 리셋하고 다시 10% 수익 구간부터 보유 자금의 20%를 매도하면 된다.

수익이 나서 매도한 자금은 어떻게 활용할까? 모았다가 위기가 오면 투자자금으로 써도 좋고, 수익이 생길 때마다 60등분해서 다음달 투자금에 합쳐 복리로 활용해도 좋다. 예를 들어 매달 30만원 씩 투자하고 있는데 수익금 60만원이 생겼다면 그 다음 달부터는 30만원 + 1만원 (수익금 60만원을 60개월로 나눈 돈) = 31만원을 납입하는 것.


283) 상승기에 돈을 버는 사람들은 누구? 상승기가 오기 전에 미리 준비했던 사람들. 하락기는 상승기에 아무런 준비 없이 투자한 사람들의 후회로 시작되고 누구도 더는 시장에 관심을 갖지 않을 때 마무리된다. … 오르고 있는 상승장에서는 하락장이나 위기가 왔을 때 수익을 볼 방법을 준비하고, 하락장이거나 위기가 왔을 때는 상승장에서 수익을 보기 위해 준비하면 된다.

266) 가치투자인지 단기투자인지가 중요한 게 아니다. 내가 투자해서 수익을 낼 수 있는지 없는지를 기준으로 삼고 지금 팔 것인지 살 것인지 스스로 판단할 수 있으면 어떤 방법이든 나에겐 최고의 투자 방법이 되는 것. … 그래서 종목 추천은 아무 의미가 없다. (남들에게 악명 높은 종목도 내가 수익을 냈으면 나에겐 좋은 종목인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