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인구와 미래에 대해 공부하고 싶어서 선택한 책인데, 제목이 주는 기대감에는 한참 못 미쳤다.
상당히 기초적인 내용만 다루고 있고 타겟도 청소년이다. 분명 어디선가 추천 받은 책인데.. 약간 낚인 느낌.
인구에 대해 아예 고민해 본 적이 없는 사람에게는 가볍게 추천하기 좋을 책.
저자는 인구가 감소해서 10년 후면 구직난이 구인난으로 바뀔 것이라고 하는데, 만약 AI가 인간을 대체하는 속도가 더 빠르다면..?
한국의 문제는 수도권 집중화 현상과 강도 높은 경쟁이라는 진단. (이제 너무 익숙한..)
출생률이 좀 올라가더라도 아기 수는 늘지 않는다. 이미 인간의 수가 줄어들었기 때문에 그들이 더 낳아봤자 아기가 늘어나기란 매우 힘들다.
47) 결국 빠른 고령화와 함께 대한민국 법조인이 활동할 시장이 곧 작아지거나, 최소한 지금보다 더 커질 가능성은 없을 겁니다. 그런데 여전히 매년 1,500명의 변호사가 법조 시장에 들어오고 있습니다. 게다가 AI와 머신러닝이 등장하면서 법조인의 역할도 변하고 있죠. 과거에는 법조인 한 명이 맡은 사건을 위해 여러 명의 법률 보조 인력이 필요했지만, 이제는 AI가 법률 자료를 그 누구보다 빠르게 찾아주고, 과거 판례도 자동으로 분석해줍니다. 이런 기술의 발전이 젊은 변호사와 로펌을 운영하고 있는 시니어 변호사 중 누구에게 더 유용할까요? 시니어 변호사에게 더 유리하겠죠. 시니어 변호사는 나이가 들면 은퇴했는데, 이제부터는 경력과 더불어 더 오래 활동할 수 있는 도구가 생겼습니다. 굳이 은퇴할 필요가 없겠죠. 이렇게 기술의 발전은 이미 자리를 잡은 변호사에게 더 유리하게 작용할 겁니다. 경력이 꽤 있는 시니어 변호사에게는 이런 상황이 나쁘지 않겠지만, 새롭게 진입하는 변호사들에게는 여러 제약이 있어 쉽지 않습니다. ... “이제 법조계는 시장이 작아질 테니 해외에 진출할 필요가 있는데, 그게 어렵다고 생각한다면 법학 전문 대학원에 가지 말고 다른 직업을 찾으세요"라는 결론을 내리려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변호사가 되는 것을 궁극적인 인생의 목표로 잡고 안주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변호사라는 직업을 넘어, 새로운 전문성을 갖추어야 미래 시장에서 살아 남을 수 있습니다. (정말 동의한다. 라이센스 하나로 평생 먹고 사는 세상은 이미 과거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렇게 생각하고 계속해서 공부하는 사람들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본다.)
76) 글로벌이라는 것은 어디에 사는지보다, 자신의 활동 무대가 어디에 있는지가 더욱 중요한 기준이 됩니다. 즉 거주지와 상관없이 자신의 활동 무대와 시장을 전 세계로 확장할 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글로벌입니다. (한국 살면서 투자는 해외에 주로 하는 많은 투자자들도 글로벌이라 볼 수 있지 않나. 국장은 장소가 아니라는 자조적인 밈이 유행하기도 했었..지만 부디 한국 투자자들이 수익 많이 내길.)
138) 저는 잘파 세대가 국내 취업 시장에 진입할 즈음에는 출산율이 올라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서 설명했듯 미래에는 사람 수가 너무 적어 기업 간에 서로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갖은 노력을 기울일 것이기 때문에 오늘날 청년들이 겪고 있는 초경쟁이 둔화될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2030년 대 초•중반 이후에는 우리나라 출산율이 올라갈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봅니다. 그러나 합계 출산율이 올라가더라도 태어나는 아기 수는 크게 늘어나지 않을 겁니다. 출산 가능 인구 자체가 너무 적어졌기 때문이죠. 앞으로는 주 출산 연령대인 29~34세 여 성이 각 연령당 20만여 명밖에 되지 않아, 출산율이 꾸준히 증가해 다시 1.0으로 회복해도 한 해 태어나는 아기 수는 20만 명대에 머무를 것입니다.
145) 현재 우리나라 저출산 관련 정책의 주체는 대통령이 위원장인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지만 실제 정책을 마련하고 실행하는 주무 부처는 보건복지부입니다. 다른 부처들도 저출산 현상 극복을 위한 정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부수적입니다. 그런데 국토 축소 관점에서 보면 우리나라 초저출산 현상을 극복할 '키'를 쥔 부처는 보건복지부라기보다 국토교통부라 할 수 있습니다. 국토를 시간으로 축소하기 위해서는 도로와 교통 인프라가 매우 중요합 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도로와 교통 인프라를 구축하는 일이 우리나라 저출산 현상 극복과 무슨 관계가 있는지 의 아해할 것입니다. 수도권 집중과 청년들의 고강도 경쟁을 낮출 수 있다면, 국토교통부처럼 다른 부처가 저출산 대응 정책의 주도권을 잡을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AI, 빅데이터, 로봇의 등장으로 생산성이 높아질 것이기 때문에 인구가 줄어도 문제없다고 생각한다면, 우리나라는 과학기술로 무장한 선진국 대열에서 제외되고 다른 개발도상국가과 비슷한 수준이 되어도 좋다고 말하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저자의 논리는 이러한 고부가가치 산업도 결국 고학력의 뛰어난 인재들이 만들어내는 것인데, 인재가 부족하면 이런 산업에서도 경쟁력을 유지할 수 없다는 말인 것 같았음.)
154) 일하는 사람이 줄어 내수시장이 축소될 것이라는 설명이 완전히 틀리지 않았지만, 다시 사람 수를 늘려 시장을 키우는 방식만이 해결책은 아닙니다. 청소년과 청년층은 기성세대가 살아온 세상과는 크게 다른 세상을 살게 될 것입니다. 앞으로 국가 간 연결성이 더욱 강해지고 산업도 글로벌 밸류 체인이 더욱 공고해질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내수시장보다 글로벌 시장의 중요성은 지금보다 더욱 커집니다. (이 말이 맞을 수도 있지만, 탈세계화가 가속화되고 강대국들의 내수가 무기화되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또 모르는 거 아닌가 싶기도 하고.. 그래서 미래 예측이 그렇게 어려운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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