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기록

스틸ㅣ박성수ㅣ드라마 쓰는 법

기로기 2025. 5. 1. 20:23

작법서는 미국책은 조금 봤는데 한국 드라마를 쓰는 법에 대한 책은 처음 본 것 같다.
저자는 드라마 PD, 드라마 국장, 제작사 대표 등 드라마 업계에서 오래 일해온 분. 작가로서의 열망도 있으신 거 같다.
업계 베테랑의 진정성이 담겨있는 책이라고 느꼈다.

 

읽으면서 드라마 작가라는 직업도 참 기약 없고 힘들고 극소수만이 성공하는 직업이구나 다시 한 번 느꼈다.

계약에 성공해서 1억 2천만원을 받더라도 그게 3년이 될지, 4년이 될지, 성사가 될지 안 될지 모른다.

 

그리고 한국식 빨리빨리가 적용되어 말도 안 되는 조건에서도 뚝딱 작품을 완성해내는 한국인의 힘이 드라마에도 적용된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요즘은 사전제작도 많고 근로여건상 상황이 많이 바뀌었을 것 같지만, 예전에 쪽대본을 둘러싼 갈등은 심심치 않게 수면 위로 나왔던 주제였다. 

 

또 끄덕끄덕하면서 읽었던 부분이 모바일 시대가 되면서 드라마 구성이 어떻게 달라져야 하는지 저자가 짚은 부분. 

 


고전적 3막 구성의 한계

콘텐츠, 이제 혼자 보는 시대다
고전적 3막 구성은 제한된 시간과 장소에 관객을 몰아놓고 공연하거나 상영하는 연극• 영화를 위한 방식이다. 모바일 시대와 감상의 조건이 전혀 다르다. 영웅적인 장면에 감탄한들 고개를 둘러봐도 함께 공감해줄 오디언스가 없다.
스토리텔링 콘텐츠는 이제 청중(audience)의 집단 체험이 아닌, 비용을 결제한 구독자(user)의 오락 수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